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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연희정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진정하려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반지훈씨, 할 얘기 있으면 다음에 다시 해결...”

반지훈은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

“혹시 인정할 용기가 없는 건가요?”

연희정은 술잔을 꼭 잡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뭘 망설이고 있는지 몰랐다. 분명 강성연을 봤을 때 마치 연은희를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강성연은 연은희와 무척 닮아있었다.

그녀는 알고 있어야 했다. 어떻게 의심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강미현에게서는 연은희의 그림자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강미현이 건넨 DNA 검사 결과를 봤을 때, 아무리 의심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했다.

강미현은 완전히 패닉에 빠졌다. 연희정이 망설이고 있자 그녀는 무언가 생각난 듯 갑자기 강성연의 앞에 서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강성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

“성연아, 내가 빠질게. 내가 너랑 반지훈씨 사이 인정할 테니까 나 대신 반지훈씨 좀 설득해줘. 괜히 분란 일으키지 말라고...”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자신이 물러서는 듯 굴었다. 모든 사람이 강성연이 강미현에게서 반지훈을 빼앗았다고 생각하게 만들었고 화살을 강성연에게로 옮겼다.

옆에서 그저 지켜만 볼 생각이던 강성연은 그 말에 눈빛이 어두워졌다.

“오늘 참 재밌는 구경 많이 하네.”

“다른 건 몰라도 다른 사람 사이에 끼어드는 건 아니지. 정말 저질스러워.”

“솔직히 얘기해서 반지훈씨 옆에 있는 여자 여우처럼 생기지 않았어? 어쩌면 진짜 남의 남자를 빼앗은 걸지도 몰라.”

송아영은 주위 사람들이 강성연을 의논하자 너무 화가 나서 강미현의 손을 밀쳤다.

“진짜 헛소리 하나는 끝내주게 잘하네...”

“아!”

강미현은 뒷걸음질 치더니 일부러 바닥에 넘어졌다.

바닥에 쓰러진 강미현은 유약하고 무력해 보여서 연민을 불러일으켰다.

“강미현, 네가 그렇게 잘났으면 일부러 넘어져서 사람들 동정심 자극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지...”

송아영이 앞으로 걸어가서 강미현을 일으키려는데 육예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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