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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서영유는 남호연에게 걷어 차여 구석에 부딪혔다. 남호연은 넥타이를 풀어헤치면서 매섭고 악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빌어먹을, 후회돼서 날 배신할 셈이야?”

서영유는 몸을 파르르 떨더니 그의 발치로 기어갔다.

“아니에요. 전 배신할 생각이 전혀 없어요. 강성연이 사람을 시켜 절 억지로 끌고 간 거예요. 그리고 절 위협했는데 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맹세해요!”

남호연은 허리를 숙여 그녀의 턱을 쥐었다.

“서영유, 넌 너무 많은 비밀을 알고 있어. 내가 네 말을 믿을 것 같아?”

서영유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남호연은 의심이 많은 성격이었고 배신자를 가장 혐오했다. 비록 입도 뻥긋하지 않았지만 바이러스까지 포함해 그녀가 알고 있는 비밀이 너무 많았다.

“맹세해요. 정말 얘기하지 않았어요. 남호연 씨, 제발 절 믿어주세요. 전 입도 뻥긋하지 않았어요! 강성연이 절 모함한 거예요!”

서영유는 울면서 빌었다. 남호연의 손아귀에 들어간 건 불행한 일이었다. 파라다이스도, 반씨 집안도 돌아갈 수 없었다. 어딜 가든 죽게 될 것이 뻔했기에 남호연에게 빌 수밖에 없었다.

남호연의 손이 떨어져 나갔다.

서영유가 안도하고 있을 때 머리 위에서 그의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멍청한 것. 이런 함정에 빠져? 이번에 제대로 교훈을 줘야겠네. 네가 다음번에 또 함정에 빠져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면 안 되니까 말이야.”

서영유는 순간 숨을 쉴 수 없었다. 별안간 밖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밖을 내다보니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울프독 세 마리를 데리고 서 있었다. 사나운 울프독이 그녀를 향해 짖고 있었다.

서영유는 턱이 덜덜 떨리면서 모공까지 서늘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남호연의 바짓가랑이를 잡으며 말했다.

“남호연 씨, 제가 잘못했어요.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제발요!”

남호연은 다리를 빼냈다. 연민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눈빛이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목줄을 놓자 울프독 세 마리가 서영유를 향해 무섭게 달려들었다.

처참한 비명이 밤하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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