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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그러다가 잠복기가 끝나면 감염자는 지속해 각혈하게 되고 면역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암 환자는 암세포가 더 빨리 퍼져나가고 신진대사도 활발히 진행되어 혈소판 수치가 비정상적이 된다. 그리고 몇 년 안에 갑작스레 죽게 된다.

반지훈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전 얼마나 더 살 수 있나요?”

리비어는 미간을 구겼다.

“지금 당신 상황을 보면 3, 4년 정도 살 수 있어요.”

...

강성연은 직접 만든 음식을 가지고 병원에 도착했다. 병실에 들어서니 반지훈이 홀로 침대 위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리비어는 없었다.

“반지훈 씨, 저녁 가지고 왔어요.”

그녀는 침대 옆에 가서 앉더니 저녁을 침대 옆 서랍 위에 올려놓았다.

반지훈은 창밖에서 시선을 거두고 그녀를 보더니 덤덤히 웃었다.

“그래. 나 먹여주라.”

강성연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도시락을 열더니 침대 옆에 앉아 숟가락을 들어 그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

반지훈이 음식을 먹자 강성연이 물었다.

“리비어 아저씨는 갔어요?”

“응. 일 있다고 먼저 갔어.”

강성연은 그에게 음식을 먹이면서 웃었다.

“맛있어요?”

반지훈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웃어 보였다.

“네가 한 건데 어떻게 감히 맛없다고 하겠어?”

강성연은 입을 비죽였다.

반지훈이 음식을 비우자 강성연은 침대 옆 서랍에 놓인 도시락을 정리하고 말했다.

“저녁엔 내가 옆에 있어 줄게요.”

반지훈의 미련 가득한 눈빛이 그녀에게 멈추었다. 그는 어렵사리 ‘응’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었다.

강성연은 간호사에게 간이침대 하나를 부탁했고 베개를 베고 누웠다. 반지훈은 옆으로 누워 그녀를 보았다.

“성연아.”

“네?”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왜 그래요?”

반지훈은 그윽한 눈빛으로 말했다.

“만약... 내가 너한테 숨기는 게 있다면 나를 탓할 거야?”

뜸을 들이던 강성연은 한참 뒤에야 이불을 끌어 올리며 말했다.

“아뇨. 당신이 나한테 뭔가를 숨긴다면 그건 날 위해서겠죠.”

반지훈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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