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유는 놀란 얼굴로 바라 보았다. 강성연이 감히 큰 어르신에게 말대꾸를 하다니?허, 큰 어르신의 심기를 제대로 어지럽혔으니 강성연도 망했어!"너......"큰 어르신은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버럭 화를 냈다."너희들 모두 꺼져, 당장 꺼져!"반지훈은 강성연은 손을 잡고 나가면서 말했다."제가 이번 생에 결혼할 여자는 강성연뿐입니다."큰 어르신은 반지훈이 강성연을 데리고 두말없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니 예전 아들 반준성이 미영과 결혼하기 위해 결별했던 것이 떠올랐다. 순간 큰 어르신의 눈빛이 어두워졌다.반준성이 기어코 미영과 결혼하려고 했었을 때 큰 어르신은 미영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결국 동의하고 말았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강성연은 성이 강 씨라 하여도 몸에 연 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지훈이는 언젠가 저 여자 때문에 죽을 거야!서영유는 가슴이 서늘해졌다.그녀는 이 일을 큰 어르신에게 알리면 큰 어르신이 꼭 반지훈과 강성연을 떼어놓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반지훈은 큰 어르신의 말을 거역하면서도 강성연을 포기하지 않았다!"큰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지훈이도 강성연 아가씨가 낳은 아이들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지훈이는 아이들이 엄마를 잃게 할 수 없었겠죠."그래, 만약 그 천한 년이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일이 발생했겠어?큰 어르신은 표정이 음침해졌다."흥, 우리 반 씨 가문의 자제가 적절한 계모를 찾지 못할까? 강성연, 난 절대 연 씨 가문의 피를 가진 사람을 가문에 들이지 않을 거다!"반지훈이 차에 타자 강성연은 손으로 그의 얼굴을 돌렸다."반지훈씨, 당신의 상처 좀 봐봐요."반지훈이 몸을 돌려 그녀를 꽉 안자 강성연은 좀 당황했다."반지훈씨?""성연아, 잠깐만 안고 있을게."반지훈은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안으면서 얼굴을 그녀의 목덜미에 파묻었다. 아까 큰 어르신 앞에서 더없이 단호하던 남자가 지금 그녀 앞에서 이렇듯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큰 어르신의 말이 떠오른
블루 오션, 부자 아파트.강성연이 창문 밖을 바라 보니 길 양쪽에 복숭아 나무가 줄지어 있었다. 아름다운 복숭아 꽃은 거리의 건축물을 위해 생기발랄함을 더해주고 있었다.서울시의 부자 아파트는 산을 안고 물을 끼고 있었으며 환경이 매우 좋고 교통도 편리했다. 많은 부자 심지어 연예계 배우들도 이곳에서 집을 샀다.그녀는 조금 의아해했다."반지훈씨, 왜 절 이곳에 데려온 거예요?"반지훈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차는 350평이 되는 개인 별장 앞에 천천히 멈춰 섰다. 정원은 녹음이 우거지고 맑은 수영장과 조약돌을 깔아놓은 길이 있었으며 나무로 만들어진 정자도 있었다.옅은 노란색의 2층 별장은 인테리어가 심플하면서도 대범하며 우아하면서도 귀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강성연은 반지훈과 함께 차에서 내려오면서 의아하게 쳐다 보았다."당신 설마......"반지훈은 입 꼬리를 올렸다."우리의 신혼 집이야. 이곳은 환경이 좋아서 우리가 신혼 생활을 보내기 적합해."강성연은 입가에 경련이 일었다."저희 둘?"반지훈은 뒤에서 그녀를 그러안더니 턱을 그녀의 어깨에 댔다."성연아, 우리는 신혼이니 정을 쌓아야 돼. 아이들은 아버지가 있으니 걱정하지마. 큰 어르신도 아이를 좋아하니 그들에게 나쁜 짓을 하지 않을 거야. 먼저 우리 일부터 해결하자.""우리"일을 해결하자는 말을 들은 강성연은 조금 불안해졌다.반지훈은 갑자기 그녀를 번쩍 들더니 별장으로 들어갔다. 별장에는 통 유리가 있어 일망무제한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었다.그리고 집안에 가전들도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반지훈은 그녀를 소파에 눕혔다. 강성연은 손으로 그의 어깨를 밀쳤다."반지훈씨, 당신...... 먼저 얼굴의 상처부터 소독해요."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웃었다."그래."강성연은 그가 이 별장에 구급상자까지 준비할 줄은 몰랐다. 실내에 이미 완성된 인테리어를 살펴본 강성연은 반지훈이 일찍부터 거금으로 이 별장을 샀다는 걸 눈치챘다.강성연은 소독
