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연은 드디어 그녀가 돈을 얼마나 벌든지 세 쌍둥이가 항상 부족하다고 했었던 이유를 알아차렸다!자본가와 비교해보면 그녀는 정말 가난했다!반지훈은 휴대폰이 울리자 전화번호를 확인해 보았다. 그의 할아버지였다.그는 나가지 않고 무덤덤한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세요?"큰 어르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반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픽 웃었다."허, 지금 저의 곁에 있는 사람까지 신경 쓰는 거예요? 연희승은요?"큰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연희승을 외지로 출장 보냈다. 왜? 서영유의 실력으로 연희승의 직책을 맡지 못할 것 같아?"강성연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좀 어두워졌다.큰 어르신은 연희승을 외지에 보낸 후 서영유를 반지훈 곁에 안배한 것이다. 보아하니 큰 어르신은 서영유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듯하였다.그녀는 왠지 기분이 불쾌해졌다."TG는 파라다이스가 아닙니다. 당신은 그렇게 안배할 자격이 없어요."반지훈의 거절에 큰 어르신이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못된 놈, 내가 강 씨 가문에 손을 쓰는 것이 싫으면 서영유를 곁에 두는 것이 좋을 거야."큰 어르신은 이렇게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반지훈의 표정은 점차 싸늘해졌다.그의 기분을 알아차린 강성연은 다가가 차가워진 손을 잡았다."당신의 할아버지가 의도적으로 서영유를 당신의 곁에 안배하려고 하니 받아들여요.""성연아......"그는 낮은 목소리로 힘없이 웃었다."넌 걱정되지도 않아?"강성연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렸다."만약 당신이 서영유의 유혹에 넘어간다면 저도 그 기회에 남자를 바꾸면 되죠."반지훈은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다른 남자로 바꾸고 싶어?"강성연은 그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면서 요염하게 웃었다."당신의 표현 보고요."반지훈은 실소했다. 정말 성연이를 어쩔 수 없어, 정말 내 혼을 빼앗아가는 요물이야!**커피숍.송아영은 턱을 괸 채 빨대를 물면서 강성연을 바라 보았다."네가 실종한 줄 알았어. 훈련 캠프에 갔었구나."강성연은 아무 말도 없이 살짝 웃었
연희정은 소파에 앉아 그녀를 바라 보았다."앉아. 너의 어머니에 대한 일을 묻고 싶은 거지?"강성연은 그녀의 말을 듣고 소파에 앉은 후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는 확실히 엄마에 대한 일을 듣고 싶었다."은희는 내 여동생이고 넌 확실히 은희와 닮았어."연희정은 자조적으로 웃었다. 애당초 강성연을 먼저 만나게 되었다면 그녀는 아마 강미현의 말을 믿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컸다. 그녀는 심지어 강성연이 정말 그런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다.그녀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또 이렇게 물었다."너의 어머니는 너에게 왜 Z국에 왔는지 알려줬어?"강성연은 고개를 저었다.이를 본 연희정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너에게도 알려주지 않았구나. 솔직히 강미현이 그 팔찌를 보여주지 않았다면 나는 은희가 Z국에 있었다는 걸 믿지 않았을 거야.""부인도 모르나요?"강성연은 멍해졌다. 연희정마저도 왜 연은희가 연 씨 가문을 떠나 머나먼 Z국에 오게 되었는지 모르고 있었다."의아할 필요 없어. 너의 어머니가 가출했을 때 난 은희가 M국에 갔다고 생각했거든.""M국이요?"강성연은 의아한 눈빛을 보였다."어머니는 M국에 간 적도 있나요?"생각해보니 리비어 아저씨가 M국 사람이잖아?연희정은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너의 어머니 일을 알려주기 전에 한 가지 문제를 먼저 대답해줄 수 있어?"강성연이 물었다."무슨 문제요?""너와 반 씨 가문의 반지훈은 무슨 관계지?"강성연은 그녀와 눈을 맞췄고 연희정이 왜 이렇게 묻는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관계예요."반지훈과 그녀는 아이까지 있었으니 무슨 관계일 수 있겠는가? 결혼식만 남겨두고 있었다.결혼......강성연은 자신이 그와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잠시 동안 침묵하던 연희정은 강성연의 빨개진 얼굴을 보고 표정이 엄숙해졌다.강성연의 모습을 보니 이미 마음을 준 것이 분명했다.강성연은 정신을 차렸다."