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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이거 체면 깎이는 건 시간 문제 겠는데!

  현지가 생각하는 '피해자' 이미지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얼마 전 신입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매를 맞았다는 현지의 하소연을 들은 여학생들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자업자득이다.

  현지가 감히 이렇게까지 일을 꾸몄는데, 설마 이 신입의 일이라고 꾸며내지 못 했겠는가?

  순간 얼굴이 창백해져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난 현지에게 오는 시선은 더 이상 우호적이지 않았다. 그녀에 대한 논란과 비난이었다.

  "강성연, 너......너 어떻게 이럴 수 있어!"

  그녀는 병적으로 고함을 지르며 떨리는 울음을 터뜨렸다. “너 뭘 믿고 나한테 이래!”

  "그럼 당신은?" 성연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은 뭔데 나한테 이래? 몇 번이고 당신을 봐주었지만 이번에 당신은 스스로를 망쳤지”

  "내가 말했죠, 자신이 한 일은 자신이 책임을 지는 거라고. 당신은 자신의 일을 끝까지 인정하지 못하면서, 무슨 자격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비방하는거죠?"

  성연이 그녀를 한 번 더 봐준다면, 자신에게 씌워진 이런 허무맹랑한 '오명'에 대해 그녀는 과연 얼마나 미안할까?

  사람들 앞에서 혼쭐이 난 현지는 머리를 감싸 몸을 웅크리고 울부짖었다. 구경꾼들은 아무도 나서지 않았고 동정하는 사람도 없었다.

  성연은 더 이상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그녀 옆을 스쳐 지나갔다.

  유진의 옆을 지나자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담담하게 웃었다. "친구로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제가 고충이 있어서 말할 수 없다고 했는데, 당신은 그들을 믿었군요"

  그녀는 말을 마친 후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

  유진은 어깨를 떨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구의범은 방금 장면을 눈여겨보았다. 성연이 비난과 추궁을 받을 때도 그는 나서서 제지하지 않았다….

  지금 그가 무슨 자격으로 그녀를 대할까?

  옆으로 돌려 조이던 주먹을 천천히 풀고는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

  **

  TG그룹.

  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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