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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성연은 다시 그의 차가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그의 몸에 바짝 달라붙어 은밀한 의도를 가지고 그를 감쌌다.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지훈은 무관심했다. 그가 자랑하던 자제력이 때문이 아니라면, 그녀는 이미 그에게 있어 관심 대상이 아닌 것 이다.

  그녀는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숨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녀는 그가 정말 싫증이 난 거라고 믿어야 한다. 사랑하지 않는 걸까? 아니면 그가 그녀를 강제로 떠나게 하려는 걸까?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훈 씨, 만약 제가 포기하지 않는다고 하면요?”

  지훈은 멈칫했으나 이내 표정을 숨기고 고개를 돌렸다. “돌아가”

  성연은 다가가 그를 안았다.

  지훈은 몸을 바짝 긴장한 채 들어올린 손을 천천히 거둬들여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녀를 꼭 껴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려 애썼다.

  그녀의 목소리는 가냘펐다. "지훈 씨, 나는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지 않아요. 비록 사랑하지 않더라도, 나는 당신이 나를 다시 사랑하게 할 방법을 찾을 거예요"

  지훈의 눈빛 속 당혹스러움은 이내 빠르게 사라졌다. 비록 그녀에 대한 사랑이 조금이라도 사라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그는 성연을 품에서 떼어놓았다. "일단 돌아가. 저녁에 데리러 갈게. 아이들 앞에서는 연기라도 해야지"

  성연은 입을 닫았다. 비록 좀 서운하지만, 적어도 그들 사이에는 아이라는 연결 고리가 남아 있었다. 그녀가 사무실을 나설 때, 헛웃음 참을 수 없었다.

  그녀와 그는 결국 아이라는 핑계를 가져야만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반지훈...

  그는 정말 진심일까?

  성연이 떠난 뒤 희승은 서류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지훈은 창가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재떨이에 담배꽁초가 몇 개 더 있었는데, 희승은 그가 이렇게 많이 피우는 것을 처음 보았다.

  "대표님, 이 이혼 합의서는 정말…" 희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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