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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존스에요.”

강성연의 시선은 창문 밖에 머물렀으며 아무런 흔들림도 없었다.

“존스는 저에게 수지가 그의 삼촌의 조수라고 말해줬어요.”

반지훈은 허 웃더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제가 수지와 X의 일을 언급하자 존스는 의도적으로 화제를 돌렸어요.”

강성연은 가볍게 웃었다.

“보아하니 존스도 그 일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X”인 척 하면서 항체를 개발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반지훈은 담배를 피고 있는 것인지 목소리가 매우 낮았다.

“내가 알기론 존스 가문에는 의학을 배우는 사람이 없어. 하지만 오래 전에 존스 가문에서 나간 사람이 있어.”

강성연은 멈칫했다.

“존스의 삼촌을 말하는 거예요?”

“그래.”

반지훈은 멈칫하다가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들의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항체는 진짜일 거야. 레겔은 항체로 명예를 회복하려고 하거든. 난 항체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승산이 있어.”

그는 지금 유일한 감염자였고 매체들은 당연히 반지훈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반지훈의 병이 낫는다면 레겔에게 당연히 유리했다.

지금 레겔은 반지훈이 죽길 바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가 회복되길 바라고 있었다.

강성연은 들고 있던 자료를 바라보았다.

“전 수지에 대한 일을 더 알고 싶어요. 만약 정말 다른 두 사람이라면......”

“두 사람이 확실해.”

반지훈은 재를 털면서 느긋하게 말했다.

“그 여자는 확실히 당신이 알고 있는 수지가 아니야. 왜냐하면 난 아까 한 가지 일을 조사해냈거든.”

“호오, 지훈씨는 행동이 참 빠르네요. 무슨 일을 조사해낸 거예요?”

강성연은 얼굴로 드리워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 후 입 꼬리를 올렸다.

“저녁에 알려줄게.”

달빛은 창문을 뚫고 푹신푹신한 큰 침대에 드리워졌다. 스탠드의 몽롱한 불빛은 실 한 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두 사람의 알몸을 비추고 있었다.

강성연은 반지훈의 가슴에 기대 가녀린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저녁에 알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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