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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그녀는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강씨 집을 떠나면 그녀는 아무것도 없다.

  강성연이라는 천한 것만 진정시키고, 그녀가 자신을 용서하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 천한 것을 사라지게 할 것이다.

  "허, 부탁해도 소용없어요. 뭘 하셔도 소용없어요" 성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당신들이 나를 강씨 집안에서 내쫓았죠. 이제 떠나야 할 것은 당신들입니다"

  성연은 초란을 다시 보기 싫어 병실을 떠났고, 희승은 초란을 놓아주고 그녀를 따라갔다.

  초란은 그 자리에 뻣뻣하게 굳었고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

  희승은 TG 행정실로 돌아와 병원 일을 그대로 보고했다. 대표가 그에게 강성연의 동생 역할을 하라고 시켰는데, 그가 어떻게 할 수 있겠나?

  대표는 턱을 한 손으로 짚은 채 서류를 내려놓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그녀가 잘하는 것 같으니 상을 줘야지"

  희승은 입을 삐죽거렸다.

  자신도 잘했는데, 왜 상을 안줄까?

  지훈 소울 스튜디오를 찾았고 직원들은 그가 누구를 찾아왔는지 알고는 태연해했다.

  강예림은 손목을 돌리며 창고에서 나오다가 지훈을 보고는 애처롭게 달라붙었다. "사촌 형부…”

  이 소리에 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눈을 감았다.

  “형부, 저번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성연 언니라고 그렇게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거, 저 진짜 성연 언니한테서 뭘 뺏으려고 그런 거 아니에요. 저한테 화난 거 아니죠?”

  지훈은 그녀가 좀 시끄럽다고 느꼈다.

  강씨 집안 사람들은 성연 말고는 정상적인 사람이 하나도 없나?

  그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발걸음을 떼 떠나려 하자 예림은 입술을 깨물며 한 발짝 앞으로 나가 그의 품에 안기려 했다.

  지훈은 재빨리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눈빛은 매우 차가웠다.

  비록 그의 품에 안기지는 못했지만, 예림은 그가 자신을 부축해주는 것을 보고는 흐뭇해 했다.

  성연이 자료를 들고 사무실을 빠져나오자, 지훈은 그녀를 뿌리쳤고, 예림은 갑자기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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