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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반지훈은 시선을 내리뜨며 그녀의 정수리에 입을 맞췄다. 무언가 말하고 싶었는데 별안간 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

몸을 일으킨 강성연은 마음 아픈 얼굴로 말했다.

“반지훈 씨, 괜찮아요?”

반지훈은 손을 들어 입을 가리며 기침했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손바닥에서 따듯한 액체가 느껴졌고 반지훈은 잠시 당황했다. 그는 강성연이 눈치채지 못하게 주먹을 움켜쥔 채로 손을 내렸다. 그는 강성연을 향해 싱긋 웃어 보였다.

“난 괜찮아. 그냥 사레들린 거야.”

강성연은 입을 비죽였다.

“배고프지는 않아요? 뭐 좀 먹을래요?”

반지훈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 말 하니까 갑자기 배고프네. 네가 해준 음식 먹고 싶어.”

강성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겠어요. 내가 음식 해줄게요. 기다리고 있어요.”

문가에 선 그녀는 때마침 리비어와 마주쳐서 말했다.

“리비어 삼촌, 잠깐 저 대신 지훈 씨 좀 봐주세요.”

리비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성연이 떠난 뒤 리비어는 병실로 들어갔고 반지훈이 손바닥을 펴서 보는 걸 보았다.

“각혈했어요?”

리비어는 알고 있었다.

반지훈은 흠칫하더니 손을 움켜쥐었다.

“네.”

무언가 떠올린 그는 시선을 들어 그를 보았다.

“어떻게 아셨어요?”

리비어가 대답했다.

“지금 당신은 상태가 좋지 않아요.”

반지훈은 피가 묻은 손바닥을 움켜쥐며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제가 어떤 상황인지 아시나요?”

리비어는 시선을 내리뜨리며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당신은 M 바이러스에 감염됐어요.”

병실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반지훈은 입을 꾹 다물더니 한참 뒤에 힘겹게 입을 열었다.

“성연이는 알고 있나요?”

“아직 몰라요. 라이언 의사랑 저를 빼고는 아무도 몰라요.”

리비어가 대답했다.

반지훈의 시선이 어둑어둑한 창밖으로 향했다. 그는 M 바이러스를 알고 있었다.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료가 불가능해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M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딱 한 명 있는데 그 사람은 이미 수십 년 전에 사라졌다.

게다가 M 바이러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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