강재호는 강씨 집안의 불행에 깨 고소해하는 사람들을 보며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는 강유진이 이렇게 고집을 부릴 줄은 몰랐다. 좋게 끝날 수 있는 일을 굳이 이 지경까지 끌고 간 강유진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강재호는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강유진, 너네 아버지한테는 네가 설명해!”강재호는 이 말을 끝으로 행사장에서 나갔다.강유진은 강재호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삼촌, 저 너무 미워하지 마요.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결혼하는 건 싫어요.’‘모든 사람이 칭송하는 신성 장군이라고 해도 저는 싫어요.’이민영은 강유진이 강재호한테 꾸중을 듣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하하... 신성 장군의 보복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강씨 집안 전체가 끝장날 거야!”이민영은 끝까지 비웃으며 행사장에서 나갔고 장민준이 그 뒤를 바짝 따라갔다.이민영은 따라 나오는 장민준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따라오지 마! 우리 이제 아무 사이 아니니까!”신성 장군대회가 시작되기 전 장민준이 날린 따귀를 그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만약 장민준이 추천되었다면 이민영은 그를 용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민준은 추천도 못 받고 일자리도 잃었으니, 이민영이 그를 쉽게 용서할 리가 없었다.장민준이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민영아, 화 풀어. 아까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널 때릴 수밖에 없었어. 너도 강유진이 힘 있는 거 알잖아.”이민영이 화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강유진이 무슨 힘이 있는데? 그냥 해성 그룹 사장이잖아! 그게 뭐가 대수라고. 신성 장군의 프러포즈를 거절했는데 이제 끝이라고 보면 돼.”장민준이 용서를 비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맞장구를 쳤다.“맞아, 맞아. 신성 장군이 강유진 혼내줄 거고 강씨 집안도 처리할 거야!”이민영이 콧방귀를 끼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자리를 떠났다.이민영은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이민영의 엄마 전미선이 다가와 물었다.“민영아, 신성 장군대회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진도하가 추천되
메시지를 확인한 진도하는 표정이 썩었다. 더럽다고 생각해 바로 답장했다.「꺼져.」답장을 하자마자 강유진이 다가왔다. 몸매가 끝내줬고 옅지만 기분 좋은 향기가 풍겼다.진도하는 자신의 팔이 말랑말랑한 무언가에 닿은 느낌을 받았다. 뒤를 돌아보니 강유진이 예쁜 눈을 깜빡이며 바람의 현장이라도 잡은 듯 물었다.“뭐예요?”“아무것도 아니에요.”진도하가 멈칫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는 강유진의 행동이 늘 대범하다고 생각했다. 진도하는 머리를 숙여 말캉한 그곳을 힐끔 쳐다보았고 이내 민망한 기색을 드러냈다.강유진은 머리를 숙여 확인하더니 별거 없다는 듯 말했다.“왜요?”위풍당당한 신성 장군 진도하가 강유진 앞에서 부끄럼을 타고 있다.“이건 좀 그런데.”강유진이 예쁜 눈을 치켜뜨더니 말했다.“뭐가 어때서요. 닿지도 않았구먼!”말하면서 옷깃을 당겼다. 진도하처럼 참을성이 좋은 남자가 아니라면 이미 코피가 터졌을 것이다.신성 장군대회가 끝나고 둘은 같이 행사장 밖으로 나와 스카이 드림 옥상으로 왔다.강유진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혼자 옥상에서 기분을 추스른다고 했다. 하지만 이민영도 여기 있을 줄은 몰랐다.진도하는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면 안 좋은 생각을 떨쳐낼 수 있다고 말하려 했지만 강유진이 옆에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하... 신성 장군의 프러포즈를 대놓고 거절했는데 신성 장군께서 기분 나빠하지는 않겠죠?”“복수하면 어떡하지? 우리 강씨 집안에 복수할라나?”“...”진도하는 말문이 막혔다.“에이, 그러진 않을 거예요. 신성 장군 그런 사람 아니에요.”강유진이 난간에 기대고 서서 하늘의 별을 쳐다보고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도하 씨가 어떻게 알아요?”진도하가 다시 말문이 막혔다.‘내가 모를 리가 있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르면 안 되지.’“저도 전해 들은 거죠.”진도하는 이렇게 둘러댈 수밖에 없었다.강유진의 예쁜 눈에 불만이 차올랐다.“전해 들은 건 다 가짜예요. 나랑 아는 사이도 아닌데 프러포즈를 한 거 보면 신성
