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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지훈은 급히 의무실로 달려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구천광이 한 노인과 병실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지훈은 노인의 신분을 알고 구천광이 이곳에 서게 된 이유도 잘 알고 있다. 구씨 집안만이 노구 교수를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노구 교수는 의학계 혈청연구전공의 장로로서 성격이 괴팍하여 돈을 똥처럼 여기며 명예와 이익을 멀리했다. 그가 나서겠다고 한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구가의 체면 때문일 것이다.

  구천광은 천천히 걸어오는 남자를 돌아보며 웃었다. "이 빚은 갚아야 할 거다"

  지훈은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아, 빚 좀 질게"

  훈련소의 의사는 노구 교수를 도울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영광이었다, 노구 교수의 치료 과정에 잘 협조했다.

  노구 교수는 성연의 피를 조금 뽑아 옆에 있는 의사에게 말했다. "가, 당장 가서 피검사 해봐"

  그 의사는 어리둥절했지만, 더 묻지 못하고 급히 혈액을 받아 검사실로 가서 검사를 했다.

  구천광은 모처럼 노구 교수가 흥분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물었다. "노구 선생님, 왜 피 검사를 하십니까?"

  "혈액에 문제가 있어" 노구 교수는 턱을 만지작거리다가 무슨 재미있는 일이 생긴 듯 말했다. "내 평생 한 번도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없네. 뱀독이 그녀의 장기에 퍼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뱀독의 작용이 그녀의 혈액 속에서 효과적으로 약화되었어"

  살모사에 물리면 병세가 위태롭고 증상이 복잡하며 변화가 빠르다. 살모사의 독은 혼합독으로 매우 복잡하다.

  그녀의 경우 중독 증상은 커녕 독이 그녀의 혈액 속에 전혀 퍼지지 않았다.

  지훈과 구천광 모두 약간 놀랐다.

  "내가 가져온 혈청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네. 이 아가씨의 혈액이 좀 특수한 것 같아 검사해 보고 싶군"

  혈액이 특수하다고?

  지훈은 입술을 오므렸다. 성연에게 무슨 비밀이 있단 말인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는 혈액검사지를 들고 나왔다. “노구 교수님, 검사 결과 나왔습니다”

  노구 교수는 혈액검사표를 손에 들고 주머니에서 안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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