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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강성연은 두 팔 벌려 그를 안은 뒤 그의 가슴팍에 고개를 묻었다.

“알겠어요. 난 당신을 믿어요.”

반지훈은 시선을 내리뜨렸다. 그의 눈동자는 마치 깊은 소용돌이에 빠진 것처럼 암담해졌다.

**

남호연은 무슨 소식을 들은 건지 휴대폰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의 등 뒤에 서 있던 부하들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중 한 남자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리비어가 이 일에 끼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반서준 씨도 돌아왔어요. 자기 손자가 다친 걸 알게 됐으니 절대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남호연은 창문 앞에 서서 전자담배를 피웠다. 유리 위에 연기가 번지면서 창문이 비춘 광경이 흐릿해졌다.

“그 사람들이 반서준의 손에 들어갔다면 돌아오지 못할 거야.”

남자는 안색이 흐렸다.

“이제 어떻게 합니까?”

남호연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물었다.

“레겔 쪽은 뭐라고 해?”

남자가 대답했다.

“저희 쪽에서 책임지고 처리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병원 쪽도 아마 반지훈이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됐을 겁니다...”

남호연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그는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일단 사람부터 처리해. 바이러스 일은 아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안 되거든. 아직은 때가 아니야.”

반지훈이 죽는다면 파라다이스는 무너질 것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관한 소문이 갑자기 퍼진다면 조사국 사람이 이 일에 간섭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오히려 그들에게 불리했다.

그는 자신이 얻은 성과가 물거품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전에 그는 반씨 집안이 그들의 후계자가 어떻게 약도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는지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어두컴컴한 지하실 안은 불빛이 어두웠다.

남호연은 방 앞에 도착했다. 방은 크지 않았고 침대 하나에 서랍이 있었다. 서랍 위에는 피가 묻은 거즈와 각종 소염제가 있었고 침대 위에는 온몸에 붕대를 감은 채 얼굴 반쪽만 내놓고 링거를 맞는 사람이 있었다.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서영유는 눈을 떴다. 하지만 목이 메어 소리를 낼 수 없었다.

남호연은 침대 옆에 앉더니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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