강유진이 얼굴을 만지작거리더니 진도하를 몰래 힐끔 쳐다보고는 더 어색해 했다.다행히 진도하는 더 이상 캐묻지 않고 그녀를 위로했다.“걱정하지 마요. 신성 장군은 큰 인물인데 프러포즈를 거절했다 해서 뭐라 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강씨 집안도 영향 받을 일 없을 거고요.”강유진도 진도하가 자신을 위로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끄덕이더니 부정적으로 말했다.“그러길 바래야죠!”강유진은 이렇게 말하고는 머리를 돌려 진도하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옛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근데 내가 도하씨한테 약속한 거 다 지켰어요. 추천 기회도 받았고 신성 장군의 마음에도 들었으니 길게는 한달 내에 성운시의 거물이 될 거고 전체 성운시의 정점이 될 수도 있어요!”“그래서... 지금 떠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떠나도 돼요.”장난이 아나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강유진이 다시 강조했다.“진짜에요. 농담이 아니라!”진도하가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나한테 약속한 거 다 해낸 건 맞아요. 하지만 내가 약속한 건 아직 해내지 못했어요.”“그러니까 계속 남아서 수행비서 계속 할 거예요!”“사장님 해독해주고 중독되게 한 사람도 찾을 거예요.”강유진이 진도하를 한번 쳐다보더니 침묵을 지켰고 몸을 돌려 하늘의 별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진도하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강유진을 묵묵히 바라보았다.반시간 뒤.바람이 점점 차가워지자 진도하가 외투를 벗어 강유진에게 걸쳐주며 말했다.“밤이 깊었으니 이제 돌아갑시다.”“그래요.”강유진이 깊게 숨을 내쉬더니 아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둘은 곧 옥상을 떠났다.**한편, 이민영은 침대에 누워 반시간을 기다렸지만 진도하는 오기는 커녕 꺼지라는 답장만 보내왔다.이는 그녀를 매우 화나게 했다.5년 전, 진도하는 부르기만 하면 언제든지 그녀 앞에 나타나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지정한 시간 내에 꼭 그녀에게 달려왔었다. 그녀가 먹고 싶은게 있으면 불철주야 사다줬고 그녀가 보내는 문자는 항상 칼답을
진도하가 역겨운 눈빛으로 이민영을 쳐다봤고 언성을 높였다.“비켜!”이민영이 머리를 들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진도하에게 말했다.“자기야, 아직도 나한테 화났어?”“제발, 용서해 줘, 응?”진도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민영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자기야, 조금 있다 내가 잘해줄게, 그럼 되잖아~”이민영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엄청 매혹적인 표정을 지었다. 진도하는 그런 이민영을 보며 역겨움이 절정에 다다랐다.이민영은 참 단순하게도 진도하가 아직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건 진도하를 아직까지 하반신만 있는 동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그는 경멸의 눈빛으로 이민영을 보며 다시 한번 언성을 높였다.“꺼지라고!”이내 그는 거칠게 이민영을 밀어냈다.이민영은 진도하가 자신을 밀쳐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하마터면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이민영이 울먹거리며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자기야, 왜 그렇게 거칠게 굴어! 전에는 안 그랬잖아!”진도하는 그 모습을 보며 구역질이 나올 지경이었고 머리를 돌려 아예 외면했다. 그러고는 강유진의 곁으로 걸어가 그녀의 손을 잡고는 자리를 떠났다.순간 이민영은 진도하가 진짜 변했음을 깨달았다. 두 손을 꼭 맞잡고 떠나가는 두 사람을 보고는 눈에 분노가 차올랐다.“개 같은 연놈들!”“가만두지 않을 거야!”“언젠간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오게 할 거야!”**진도하는 강유진을 끌고 한참을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강유진이 참다못해 소리를 질렀다.“천천히 걸어요. 손목이 부러질 거 같아요!”진도하는 그제야 속도를 늦추었다.강유진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까 이민영 왜 거절했어요? 그렇게 적극적으로 몸을 바치는데 하고 싶지 않아요?”진도하가 진지하게 말했다.“하고 싶죠. 근데 그것도 사람에 따라 달라요. 이민영 같은 여자는 아무리 적극적으로 몸을 바친다 해도 아니, 발가벗고 내 앞에 서 있는다 해도 눈길 한번 안 줄 거예요. 주면 내가 지는 거죠.”강유진이 만족스럽다는 듯
