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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희호는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왜 갑자기 이 얘기를 꺼내는 걸까?

서영유는 희호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게 그의 시선을 마주하며 말했다.

“맨주먹으로 격투하는 것이니 강성연 씨가 상대보다 약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체격 시험은 원래 실력을 봐야 하는 거잖아요?”

희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수염을 만지작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반지훈의 아버지는 미간을 구겼다.

“반지가 어떻게 무기가 된다는 말이냐?”

서영유는 신중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강성연 씨가 끼고 있던 반지는 보통 반지가 아니에요. 호신용품인 데다가 날카로운 무언가가 숨겨져 있었어요. 피를 볼 수 있는 물건이죠.”

반지훈의 아버지는 고민에 빠진 듯 뜸을 들였다.

희호는 살짝 의아했다.

“그러니까 그 반지는 호신용품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건가요?”

어쩐지 하정윤이 그날 강성연이 반지로 자신을 상처입혔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강성연이 진짜 부정행위를 했다는 말인가?

서영유는 쓴웃음을 지었다.

“맞아요. 그런데 그날 지훈이가 자리에 있어서 지훈이 앞에서 그 사실을 까발릴 수 없었어요.”

“뭐라고? 그놈도 거기에 갔어?”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불만스러운 얼굴이었다. 망할 놈이 그의 말을 무시하고 훈련 캠프까지 갔다.

서영유는 다급히 할아버지를 설득했다.

“할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지훈이는 그냥 걱정됐을 뿐이에요. 강성연 씨는 실력이 좋은 편은 아니잖아요. 밖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야 지훈이가 걱정하지 않죠.”

말을 마친 뒤 그녀는 웃어 보였다.

“강성연 씨가 수단을 써 대결에서 이겼다지만 그 정도 규칙을 어긴 건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불공평한 대결에 큰 불만을 품고 있어요. 30점에서 10점을 깎는다면 강성연 씨도 받아들일 수 있겠죠?”

강성연의 편을 들어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할아버지가 강성연에게 실망하기를 바란 것이다.

떳떳하게 이긴 것이 아니라 더러운 수단을 사용해 이긴 것이었다.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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