고개를 돌린 반지훈은 강성연을 보고 순간 멈칫했다.강성연은 그의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마침 허벅지까지 덮여있었다. 삼단 같은 머리카락, 널찍한 소매는 그녀의 손을 완전히 가렸으며 살짝 열린 옷깃 사이로 아름다운 풍경이 보일 듯 말듯했다.그는 강성연의 매력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옷을 준비하지 못한 게 자신의 고통이 될 줄은 몰랐다!"반지훈씨, 다 됐어요? 배고파요."강성연은 힘없이 소매를 흔들면서 테이블 쪽으로 걸어오더니 물을 찾았다.반지훈은 혀를 차면서 가스 불을 조절했다.그는 뒤로 강성연을 안더니 눈썹을 치켜 올렸다."또 배고파?"잔을 들고 있던 강성연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그녀의 배에서 정말 꼬르륵 소리가 나자 반지훈은 픽 웃으면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주물렀다."장난친 거야. 이미 다 됐어."반지훈이 테이블에 요리를 올리자 마침 요리 2가지에 국 1그릇이었다.강성연은 고개를 들어 의자에 앉는 반지훈을 바라 보았다. 남자는 얼굴에 상처를 입었지만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준수했으며 우아한 기품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주방에 있어도 인간미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정말 질투나!"반지훈씨, 고의적으로 저의 옷을 준비하지 않은 거죠?"강성연은 그릇을 들면서 우울하게 물어보았다.반지훈은 입 꼬리를 올렸다."나와 함께 있어달라고 했잖아. 나 지금 환자라고.""전 보름동안이나 스튜디오에 돌아가지 못했어요. 지금 스튜디오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강성연은 반크 삼촌이 조금 걱정되었다.반지훈은 그녀에게 고기 한 점을 집어주었다."걱정하지마, 내가 soul 스튜디오에 사람을 보냈어."강성연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그렇다면 당신은...... 사 씨 저택에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에요?""예전부터 나오고 싶었어."반지훈은 입 꼬리를 올렸다."외부인이 있으니 우리가 알콩달콩하게 지낼 수 없잖아."알콩달콩......왜 이 단어가 이렇게 야하게 느껴지지?3일 밤낮 동안 별장에서 반지훈과 지낸 강성연은 죽을 맛이었다.강성연
"지훈이가 널 인정했으니 나도 네가 무슨 일이 발생하든 쉽게 지훈이를 떠나지 않길 바라."강성연은 머뭇거렸다. 왜 어르신은 아들의 평생을 나에게 맡기는 듯한 느낌이지 들지?그녀는 입 꼬리를 올렸다."걱정하지 마세요. 아저씨, 전......"그녀는 "얌전하게" 곁에 앉아있는 반지훈을 보면서 말했다."전 지훈씨를 떠나지 않을 거예요."반지훈은 눈을 끔뻑였다. 아버지가 이 정도로 나와 성연이의 일을 신경 쓰다니, 이제 아버지한테 좀 잘해야겠어.어르신은 만족된 말투로 말했다."그래, 큰 어르신의 일은 나한테 맡겨. 젊은이들은 너희들끼리 잘 살면 돼, 언젠가 큰 어르신도 너를 받아들일 거야."전화가 끝난 뒤 강성연은 휴대폰을 반지훈에게 건네주었다.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더니 교활한 여우처럼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들었어? 아버지가 너더러 떠나지 말라고 하잖아."강성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힘없이 그의 어깨를 툭 쳤다."선 넘지 마요. 아저씨한테 당신이 저에게 미안한 짓을 하면 별거할거라 말했어요!"별거!이 두 글자를 들은 반지훈은 마음이 설렜다. 비록 그들은 아직 등기를 하지 않았지만 강성연은 스스로를 그의 아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반지훈은 그녀의 손을 잡고 키스하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기회가 없을 거야."반지훈은 며칠 동안 "몸조리"를 하자 얼굴에 멍이 많이 옅어졌다. 그는 정장 외투를 팔에 걸치고 아래층으로 천천히 내려가더니 주방 쪽으로 걸어갔다.벽에 기대있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본 반지훈은 입 꼬리를 올렸다.강성연은 뒤에 있는 사람을 눈치 채지 못했고 불을 작게 조절한 후 몸을 돌리다가 누군가의 품에 폭 안겼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남자의 입술이 포개졌다."읍...... 반지훈씨, 그만 해요......"그는 강성연을 주방 테이블 쪽으로 옮겼다.그녀는 반지훈의 키스에 힘을 잃었다.반지훈은 원래 그녀와 키스를 할 생각이었지만 키스가 진해질수록 끓어오르는 욕망을 주체할 수 없었다."딩동!"대문 벨소리가