“그래요, 알겠습니다.”허윤겸이 다시 인사하더니 물러갔다. 하지만 다시 발걸음을 돌리더니 물었다.“신성 장군님, 진짜 성운시에 남아 계실 겁니까? 남진으로 안 돌아가시는 겁니까?”진도하가 허윤겸을 한번 쳐다봤다. 키가 2미터가 거의 되는 사내가 긴장하는 모습이 웃겼다.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다르게 한번 살아 볼까 합니다.”허윤겸이 멈칫하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네, 신성 장군을 대신해 대하를 위해 남천문을 잘 지켜내도록 하겠습니다!”이렇게 말하고는 자리를 떠났다.허윤겸이 가고 진도하는 평지를 찾아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고 하늘과 땅의 정기를 흡수하기 시작했다.그도 그럴 것이 계룡산의 정기는 아주 왕성했다.진도하가 손으로 주문을 걸면서 마음껏 정기를 흡수했다. 정기가 백문 혈을 지나 온몸으로 퍼졌다.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땐 이미 날이 밝아 있었다.진도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미련이 남은 듯 기지개를 켰다. 그러고는 조깅하며 계룡산에서 내려와 시내로 돌아왔다.진도하는 약국에 가서 약재와 약탕기를 사서 스카이타운으로 돌아왔다.문을 열어보니 부모님은 외출하고 안 계셨다. 아마도 찬거리를 사러 갔거나 아침 운동하러 갔을 것이다.그는 아까 사 온 물건들을 들고 뒷마당에 도착한 후 약재와 약탕기를 꺼내 불을 지피고는 약재를 우렸다. 그사이에 진도하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이따금 정기를 조절하고 정기로 약재의 효능을 높여주어 약 효과를 극에 달하게 했다.약을 우리는 데 거의 3시간이 소요되었고 끝내 갈색 나는 알약을 만들어 냈다.진도하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알약을 잘 넣어두었다. 이따가 강유진에게 가져다줄 생각이었다.집을 나서려는데 엄마 아빠가 무언가 잔뜩 사서는 집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알고 보니 찬거리를 사러 간 게 아니라 시골로 돌아가 마당에 심은 채소들을 전부 따온 것이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생활용품도 조금 가져왔다.진도하가 집을 나서려 하는 걸 보고 유서화가 말했다.“또 어디 가니? 어제 집에 안 들어온
진도하의 부모님들도 다 거쳐온 사람들이라 강유진이 현재 어떤 기분인지 다 알고 있었다. 유서화와 진용진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고는 열정적으로 강유진을 초대했다.“아가씨, 어서 들어와 앉아요!”강유진이 머리를 끄덕이며 심호흡했다. 조금은 긴장한 모습이었다.이제야 반응이 온 진도하도 강유진을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집에 들어온 강유진은 약간은 불편한 자세로 소파에 앉아있었고 유서화는 분주하게 돌아치며 강유진에게 차를 따라주고 있었다. 진용진은 주방에서 바쁘게 준비하고 있었다.진도하는 다른 편 소파에 앉아 가벼운 심정으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특히 강유진이의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는 드물게 웃음을 터트렸다.강유진은 그룹 사장이라 그런지 멘탈이 강한 편이라 잠깐 수줍어하고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갔고 태연하게 유서화랑 대화를 이어갔다. 대화의 대부분은 일상적인 내용이었다.대화 중에 진도하는 지금 살고 있는 이 집도 가족들이 같이 지낼 수 있게 강유진이 빌려준 것이라고 했다. 유서화는 그 말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유서화의 눈시울이 금방 붉어졌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강유진의 손을 맞잡고 두서없이 고마움을 표시했다.강유진도 이런 진심 어린 감정에 동해 다급하게 말을 이어갔다.“아주머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제가 해야 하는 일이에요.”두 사람은 좀 더 대화를 나누다가 유서화는 주방에 도와주러 갔다. 아직 진용진의 팔이 다 나은 건 아니었다.유서화와 진용진은 주방에서 바쁘게 돌아치면서도 대화를 멈추지 않았는데 분위기가 참 좋아 보였다.특히는 아들이 ‘여자 친구’를 집으로 데려오자 그들의 눈에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이제 좀 살만하네 그래도.”진용진이 감개무량해서 말했다.유서화는 웃다가 다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진용진이 물었다.“왜 갑자기 표정이 안 좋아져?”“하...”유서화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도하도 이미 컸는데 진실을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닐까요?”유서화가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맞다. 