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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서영유는 흠칫하더니 눈빛을 피하며 말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진짜 모르는 거예요?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거예요?”

강성연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럼 당신이 새로 찾은 뒷배 남호연 씨에게 물어볼까요?”

“강성연 씨,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서영유의 눈동자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강성연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당신이 들은 그대로죠. 어르신은 당신을 아끼시는데 당신은 결국 반씨 일가를 배신하고 남호연을 선택했잖아요. 남호연이 당신을 중요시할 것 같아요?”

서영유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면서 냉소를 흘렸다.

“왜요? 설마 날 당신 편으로 끌어들일 셈이에요? 아쉽게 됐네요. 반씨 일가로 돌아가면 난 살길이 없을 테니 그럴 바에는 남호연 씨 곁에 있는 게 낫죠.”

강성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서영유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당신이 15년 전 지훈이 어머니 일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나요? 어르신이 연씨 집안 잘못이 아니란 걸 믿을까요? 강성연 씨 너무 단순하네요. 당신이 반씨 집안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당신은 지훈이 걱정이나 해요. 반씨 집안은 제 몸 하나 지키기도 어려울 거예요. 하하.”

강성연은 의기양양하게 미소 짓는 서영유의 모습에 눈꼴이 셨다. 심지어 그녀는 반지훈의 얘기를 꺼냈다.

반지훈은 강성연 대신 총을 맞아 입원한 상태였고 그날 밤 그 사람들은 남호연과 관련이 있을 터였다. 상대가 누구든지 그녀의 남자를 다치게 했다면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강성연은 몰래 주먹을 움켜쥐었다.

“서영유 씨, 난 당신에게 죽여달라고 빌 기회를 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네요.”

“나한테 기회를 준다고요?”

서영유는 미친 것처럼 웃기 시작했다.

“강성연 씨, 당신이 뭐라고 나한테 기회를 준다는 거죠? 날 이렇게 몰아세운 건 당신들이에요.”

강성연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영유는 앞으로 걸어가 강성연의 멱살을 잡았다. 예쁘장한 오관이 사정없이 일그러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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