육 부인 제가 답을 했으니 어머니에 관한 일을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하지만 성연아, 충고 하나 할게. 반지훈이랑 있으면 넌 언제든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어. 다른 것 때문이 아니라 반씨 가문의 특별한 혈맥 때문에 말이야.”**송아영은 거실에서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 20분쯤 지났을까, 연희정이 강성연과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알 수 없었다.송아영이 우유를 다 마실 때쯤 되자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고개를 든 순간, 송아영의 입꼬리가 축 내려왔다.훤칠한 남자가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당신이 왜 여깄어요?”그녀의 입가에 남은 우유의 흔적을 발견한 그는 불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조금 전 그는 자기 어머니가 어디서 또 여자를 데려와 그에게 소개해주려는 건 줄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깜짝 놀랐다.“내가 오고 싶어서 온 줄 알아요? 성연이만 아니었어도 난...”송아영이 뭐라 말하려고 하는데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강성연을 보자 송아영은 컵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성연아, 이모랑 얘기 다 나눴어?’강성연은 육예찬도 거실에 있자 그를 향해 묵례했다.송아영은 자신의 시야를 가린 육예찬을 밀어내고는 강성연의 앞에 섰다. 강성연의 표정이 좋지 않은 걸 발견한 그녀는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괜찮아.”강성연은 미소를 쥐어 짜냈다.육예찬은 그들을 향해 걸어오더니 강성연을 보며 말했다.“난 네가 우리 어머니를 만나러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난 내 어머니에 관해 알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알아야 할 건 다 알았으니 이만 가볼게요.’강성연은 정중한 어투로 말을 마친 뒤 걸음을 옮겼다.송아영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성연아, 나 기다려줘야지!”육예찬은 미간을 구긴 채로 그 자리에 서서 멀어지는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차 안에서 강성연은 정신이 딴 데 팔린 채로 창밖의 경치를 내다보고 있었다. 어머니가 연씨 집안을 떠났는지 이유는 알게 됐지만 연희정은 반씨 집안과 연씨 집안의 일을 알지 못했다.하지만 연희정의 말은 충고가 분명했다. 반지훈도 얘기했다시피 반씨 집안의 특별한 혈맥
송아영은 잠시 뜸을 들였다. 강성연의 난제가 그녀를 쓰러뜨린 것이 분명했다.“알겠어. 확실히 내가 알 수 없는 일이네.”강성연은 송아영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취한 듯 웃어 보였다.“아영아, 이제 나한테 제일 친한 친구는 너 하나뿐이야. 나에 관한 헛소문이 돌고 다른 사람들이 날 모함해도 넌 날 버리지 않았어. 네 도움이 없었더라면 절대 버틸 수 없었을 거야.”송아영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너 취했냐?”“짜증 나네. 내가 어딜 봐서 취한 것처럼 보여? 그냥 감개무량해서 그래.”강성연은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말했다.“난 가끔 네가 부러워. 네가 이렇게 천진난만하게 자랄 수 있도록 널 잘 지켜준 좋은 아빠가 있잖아. 괜히 너한테 시비 거는 사람도 없고. 근심 걱정 없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아가씨라니, 좋잖아.”적어도 그녀처럼 이러한 문제를 마주해야 할 필요는 없었다.“내가 어딜 봐서 근심 걱정 없어 보이냐? 너 우리 아빠가 나 혼낼 때 모습을 못 봐서 그래!”송아영은 작은 목소리로 불평했다.“난 네가 부러운 걸. 서울시 여자라면 다 자고 싶어 하는 남자랑 자고 심지어 아이도 셋이나 가졌잖아.”“그럼 너도 한 명 자빠뜨려.”강성연은 웃었다.“됐어. 너처럼 엄청나게 잘생긴 남자랑 잘 수 있을 정도로 운이 좋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게다가 엄청 순정파잖아.”테이블 위에 놓았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 액정에 반지훈의 이름이 뜬 걸 봤을 때 송아영은 순간 헛숨을 들이켰다.강성연은 전화를 받았다.“반지훈 씨?”반지훈은 전화 건너편에서 귀청을 찢을 듯한 음악 소리가 들리자 안색이 흐려졌다.“어디야?”강성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바에 있어요. 나 데리러 올래요?”반지훈은 잠깐 침묵하다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주소 말해.”강성연은 반지훈에게 주소를 알려줬고 10분도 되지 않아 반지훈은 바에 나타났다.너무 빨랐다!반지훈은 안색이 흐려지고 눈빛도 어두워졌다.“혼 좀 나야겠어. 감히 바에 오다니...”말이 끝나기도 전
