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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육예찬은 그녀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사람들 틈 사이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두 사람에게 고정됐다. 그뿐만 아니라 연희정과 구세준 부부의 시선 역시 그쪽으로 향했다.

“반지훈씨? 여긴 어쩐 일이래요?”

“반씨 집안과 육씨 집안이 사이가 이렇게 좋았나요? 반지훈씨가 직접 육씨 집안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하다니.”

“반지훈씨 옆에 있는 분이 설마 반지훈씨 여자인가요?”

강성연은 반지훈의 팔짱을 끼고 여유롭게 그의 옆에서 걸었다. 그녀는 딥그린색의 오프숄더 롱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허리 조임 디자인과 치마 트임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긴 머리는 땋아서 뒤로 넘겼고 청초하고 우아한 외모는 누구라도 설렐 정도였다.

귀티가 흐르고 차가우면서도 준수한 외모를 가진 반지훈과 함께 있으니 그야말로 하늘이 점지해준 천생연분 같았다.

“성연아!”

송아영은 강성연을 보자 기분이 순식간에 유쾌해졌다.

그녀는 강성연에게 달려가 그녀에게 팔짱을 끼며 딱 달라붙었다.

“성연아, 너도 왔네.”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온몸을 덜덜 떨며 그들을 노려보는 강미현의 모습에 송아영은 같잖다는 듯이 코를 찡긋거렸다.

주변 사람들은 전부 의아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가장 놀란 사람은 연희정이었다.

그녀의 시선이 강성연에게 멈추는 순간 눈동자에 놀라움과 경악이 드리워졌다.

그녀의 표정 변화에 육예찬은 무언가를 느끼고는 미간을 살짝 구겼다.

반지훈은 강성연과 함께 다가와 연희정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연희정씨.”

연희정은 잠깐 정신을 차렸고 저도 모르게 술잔을 든 손에 힘이 들어갔다.

구세준의 아내 역시 연희정의 이상함을 눈치챘다. 반지훈이 아니라 반지훈의 옆에 있는 여자 때문인 듯했다.

강성연은 줄곧 연희정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눈앞의 여자는 강성연 어머니의 언니였다.

“반지훈씨가 여기는 어쩐 일이죠?”

먼저 입을 열어 분위기를 깬 사람은 다름 아닌 구세준의 아내였다.

그녀의 말투를 들어 보니 반지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했다.

반지훈은 그녀에게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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