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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한 아이들은 강진의 말을 믿었다. 만약 아빠와 엄마가 다툰 것이었다면 아빠는 밥 먹으로 오지 않았을 것이다.

저녁을 먹은 후 아이들은 강 씨 저택에서 자려고 했다. 강진은 아이들을 데리고 방에 가서 동화책을 읽어주었고 고의적으로 강성연과 반지훈이 단둘이 있게 했다.

강성연은 테이블을 치운 후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반지훈은 주방에 있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깍지를 꽉 끼더니 몸을 일으켰다.

반지훈은 주방에 걸어가 소매를 거뒀다.

“도와줄게.”

강성연은 멍하니 서있었고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반지훈은 접시를 가져갔다.

강성연은 제자리에 서서 눈을 내리깔았다.

“이것도 아이들을 위한 연기인가요?”

반지훈은 속눈썹을 바르르 떨면서 “응”이라고 대답했다.

강성연은 빙긋 웃었다.

“저희가 언제까지 사실을 숨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반지훈은 멈칫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성연은 입술을 깨물면서 몸을 돌렸다.

“당신도 자고 간다면 제 방을 양보할게요. 제가 아이들한테 설명하면 돼요.”

반지훈은 접시를 꽉 쥐었다. 그녀가 떠난 후 커다란 주방에는 콸콸 물 흐르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온 강성연은 반지훈이 어두운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가 나가려고 할 때 반지훈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강성연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당신......”

“이혼하기 전에 우리는 계속 부부야.”

반지훈은 이렇게 말한 후 손을 놓고 천천히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할게.”

강성연의 표정이 침울해졌다.

이혼하기 전에 우리는 계속 부부야......

허, 정말 마음이 굳힌 것 같네.

지금 난 정말 반지훈을 남길 수 있을까?

늦은 밤, 강성연은 반지훈을 등진 채 누웠다. 더블침대였지만 두 사람 사이 거리는 넘을 수 없는 국경선과 같았다.

강성연은 잠이 오지 않았고 뒤에 있는 사람이 뒤척이자 눈을 떴다.

곧 반지훈이 그녀를 품에 안았다.

강성연은 몸이 굳어졌고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반지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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