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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사람들 속에서 현지와 함께 있는 정유진이 보였다.

현지는 사람들 틈 사이에서 고립된 강성연을 보자 참지 못하겠는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네가 뭐 그리 잘났나 싶었는데 그렇게 거만 떠는 이유가 있었어. 반 대표님 때문이지?”

정유진은 감히 강성연과 시선을 마주하지 못했다. 비록 소문을 퍼뜨린 건 그녀가 아니었지만 어젯밤 강성연에게 물었을 때 강성연은 그녀에게 진실을 숨겼다.

강성연은 그녀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그녀도 강성연에게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강성연의 시선은 정유진에게 멈춰 있었다. 현지는 정유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웃었다.

“어때? 이젠 유진이도 널 믿지 않아. 아이도 있으면서 남자들에게 꼬리치는 여자는 여기에 있을 자격이 없거든!”

현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위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세상에, 아이가 있었어?”

“젊어 보이는데 어쩌면 미혼모일지도 몰라.”

“아이 아빠가 누군지 모를 수도 있어!”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강성연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그녀는 자신의 헛소문을 듣는 것에 익숙했다. 강성연은 여전히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녀에게 있어 이런 조롱은 간지럽지도 않은 정도였다.

강성연이 화를 내지 않아서일까, 현지는 오히려 더 초조해했다.

“왜 날 보는 거야? 이렇게 많은 사람이 널 욕하는데 무슨 낯짝으로 여기에 서 있는 거야?”

사람들의 시선이 강성연에게 멈췄다. 강성연은 개의치 않는 얼굴로 팔짱을 두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당신이 소문낸 거에요?”

“그렇다면 뭐? 너랑 반 대표님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야?”

현지는 강성연의 약점을 틀어쥐었다는 듯이 기세등등해서 말했다.

“그날 네가 2층 룸에 올라간 걸 봤어. 너 반 대표님이랑 같이 있었잖아. 참, 유진이가 알려주더라. 너 시험을 본 날 반 대표님이 희영 언니에게 부탁해서 널 찾았다며? 어쩐지 그날 네 목이 얼룩덜룩하더라.”

강성연의 이미지가 더욱 안 좋아졌다. 현지가 일리 있는 말을 하자 다들 강성연이 몹쓸 짓을 하고 다니는 건 아닐까 의심했다.

현지는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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