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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왠지 모르게 그녀의 마음속에는 현지가 죄를 뒤집어썼을 수도 있다는 예감이 어렴풋이 들었다. 현지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사람은 자신과 현지의 개인적인 원한을 알고 있을 터...

  그녀가 넋을 잃고 있을 때 문밖으로 나타난 사람이 그녀를 불렀다."성연 언니"

  성연이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정유진 이다.

  유진은 불안한 표정으로 들어와 오른손으로 왼손을 꼭 쥐었다. "성연 언니, 깨어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지난 일은 정말 미안하고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요. 용서를 바라지 않을 거예요. 그저 사과하고 싶을 뿐이에요…."

  "알아요, 내가 언니를 믿지 않고 현지의 말을 믿어 당신을 오해했어요. 사실 언니가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제 잘못인 거 알아요, 미안해요. 그날 언니는 정말 실망했겠죠?"

  그녀는 성연의 옆에 서지도, 믿지도, 놀림을 당하는 걸 보면서 도와줄 말 한마디도 없었다.

  하지만 성연은 자신을 위해 현지를 때리고 그들을 위협해줬다. 이런 생각을 하자 유진은 눈시울을 붉혔다.

  모든 것은 그녀가 마음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자초한 것이다.

  성연은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유진 씨, 사실 저도 당신을 탓할 수 없어요. 저도 유진 씨 입장에서 생각을 하지 않았잖아요. 제가 훈련소에 온 목적은 단지 시험 성적을 얻기 위해서였고, 보름밖에 안 남았었어요"

  유진이 입을 오므린 것을 보며 성연은 쓴웃음을 지었다. “저도 사실 다른 사람이 저를 이해하게 만드는게 힘들어요”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이해하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유진을 탓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유진은 눈가의 눈물을 훔치며 웃었다. “언니가 저를 탓하지 않았으니, 저도 맘 놓을게요.쉬는 거 방해하지 않을게요”

  유진의 떠나는 뒷모습을 어렴풋 바라보며 침대에 누운 성연도 심란해졌다.

  보름 동안 훈련소에서도 잔잔한 나날은 아니었지만 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에 대한 충격은 깊은 당혹감을 주었다.

  병실로 돌아온 지훈은 성연이 침대에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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