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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책상 위에 자료를 바라보았다.

“내가 보고 싶으면 날 찾아와. 별장에서 기다릴게.”

십분 후, 강성연은 서재 밖에 나타났다.

강성연은 와인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소매가 아주 컸으며 목에는 사파이어가 박힌 은동색 골동품 목걸이를 끼고 있었다.

와인색 베레모 아래에는 짙은 남색의 머리카락이 늘어져있어 우아하면서도 복고적이었다.

피부가 눈처럼 희고 청아한 분위기를 풍기며, 동방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강성연은 확실히 복고풍 패션이 어울렸다. 특별히 와인색은 그녀와 매우 어울렸다.

반지훈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면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내 혼을 홀려가려고 이렇게 예쁘게 입고 온 거야?”

강성연은 방긋 웃더니 그의 앞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저에게 혼을 홀리고 싶어요?”

“당연하지.”

반지훈은 그녀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무슨 일 때문에 날 찾아온 거야?”

그에게 속마음을 들킨 강성연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외할아버지의 행방을 알아냈어요.”

반지훈이 눈을 가늘게 뜨자 강성연은 다시 말을 이었다.

“외할아버지는 한 사람더러 저에게 반지를 전해달라고 했지만, 그 사람은 외할아버지의 행방을 모르고 있어요. 그저 누군가가 데려갔다는 것만 알고 있어요.”

반지훈은 눈을 내리 깔았다.

“보아하니 누군가가 연혁의 행적을 숨긴 것 같아. 내 부하가 단서를 좀 알아냈는데 곧 그 단서도 사라졌어.”

“당신의 사람이 단서를 알아낸 거예요?”

강성연이 의아해하자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돌돌 감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단서를 찾은 곳은 루시 마을이야.”

강성연이 미간을 찌푸렸고, 반지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우리가 찾아갔을 때 그들은 이미 떠난 뒤였어.”

“지훈씨, 그 사람들은 좌파의 사람들과 관련이 있을까요?”

강성연은 불안한 예감이 들었고, 무슨 일이 또 발생할 것 같았다.

반지훈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 사람들이 당신의 외할아버지를 죽이려고 했다면 일찍부터 움직였을 거야, 이렇게 숨어있을 필요가 없어. 그리고 지금 레겔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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