만약에 사장님 아버님도 몸이 안 좋거나 그러면 한 알 드셔도 돼요. 병세에 도움이 되는 약이에요.”그는 그냥 이런 정도로 부연 설명했다.강유진은 감동받은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였다.진도하가 이 약의 효과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의술이 뛰어난 진도하가 건넨 것이라면 반드시 값비싼 약일 것이다. 강유진은 알약을 받아서 잘 챙기고는 고마움을 표시하려 했다.“쾅! 쾅! 쾅!”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앞장선 사람은 젊은 청년이었는데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모습이었다. 그 청년은 굉장히 오만하게 진도하를 경멸의 눈길로 쳐다보고 있었다.강유진은 그 청년을 보더니 역겨운 표정으로 말했다.“오명훈, 네가 여긴 웬일이야?”그 청년은 성운시 오씨 집안의 장손이었다.평소 성운시에서 활개 치며 집안만 믿고 사람을 업신여기고 다녀서 소문이 안 좋게 나 있었다.3년 전 그는 강유진과 한번 만난 뒤 그녀를 미친 듯이 쫓아다니기 시작했고 그 시간이 무려 3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오명훈이 강유진을 한번 힐끔 보더니 말했다.“강유진, 일단 비켜봐. 네 옆에서 알짱거리는 이 파리 같은 놈 내가 대신 혼내줄게.”강유진의 미간이 찌푸려졌고 이내 오명훈에게 언성을 높이려고 했다.오명훈이 머리를 돌려 진도하를 보더니 야유를 던졌다.“강유진한테서 멀리 떨어지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니면 다시는 못 걷게 다리를 분질러 버릴 테니까.”진도하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말투는 매우 딱딱했다.“싫다면요?”“싫다? 하하...”오명훈이 이를 갈며 협박했다.“강유진한테 다시 연락하면 다리만 아작내는 게 아니라 부모님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진도하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언성을 높였다.“그러기만 해봐!”“내 부모님 건드리면 네 옆에 있는 모든 사람 다 죽여버릴 거야!”진도하의 분노가 불길처럼 타올랐다.친부모가 아니긴 하지만 친부모보다 더 많은 은혜를 입었다. 누구도 부모님으로 자신을 협박하는 걸 용납할 수가 없었다. 그 누구도
그 조폭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진도하를 힐끔 쳐다만 봤지 우물쭈물대며 앞으로 나서지는 못했다.그들이 섣불리 다가섰다간 진도하 손에 있던 오명훈이 다칠 확률이 더 높았다. 일촉즉발의 찰나 강유진이 옆에서 말했다.“됐어요. 한번은 봐줘요!”“그냥 주정뱅이에 병신일 뿐이에요.”강유진은 오명훈이 너무 싫었지만 오씨 집안의 장손이라 일이 터지는 걸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렇게 되면 진도하가 보복당할 뿐만 아니라 강씨 집안도 매우 수동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 강씨 집안과 오씨 집안이 협력한 프로젝트도 일부 있었다.이 말을 던지고 강유진은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떠난 시점도 매우 묘했다. 진도하가 상처받지 않을 거라는 걸 확인하고 떠난 것이었다. 오명훈은 쳐다도 보지 않고 말이다.강유진이 가고 나서야 진도하는 오명훈을 풀어 주었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오명훈은 무서움에 다리를 후들후들 계속 떨고 있었다.강유진이 말리지만 않았다면 진도하는 오늘 오명훈의 두 팔을 다 아작내 버렸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오명훈은 험악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노려보았다.“계속 노려보면 다른 쪽 팔도 분질러버릴 거예요.”오명훈은 진도하가 하면 한다는 성격인 걸 알고 있기에 분하지만 시선을 돌렸다.하지만 속으로 표독스럽게 생각했다.‘기다려! 돌아가면 사람들 다시 불러서 열배 백배로 돌려줄 테니까!’진도하는 오명훈의 속내를 읽어내고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그쪽 오래 살아도 한주 정도만 살 텐데 나한테 복수라? 접어요. 하하...”아까 오명훈의 팔을 부러트릴 때 오명훈의 몸이 주색으로 인해 다 망가져 있음을 발견했다. 오명훈의 숨결은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져 오래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오명훈은 당연히 진도하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진도하가 무서워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진도하가 역겨운 표정으로 손을 저으며 말했다.“꺼져 주세요!”오명훈의 수하들은 사면이라도 받은 듯 황급히 오명훈을 부축해 세우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