서영유는 오늘 화장이 아주 단아했고 성대하게 꾸민 듯했다.“지훈이가 아무 얘기 안 하던가요?”강성연은 멈칫했다.“무슨 얘기요?”서영유는 그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저 이제 지훈이 비서예요. 어라? 지훈이가 얘기 안 했어요?”강성연은 웃음을 터뜨리며 팔짱을 둘렀다.“난 또 뭐라고.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네요.”반지훈의 비서가 됐다는 걸 자랑하는 건가?“강성연 씨, 괜한 생각 하실 필요 없어요. 할아버지께서 요구한 일이거든요. 할아버지는 제가 지훈이 옆에서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강성연 씨도 개의치 않으시죠?”서영유는 강성연에게 할아버지가 가장 중요시하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걸 얘기하고 싶은 듯했다.할아버지가 그녀의 편에 선다면 강성연은 절대 반씨 집안에 발을 들이지 못할 것이다!서영유가 대체 뭘 기대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강성연은 환히 웃어 보이며 말했다.“그럴 리가요. 비서잖아요? 상사랑 부하 관계일 뿐인데 저한테 보고하실 필요는 없죠.”상사랑 부하 관계라는 말에 서영유의 입가에 걸렸던 미소가 점차 굳어졌다. 그녀는 입만 웃고 눈은 웃지 않는 상태로 강성연을 보며 말했다.“궁금하네요. 강성연 씨는 연씨 가문과 관계가 있으니 연씨 집안 힘에 기대어 자기 회사를 차릴 수 있을 텐데 왜 아직도 TG그룹에서 주얼리 작업실을 하는 거죠?”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물었다.“서영유 씨는 TG그룹이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당연하지만 그런 뜻은 아니에요. 다만 능력이 있는데 굳이 지훈이한테 기대려는 게 이해가 안 돼서요.”서영유는 눈빛이 싸늘해졌다. 강성연 앞에서 연기할 인내심이 다 닳은 듯했다.강성연은 위협하듯 그녀를 노려보는 눈동자를 바라보며 눈썹을 까딱였다.“미안하네요, 서영유 씨를 실망시켜서. 제가 반지훈 씨한테 기대려 하는 게 아니라 반지훈 씨가 꼭 자기한테 기대라고 한 거라서요.”“제가 TG그룹에서 주얼리 작업실을 차리길 원한 사람은 당신 상사인 지훈 씨거든요.”강성연은 상사라는 말에 힘을
두 아이는 기회를 참 잘 잡았다.반크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구나. 우리는 구천광 씨가 홍보해준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어. 그러니 뭐라도 좀 보답해야 할 텐데.”“네, 알아요.”강성연은 팔짱을 두르며 웃어 보였다.“시간 될 때 구천광 씨랑 식사 한번 해야겠어요.”일반인이라면 구천광과 식사할 생각은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구천광의 덕을 봤기 때문에 식사 한 끼로 조금이라도 신세를 갚는 게 좋을 것 같았다.신세를 갚는다고 하니 훈련 캠프의 구의범이 떠올랐다.참 답답한 일이었다.영문도 모르고 구씨 집안 두 형제의 신세를 지게 됐으니 말이다.점심시간이 되어 다들 점심 먹으러 나갔는데 강성연은 홀로 사무실에 앉아 디자인하고 있었다.이따금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리다 보니 영감이라고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강성연은 종이를 동그랗게 구겨 쓰레기통 안에 넣었다. 쓰레기통 안에는 이미 종이 뭉치가 여러 개 쌓여있었다.강성연은 이마를 짚었다. 보름 동안 훈련 캠프에서 지냈다고 집중이 잘되지 않았다.그러다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J가 당신을 친구로 추가하고 싶어 합니다.”강성연은 화면을 클릭했고 어쩐지 나이 있는 남성이 카톡을 하는 기운이 물씬 풍겼다.스팸 같은 건가?강성연은 단호히 거절했다.잠시 뒤, 반지훈이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나 거절한 거야?”강성연은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러니까 조금 전 그 사람이 반지훈이라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반지훈은 나이 있는 남성이 아니었다.미처 답장하기도 전에 전화가 울렸고 깜짝 놀란 강성연은 하마터면 핸드폰을 손에서 놓칠 뻔했다.“여보세요?”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왜 거절했어?”강성연은 이를 악물었다.“잘못 눌렀어요.”“추가해.”거절하지 말라는 투였다.강성연은 반지훈의 카톡을 추가했다. 평소에 바빠서 카톡을 하지 않는다는 게 티가 날 정도였다. 그러니 이런 웃긴 일이 발생하지.반지훈이 메시지를 보냈다.“사무실에서 기다릴게.”“...”강성연은 반
