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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그 입 닥쳐!”

강미현은 두 눈이 벌게서 말했다.

“그때 네가 운이 좋지만 않았어도 넌 임현의 손에 끝장났을 거야...”

강미현은 말하던 와중에 자신이 이성을 잃고 지껄인 말에 당황했다.

주위 사람들은 헛숨을 들이켰다.

강성연은 테이블 위에서 와인잔을 들어 살살 흔들더니 강미현의 앞에 서서 말했다.

“그래. 내가 6년 전에 운이 좋지 않았더라면 너 때문에 인생이 끝장났겠지. 너 연은희씨 딸이라면서, 연씨 집안 딸이라는 신분이 갖고 싶은 거 아니었어? 우리 엄마도 원하지 않던 신분, 나도 갖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이 술은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를 대신해 너에게 주는 거야.”

강성연은 입꼬리를 끌어 올리더니 강미현의 머리 위에 술을 부었다.

와인이 강미현의 머리카락을 따라 얼굴과 옷 위로 흘러내렸다.

강미현은 그 자리에 굳어 서 있었다. 다른 사람의 눈에 자신이 얼마나 비참하게 보일까 충분히 상상이 갔다.

송아영은 뒤늦게 반응하면서 조롱했다.

“강미현, 난 네가 이렇게 낯짝 두꺼운 줄은 몰랐다. 감히 성연이 엄마의 딸로 위장해?”

“아니야. 난 그런 적 없어...”

강미현은 도망치려 했다.

“아니긴. 너희 엄마가 어떻게 강씨 집안에 발을 들이게 됐는지 잊은 거야? 너희 엄마가 널 임신했을 때 성연이 아빠랑 성연이 엄마는 이혼하지도 않았어. 내연녀의 딸이면서 기고만장한 건 둘째 치고 성연이를 모함하려고 애를 썼지. 그런데 이제는 성연이 신분까지 훔치려 해?”

송아영의 말에 주위 목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세상에, 너무 무섭네.”

“엄마가 내연녀였네. 그래도 자식인데, 엄마가 내연녀라서 부끄럽다는 건가? 친엄마인데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 거지?”

“결국엔 연씨 집안 딸인 것처럼 거짓말한 거잖아. 낯짝도 두껍다.”

“조금 전에 열정적으로 인사를 건넸는데, 내 표정 낭비했네.”

곳곳에서 들리는 거북한 말에 강미현은 비틀거렸다. 그녀의 모든 환상이 산산이 조각났다.

강성연은 술잔을 내려놓았다.

“강미현, 기억해. 내가 원하지 않는 신분이라고 해도 넌 그걸 가질 자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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