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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반지훈은 의미심장하게 수지를 흘깃 보았다.

“저와 수지 아가씨를 오해했을 거예요.”

수지의 눈에서 의아한 빛이 잠깐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 그 아가씨를 말하는 거예요? 정말 죄송해요, 전 그날의 일 때문에 그 아가씨가 오해할 줄은 몰랐어요.”

큰어르신은 좀 불쾌해 했다.

“무슨 장난을 하는 거야? 수지 아가씨는 너의 은인이잖아. 네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거의 죽을 뻔 할 때 강성연은 어디에 있었지?”

“이혼을 했으면 완전히 인연을 끊어. 너도 강성연이 너의 생사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잖아.”

반지훈의 병이 엄중해져 입원할 때 강성연은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다. 만약 수지와 X의 항체가 없다면 그가 어떻게 이 정도로 빨리 회복될 수 있겠는가?

비록 3년 전의 일은 강성연과 상관이 없었고 반지훈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다.

그리고 강성연은 그때의 사고로 유산했으며 아버지와 희영까지 잃게 되었기 때문에 확실히 좀 가련했다.

하지만 큰어르신은 자신의 손자가 또 무슨 사고가 날까 걱정되어 둘이 연을 끊길 바랐다.

수지는 조용히 곁에서 듣고 있었다.

그들이 꽤 오래 전에 이혼했다는 소식을 수지는 알고 있었다. 3년 동안 숨어있다가 다른 신분으로 반지훈 앞에 나타난 그녀는 “수지”라는 이름으로 다시 큰어르신과 반지훈의 신임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강성연 그 천한 것이 아직까지 살아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녀가 살아있어도 괜찮다.

예전 그녀가 그런 사고를 만들 수 있었으니, 과거의 사고를 재현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 아가씨는 반 대표님의 전처였어요?”

“수지 아가씨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나요?”

반지훈이 손에 들고 있는 와인 잔을 흔들자 와인이 출렁이면서 아름다운 빛을 냈다.

수지는 머뭇거리다가 눈을 내리깔았다.

“네, 선생님은 많은 일을 저에게 맡기고 있어요. 너무 바빠서 연애할 시간도 없었어요.”

반지훈은 무심하게 물었다.

“좋아하는 사람은 있나요?”

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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