그녀를 응시하던 반지훈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반지훈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의 귀여운 고양이는 그가 직접 몸으로 가르쳤다.그는 그녀의 손을 잡더니 손가락에 입을 맞추며 위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눈빛으로 말했다.“그러면 앞으로 바에 안 갈 거지? 그렇지?”“안 가요. 못 가요.”“진짜?”강성연은 손을 빼내면서 헛웃음을 쳤다.“진짜예요. 이제 밥 먹어도 되죠?”똑똑.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반지훈은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들어와.”서영유가 서류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뭔가 얘기하고 싶어 하는 얼굴이었는데 강성연이 반지훈의 옆에 앉아있고 테이블 위에 맛있는 음식이 잔뜩 놓여있는 걸 보자 눈빛이 사납게 돌변했다.“무슨 일이야?”반지훈은 여전히 그녀에게 냉담했다.서영유는 화를 억누르며 미소를 쥐어 짜냈다.“YS그룹과의 회의가 곧 시작될 거라고 얘기해주려고.”“알겠어.”반지훈은 고개를 돌려 강성연에게 말했다.“성연아. 나랑 같이 회의에 참석할래?”“???”서영유의 눈동자에서는 불이 뿜어져 나올 듯했다. 서영유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지훈아. 강성연 씨는 TG그룹 소속이긴 하지만 TG직원은 아니야. 강성연 씨랑 함께 참석하는 건 마땅치 않은 것 같아.”“마땅치 않다고? 그건 내 마음이지.”반지훈은 손을 들더니 고양이를 쓰다듬듯이 강성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성연이는 요즘 나랑 같이 있고 싶어 하거든. 내가 없으면 안 돼. 나랑 같이 회의에 참석해서 담력을 키우는 것도 좋지. 앞으로 회사에서 눈 안 달린 것들이 성연이의 신분을 망각하고 성연을 괴롭히게 놔둘 수는 없으니까.”“...”누가 누구랑 같이 있고 싶어 한다는 거야!강성연은 화가 나서 그를 물어뜯고 싶었다. 반지훈의 애정 어린 눈빛과 장난스러운 말투는 사무실에 갑자기 쳐들어온 외부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듯했다.그런 장면을 눈앞에서 보게 된 서영유는 눈매가 매섭게 변했다.이 모든 것들은 그녀의 것이어야 했다!반지훈이 강성연을 데리고
옛날이었다면 반지훈은 아마 아둔한 군주였을 것이다. 그리고 도움 안 되는 그의 아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두 부자는 서로 연합해 그에게 반항하려 했다.서영유는 할아버지를 달랬다.“할아버지, 화 푸세요. 제가 보기에 이 문제는 지훈이 때문이 아니라 강성연 씨 때문인 것 같아요.”“그게 무슨 말이냐?”서영유는 입을 비죽였다.“할아버지, 제가 말하면 지훈이는 제가 또 고자질했다고 할 거예요.”“걱정하지 말거라. 할아버지는 네 편이야. 마음 놓고 편히 얘기해.”할아버지는 그녀의 편에 설 것이라고 했다.서영유는 그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실 강성연 씨가 꼭 회의에 참석하고 싶다고 지훈이에게 매달렸어요. 그리고 강성연 씨는 제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에요. 어쩌면 제가 그녀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죠. 훈련 캠프에서도 저한테 날을 세웠어요. 시험이 있는 날 지훈이가 갑자기 저랑 훈련 캠프에 가게 된 것도 마찬가지예요. 아마 강성연 씨가 지훈이에게 뭐라고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지훈이가 절 전혀 안 믿는 걸 거예요.”그 말은 곧 강성연이 화근이라는 뜻이었다. 강성연이 아니라면 반지훈이 그녀를 이렇게 너그럽게 대할 리가 없고 심지어 할아버지의 뜻에 반항하지도 않았을 것이다.할아버지는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흐려졌다.그는 자기 손자가 그렇게 여자에 눈이 먼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는 강성연을 반씨 집안에 남겨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서재 밖에서 모든 얘기를 들은 강시언은 주먹을 꾹 쥔 채로 몸을 돌렸다.**#아내 바라기 반지훈#인터넷으로 시간을 보내던 강성연은 실시간 검색어를 보는 순간 눈이 동그래졌다.클릭해 들어가 보니 반지훈이 회사에서 대놓고 연애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유자:드라마 같은 얘기네. 너무 부럽다.##내가 최고:경제면에만 나오던 반지훈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다? 솔로 외로워서 죽으라는 거지.##공상가:역시 돈 많은 사람들은 스케일이 다르네.#강성연은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아마 Z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