강성연은 드디어 그녀가 돈을 얼마나 벌든지 세 쌍둥이가 항상 부족하다고 했었던 이유를 알아차렸다!자본가와 비교해보면 그녀는 정말 가난했다!반지훈은 휴대폰이 울리자 전화번호를 확인해 보았다. 그의 할아버지였다.그는 나가지 않고 무덤덤한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세요?"큰 어르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반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픽 웃었다."허, 지금 저의 곁에 있는 사람까지 신경 쓰는 거예요? 연희승은요?"큰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연희승을 외지로 출장 보냈다. 왜? 서영유의 실력으로 연희승의 직책을 맡지 못할 것 같아?"강성연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좀 어두워졌다.큰 어르신은 연희승을 외지에 보낸 후 서영유를 반지훈 곁에 안배한 것이다. 보아하니 큰 어르신은 서영유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듯하였다.그녀는 왠지 기분이 불쾌해졌다."TG는 파라다이스가 아닙니다. 당신은 그렇게 안배할 자격이 없어요."반지훈의 거절에 큰 어르신이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못된 놈, 내가 강 씨 가문에 손을 쓰는 것이 싫으면 서영유를 곁에 두는 것이 좋을 거야."큰 어르신은 이렇게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반지훈의 표정은 점차 싸늘해졌다.그의 기분을 알아차린 강성연은 다가가 차가워진 손을 잡았다."당신의 할아버지가 의도적으로 서영유를 당신의 곁에 안배하려고 하니 받아들여요.""성연아......"그는 낮은 목소리로 힘없이 웃었다."넌 걱정되지도 않아?"강성연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렸다."만약 당신이 서영유의 유혹에 넘어간다면 저도 그 기회에 남자를 바꾸면 되죠."반지훈은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다른 남자로 바꾸고 싶어?"강성연은 그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면서 요염하게 웃었다."당신의 표현 보고요."반지훈은 실소했다. 정말 성연이를 어쩔 수 없어, 정말 내 혼을 빼앗아가는 요물이야!**커피숍.송아영은 턱을 괸 채 빨대를 물면서 강성연을 바라 보았다."네가 실종한 줄 알았어. 훈련 캠프에 갔었구나."강성연은 아무 말도 없이 살짝 웃었
연희정은 소파에 앉아 그녀를 바라 보았다."앉아. 너의 어머니에 대한 일을 묻고 싶은 거지?"강성연은 그녀의 말을 듣고 소파에 앉은 후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는 확실히 엄마에 대한 일을 듣고 싶었다."은희는 내 여동생이고 넌 확실히 은희와 닮았어."연희정은 자조적으로 웃었다. 애당초 강성연을 먼저 만나게 되었다면 그녀는 아마 강미현의 말을 믿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컸다. 그녀는 심지어 강성연이 정말 그런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다.그녀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또 이렇게 물었다."너의 어머니는 너에게 왜 Z국에 왔는지 알려줬어?"강성연은 고개를 저었다.이를 본 연희정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너에게도 알려주지 않았구나. 솔직히 강미현이 그 팔찌를 보여주지 않았다면 나는 은희가 Z국에 있었다는 걸 믿지 않았을 거야.""부인도 모르나요?"강성연은 멍해졌다. 연희정마저도 왜 연은희가 연 씨 가문을 떠나 머나먼 Z국에 오게 되었는지 모르고 있었다."의아할 필요 없어. 너의 어머니가 가출했을 때 난 은희가 M국에 갔다고 생각했거든.""M국이요?"강성연은 의아한 눈빛을 보였다."어머니는 M국에 간 적도 있나요?"생각해보니 리비어 아저씨가 M국 사람이잖아?연희정은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너의 어머니 일을 알려주기 전에 한 가지 문제를 먼저 대답해줄 수 있어?"강성연이 물었다."무슨 문제요?""너와 반 씨 가문의 반지훈은 무슨 관계지?"강성연은 그녀와 눈을 맞췄고 연희정이 왜 이렇게 묻는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관계예요."반지훈과 그녀는 아이까지 있었으니 무슨 관계일 수 있겠는가? 결혼식만 남겨두고 있었다.결혼......강성연은 자신이 그와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잠시 동안 침묵하던 연희정은 강성연의 빨개진 얼굴을 보고 표정이 엄숙해졌다.강성연의 모습을 보니 이미 마음을 준 것이 분명했다.강성연은 정신을 차렸다."육 부인 제가 답을 했으니 어머니에 관한 일을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하지만 성연아, 충고 하나 할게. 반지훈이랑 있으면 넌 언제든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어. 다른 것 때문이 아니라 반씨 가문의 특별한 혈맥 때문에 말이야.”