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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성연은 입을 삐죽거리다가 무슨 생각을 떠올리고는 교활한 눈빛을 보였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며 충동을 억누른 지훈은 자신의 부족한 결단력에 대해 반성하기까지 했다. 계속 그녀를 곁에 두고 있다가 때가 되었을 때 쉽게 이혼할 수 있을까?

 놓기 싫은데 놓아주어야 한다.

 이혼을 해야 하는데 아이를 핑계로 그녀와 어울리다니, 어쩌면 그의 이기심일 수도 있다.

 그는 아직 손에 쥐고 있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간직하고 싶을 뿐이었다.

 지훈이 욕실에서 나오는데 눈앞의 장면 때문에 간신히 억누르던 불꽃이 번져 하마터면 무너질 뻔했다.

 성연은 한쪽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반쯤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하필 이 동작은 매우 여성스럽고 요염해서 정상적인 남자라면 이것을 보고 미칠 지경이었다. 하물며 그는 어떻겠는가?

 지훈은 굳은 얼굴로 이를 악물었다. "성연아, 네가 뭘 하고 있는지 알아?"

 "지훈 씨는 제가 매력이 없다고 하지 않았어요?" 성연은 손끝으로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며 매혹적인 눈빛을 보냈다. "왜 저를 쳐다보지도 못해요?"

 지훈은 그윽한 눈빛에 어두운 표정을 하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소란 피우지 마”

 “소란 피운 적 없는데요”

 성연은 일어나 앉았다. "지훈 씨, 날 좀 봐요"

 지훈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고 성연의 깊은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청순하고 요염한 미모에 약간의 고집과 불만이 느껴졌고, 자신이 움직이지 않자 그녀의 청초한 두 눈은 번쩍이며 영롱한 눈빛으로 그의 시선을 뜨겁게 달궜다.

 그녀가 '염치 없이' 그의 앞에서 눈빛을 보내는데도 그는 안색이 변하지 않았다. 그는 정말 그녀에게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정말 지겹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물었다.

 옷을 잡아당기던 손이 떨리더니 결국 자신이 진 것을 인정하였다. 고개를 떨구고 입술을 깨물며 옷을 다시 여매고 씁쓸해했다. "애들이랑 자러 갈게요"

 그녀가 막 일어서려는데, 무언가가 갑지기 그녀를 덮치며 거칠게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성연은 당황했다. 그녀는 아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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