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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서영유는 놀란 얼굴로 바라 보았다. 강성연이 감히 큰 어르신에게 말대꾸를 하다니?

허, 큰 어르신의 심기를 제대로 어지럽혔으니 강성연도 망했어!

"너......"

큰 어르신은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버럭 화를 냈다.

"너희들 모두 꺼져, 당장 꺼져!"

반지훈은 강성연은 손을 잡고 나가면서 말했다.

"제가 이번 생에 결혼할 여자는 강성연뿐입니다."

큰 어르신은 반지훈이 강성연을 데리고 두말없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니 예전 아들 반준성이 미영과 결혼하기 위해 결별했던 것이 떠올랐다. 순간 큰 어르신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반준성이 기어코 미영과 결혼하려고 했었을 때 큰 어르신은 미영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결국 동의하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강성연은 성이 강 씨라 하여도 몸에 연 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지훈이는 언젠가 저 여자 때문에 죽을 거야!

서영유는 가슴이 서늘해졌다.

그녀는 이 일을 큰 어르신에게 알리면 큰 어르신이 꼭 반지훈과 강성연을 떼어놓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반지훈은 큰 어르신의 말을 거역하면서도 강성연을 포기하지 않았다!

"큰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지훈이도 강성연 아가씨가 낳은 아이들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지훈이는 아이들이 엄마를 잃게 할 수 없었겠죠."

그래, 만약 그 천한 년이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일이 발생했겠어?

큰 어르신은 표정이 음침해졌다.

"흥, 우리 반 씨 가문의 자제가 적절한 계모를 찾지 못할까? 강성연, 난 절대 연 씨 가문의 피를 가진 사람을 가문에 들이지 않을 거다!"

반지훈이 차에 타자 강성연은 손으로 그의 얼굴을 돌렸다.

"반지훈씨, 당신의 상처 좀 봐봐요."

반지훈이 몸을 돌려 그녀를 꽉 안자 강성연은 좀 당황했다.

"반지훈씨?"

"성연아, 잠깐만 안고 있을게."

반지훈은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안으면서 얼굴을 그녀의 목덜미에 파묻었다. 아까 큰 어르신 앞에서 더없이 단호하던 남자가 지금 그녀 앞에서 이렇듯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큰 어르신의 말이 떠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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