**송아영은 거실에서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 20분쯤 지났을까, 연희정이 강성연과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알 수 없었다.송아영이 우유를 다 마실 때쯤 되자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고개를 든 순간, 송아영의 입꼬리가 축 내려왔다.훤칠한 남자가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당신이 왜 여깄어요?”그녀의 입가에 남은 우유의 흔적을 발견한 그는 불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조금 전 그는 자기 어머니가 어디서 또 여자를 데려와 그에게 소개해주려는 건 줄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깜짝 놀랐다.“내가 오고 싶어서 온 줄 알아요? 성연이만 아니었어도 난...”송아영이 뭐라 말하려고 하는데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강성연을 보자 송아영은 컵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성연아, 이모랑 얘기 다 나눴어?’강성연은 육예찬도 거실에 있자 그를 향해 묵례했다.송아영은 자신의 시야를 가린 육예찬을 밀어내고는 강성연의 앞에 섰다. 강성연의 표정이 좋지 않은 걸 발견한 그녀는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괜찮아.”강성연은 미소를 쥐어 짜냈다.육예찬은 그들을 향해 걸어오더니 강성연을 보며 말했다.“난 네가 우리 어머니를 만나러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난 내 어머니에 관해 알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알아야 할 건 다 알았으니 이만 가볼게요.’강성연은 정중한 어투로 말을 마친 뒤 걸음을 옮겼다.송아영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성연아, 나 기다려줘야지!”육예찬은 미간을 구긴 채로 그 자리에 서서 멀어지는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차 안에서 강성연은 정신이 딴 데 팔린 채로 창밖의 경치를 내다보고 있었다. 어머니가 연씨 집안을 떠났는지 이유는 알게 됐지만 연희정은 반씨 집안과 연씨 집안의 일을 알지 못했다.하지만 연희정의 말은 충고가 분명했다. 반지훈도 얘기했다시피 반씨 집안의 특별한 혈맥
송아영은 잠시 뜸을 들였다. 강성연의 난제가 그녀를 쓰러뜨린 것이 분명했다.“알겠어. 확실히 내가 알 수 없는 일이네.”강성연은 송아영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취한 듯 웃어 보였다.“아영아, 이제 나한테 제일 친한 친구는 너 하나뿐이야. 나에 관한 헛소문이 돌고 다른 사람들이 날 모함해도 넌 날 버리지 않았어. 네 도움이 없었더라면 절대 버틸 수 없었을 거야.”송아영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너 취했냐?”“짜증 나네. 내가 어딜 봐서 취한 것처럼 보여? 그냥 감개무량해서 그래.”강성연은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말했다.“난 가끔 네가 부러워. 네가 이렇게 천진난만하게 자랄 수 있도록 널 잘 지켜준 좋은 아빠가 있잖아. 괜히 너한테 시비 거는 사람도 없고. 근심 걱정 없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아가씨라니, 좋잖아.”적어도 그녀처럼 이러한 문제를 마주해야 할 필요는 없었다.“내가 어딜 봐서 근심 걱정 없어 보이냐? 너 우리 아빠가 나 혼낼 때 모습을 못 봐서 그래!”송아영은 작은 목소리로 불평했다.“난 네가 부러운 걸. 서울시 여자라면 다 자고 싶어 하는 남자랑 자고 심지어 아이도 셋이나 가졌잖아.”“그럼 너도 한 명 자빠뜨려.”강성연은 웃었다.“됐어. 너처럼 엄청나게 잘생긴 남자랑 잘 수 있을 정도로 운이 좋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게다가 엄청 순정파잖아.”테이블 위에 놓았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 액정에 반지훈의 이름이 뜬 걸 봤을 때 송아영은 순간 헛숨을 들이켰다.강성연은 전화를 받았다.“반지훈 씨?”반지훈은 전화 건너편에서 귀청을 찢을 듯한 음악 소리가 들리자 안색이 흐려졌다.“어디야?”강성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바에 있어요. 나 데리러 올래요?”반지훈은 잠깐 침묵하다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주소 말해.”강성연은 반지훈에게 주소를 알려줬고 10분도 되지 않아 반지훈은 바에 나타났다.너무 빨랐다!반지훈은 안색이 흐려지고 눈빛도 어두워졌다.“혼 좀 나야겠어. 감히 바에 오다니...”말이 끝나기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