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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성연아, 수지씨를 알아?”

계속 강성연을 지켜보고 있던 반지훈은 마치 그녀의 표정에서 뭔가를 알아차린 듯싶었다.

조금 후 강성연이 입을 열었다.

“이 여자는 수지가 아니에요.”

연희승은 의아한 얼굴로 반지훈은 흘깃 보더니 다급히 물었다.

“강성연 아가씨, 무슨 뜻이에요?”

수지가 아니라고?

강성연은 천천히 말했다.

“전 9년 전에 S국에서 수지라는 여자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녀의 아버지는 중국계인이고 어머니는 일본계인이며 토론토 예술 아카데미의 학생이에요. 그리고 사셀에서 인턴으로 지낸 적이 있는데 얼굴은 이렇지 않아요.”

수지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은 건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료에 기록된 배경은 그녀가 알고 있는 수지와 똑같았으며, 유독 사진만 달랐다.

그 얼굴과 분위기는 그녀의 기억 속 수지와 전혀 달랐으며 목소리와 눈 모양도 달랐다.

그녀가 알고 있는 수지는 눈이 동글동글했으며 영기로 가득 했다.

하지만 이 수지는 눈 끝이 살짝 찢어져 매섭고 싸늘한 느낌을 주었다.

“성형을 한 게 아닐까요?”

연희승이 묻자 강성연은 고개를 저었다.

“수지가 성형을 한다고 해도 완전히 얼굴을 갈아엎지는 못할 거예요. 그리고 소희의 키는 1.6미터 밖에 되지 않아요. 하지만 그 수지라는 여자는 힐을 신지 않아도 아주 훤칠해 보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까 연희승이 수지라고 하자 강성연이 귀에 익은 이름이라고 생각하면서 자료를 보려고 했다. 하지만 자료는 그녀가 알고 있는 수지와 똑같았다.

왜냐하면 수지가 사셀에서 인턴을 할 때 강성연의 부서에 있었기 때문에 강성연은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수지”는 절대 강성연이 알고 있는 수지가 아닐 것이다.

연희승은 멍해졌다. 수지 아가씨는 확실히 힐을 신지 않아도 키가 아주 훤칠해 보였다.

반지훈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더니 유유하게 말했다.

“성형을 한 흔적을 가리려고 짙은 화장을 했던 거군.”

강성연은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그날 병원에서 얼굴을 보고 있다고 말했던 건 성형 흔적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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