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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무슨 생각을 했는데요?" 성연은 눈을 내리깔았다.

  지훈은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너가 깨어나길 바랬어. 성적이 할아버지의 요구대로 되든 안 되든 당장 널 데려가 혼인신고 하러 가게"

  그는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그는 명분이야 어떻든 그녀를 아내로 만들고 싶어했고, 그녀의 이름을 지금 배우자란에 올리고 싶었다.

  성연은 그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지만, 요 며칠 동안 자신을 돌보고 있다는 걸 알았고 걱정했다. 정말 그와 결혼하게 된다면….

  그녀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성연은 그를 살살 밀어냈다.

  지훈은 그녀가 눈짓을 하자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조용히 물었다. "싫어?"

  "싫다고 하진 않았는데…."

  "그럼 원해?" 다시 그녀를 안은 지훈의 눈가에 웃음기가 돌았다.

  성연은 중얼거리면서 대답했다. "지훈 씨, 어찌 되었든 큰 어르신과 약속했는데, 만약 제가 성적을 못 내고 당신에게 시집간다면, 저는 앞으로 큰 어르신에게 신망 없는 사람이 되지 않겠어요?"

   "게다가, 당신 집 배경은 엄청 복잡한데,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당신과 결혼하면, 훗날 안주인의 자리도 불안정하지 않을까요?"

   지훈은 그녀가 이런 것들을 고려할 줄 몰랐다는 듯 잠시 동안 눈을 내리깔다가 웃었다. "성연아, 너가 알고 싶다면 지금 말 해 줄게"

   "희승의 세 남매의 부모가 희생된 것에 대해 먼저 말해줄게. 사실 그들의 부모는 일찍이 훈련소에서 일급으로 선발된 사람들이었어. 우리 할아버지의 가장 충실한 무리였지"

  “증조부는 일찍이 S국에서 제니와 함께 세력을 일궜는데 이 조직을 ‘파라다이스’라고 해”

   성연은 놀라서 지훈을 바라보았다.

   S국에 있었던 그녀는 '파라다이스'라는 조직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 조직이 S국에서 황실과 인연이 깊어 제니의 손에 있는 군대에 해당한다고 한다.

  '파라다이스'의 창시자가 제니 뿐 아니라 지훈의 증조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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