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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하지만 전 반지훈 대표가 그녀를 아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어요.”

수지는 이렇게 말하면서 반지훈의 표정을 자세하게 살폈다.

하지만 반지훈은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가 창문을 조금 내리자 차가운 바람이 차 안으로 들어와 그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어디서 그걸 눈치챈 거예요?”

수지는 멈칫하더니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여자의 직감이지요.”

반지훈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람의 마음은 움직이는 거예요. 예전에는 사랑했었겠죠.”

수지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설마 반지훈과 강성연 사이에 무슨 틈이라고 생긴 건가?

그녀는 넌지시 물었다.

“설마 반지훈 대표가 마음이 변한 거예요?”

반지훈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수지 아가씨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녀는 심장이 떨렸다. 예전에 반지훈은 그녀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으며 여태껏 그녀는 반지훈의 눈빛이 자신에게 머무르기를 바라왔다.

그녀가 병실에서 고의적으로 넘어졌을 때 반지훈은 그녀를 밀치지 않았다. 만약 그 천한 년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면......

“집에 도착했네요.”

반지훈은 시선을 거두었다.

“수지 아가씨, 들어가세요.”

수지는 빙긋 웃었다.

“고마워요.”

그녀는 차에서 내리려고 하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고개를 돌렸다.

“반지훈 대표님, 요즘 시간 있어요?”

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스스럼없이 대답했다.

“네.”

그녀는 차문을 닫은 후 의기양양한 얼굴로 떠났다.

그녀가 떠난 뒤에서야 연희승은 시동을 걸었고, 반지훈은 차 안의 향수 냄새가 역겨워 창문을 모두 내렸다.

연희승은 백미러로 이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강성연 아가씨는 대표님을 미남계를 사용해도 괜찮다고 해요?”

외부인인 그도 수지가 반지훈 대표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반지훈 대표와 약속을 잡으려고 했다.

반지훈은 어두워진 눈빛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성연은 정원에 있는 정자에서 티 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휴대폰에 문자 한 통이 뜬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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