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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진도하가 역겨운 눈빛으로 이민영을 쳐다봤고 언성을 높였다.

“비켜!”

이민영이 머리를 들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진도하에게 말했다.

“자기야, 아직도 나한테 화났어?”

“제발, 용서해 줘, 응?”

진도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민영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야, 조금 있다 내가 잘해줄게, 그럼 되잖아~”

이민영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엄청 매혹적인 표정을 지었다. 진도하는 그런 이민영을 보며 역겨움이 절정에 다다랐다.

이민영은 참 단순하게도 진도하가 아직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건 진도하를 아직까지 하반신만 있는 동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경멸의 눈빛으로 이민영을 보며 다시 한번 언성을 높였다.

“꺼지라고!”

이내 그는 거칠게 이민영을 밀어냈다.

이민영은 진도하가 자신을 밀쳐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하마터면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

이민영이 울먹거리며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야, 왜 그렇게 거칠게 굴어! 전에는 안 그랬잖아!”

진도하는 그 모습을 보며 구역질이 나올 지경이었고 머리를 돌려 아예 외면했다. 그러고는 강유진의 곁으로 걸어가 그녀의 손을 잡고는 자리를 떠났다.

순간 이민영은 진도하가 진짜 변했음을 깨달았다. 두 손을 꼭 맞잡고 떠나가는 두 사람을 보고는 눈에 분노가 차올랐다.

“개 같은 연놈들!”

“가만두지 않을 거야!”

“언젠간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오게 할 거야!”

**

진도하는 강유진을 끌고 한참을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강유진이 참다못해 소리를 질렀다.

“천천히 걸어요. 손목이 부러질 거 같아요!”

진도하는 그제야 속도를 늦추었다.

강유진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까 이민영 왜 거절했어요? 그렇게 적극적으로 몸을 바치는데 하고 싶지 않아요?”

진도하가 진지하게 말했다.

“하고 싶죠. 근데 그것도 사람에 따라 달라요. 이민영 같은 여자는 아무리 적극적으로 몸을 바친다 해도 아니, 발가벗고 내 앞에 서 있는다 해도 눈길 한번 안 줄 거예요. 주면 내가 지는 거죠.”

강유진이 만족스럽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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