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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이쁜이가 날 거절한 건 일찍부터 반지훈과 결혼했기 때문이구나, 정말 아이까지 있었어.

과연 그는 늦게 나타난 것이 잘못이었다.

암흑 시장, 지하 거리.

망사스타킹을 신은 붉은 머리 여자가 남자와 팔짱을 끼고 찜질방에서 나왔다. 여자는 남자를 배웅하면서 이렇게 애교를 부렸다.

"김진 오빠, 자주 와요, 저 기다릴게요~"

붉은 머리 여자가 찜질방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가면을 쓴 귀티 나는 여자가 남자 두 명과 걸어왔다.

붉은 머리 여자는 가면 여자를 훑어보더니 씩 웃었다.

"죄송해요, 저희는 여자손님을 받지 않아요. 뒤에 있는 두 분은 괜찮아요."

가면 여자가 뒤에 있는 남자에게 눈짓을 보내자 남자는 현금 한 뭉치를 꺼내 붉은 머리 여자 손에 쥐어주면서 물었다.

"이곳에 강미현이라는 여자가 있나?"

붉은 머리 여자는 싱글벙글한 얼굴로 돈을 세어보았다. 1800만, 그녀의 반년 월급과 비슷했다!

그 사람들이 강미현을 찾는다고 하니 붉은 머리 여자는 열정적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네, 네, 손님들께서 말씀하신 강미현은 한 달 전에 왔습니다. 제가 바로 안내해 드리죠!"

그녀는 이 사람들이 왜 강미현을 찾는지 몰랐지만 돈을 받으면 그만이었다.

지하 거리에서 돈이 전부였다.

강미현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문 앞에 서서 담배를 물고 있었다.

진한 화장을 한 그녀는 이미 원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 이 지경에 이른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이미 수치심 같은 건 모두 저버렸다.

그녀는 이곳에서 살아남아야만 도망칠 기회가 있었다.

"미현아, 손님이야!"

붉은 머리 여자가 손님 3명을 데리고 들어오자 강미현은 내키지 않았지만 거절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남자 두 명 중에 가면을 쓴 여자가 있는 걸 본 강미현은 조금 멈칫했다.

이 찜질방은 여자 손님을 받은 적이 없었다.

비록 강미현은 지하 거리에서 취향이 독특한 손님을 많이 만났지만 여자가 이런 곳에 오는 건 처음 보았다.

"당신이 바로 강미현인가요?"

가면을 쓴 여자가 싸늘하게 물었다.

강미현은 그녀가 자신을 아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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