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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그는 패드를 내려놓은 후 서랍을 열어 이혼합의서를 바라보았다. 노크 소리가 들리자 반지훈은 서랍을 닫았고 연희승이 걸어 들어왔다.

“반지훈 대표님, 연혁씨가 왔습니다.”

반지훈은 멈칫하더니 무덤덤하게 말했다.

“들어오라고 해.”

연희승이 나간 후 연혁이 사무실에 들어왔다. 그는 소파에 앉았고 반지훈도 몸을 일으켜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 연희승은 차를 가져와 따른 후 문을 닫고 나갔다.

“연혁 선생님, 무슨 일로 온 겁니까?”

연혁은 고개를 들어 그를 흘깃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일이 좀 있긴 해.”

반지훈이 자리에 앉은 후에서야 연혁은 딱딱하게 말했다.

“자네와 성연이가 S국에 갔을 때 발생했었던 일을 난 다 알고 있어. 그날 성연이가 날 찾아와 했었던 말을 난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어.”

반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성연이가 당신에게 무슨 말을 했습니까?”

연혁은 좀 어두운 표정으로 반지훈을 바라보았다.

“내 손녀가 자네를 사랑하고 있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 예전 성연이더러 자네와 헤어지라고 했었고 자네의 신분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언젠가 사고가 생길 것이라 귀띔했었어. 난 성연이를 이용해 반 씨 가문에 복수하지 않을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확신할 수 없거든.”

반지훈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때 성연이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온 세상이 자네의 적이 되어도 자신은 영원히 등을 돌리지 않겠다고 말이야.”

연혁의 말에 반지훈은 놀란 눈빛을 보였고 다리에 놓고 있던 손이 달달 떨렸다.

성연이가......

그런 말을 했다고?

연혁은 그를 바라보았다.

“그날 성연이는 나를 찾아와 15년 전 자네의 어머니가 납치된 일에 대해 물어보았어. 반 씨 가문은 여태껏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걸 알지만 난 해명할 생각이 없었어. 아버지의 죽음과 내가 한쪽 다리를 잃은 건 모두 반 씨 가문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날 성연이의 말을 듣고 난 신경이 쓰였어.”

연혁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아마 연 씨 가문과 반 씨 가문의 원한은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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