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강씨 집을 떠나면 그녀는 아무것도 없다. 강성연이라는 천한 것만 진정시키고, 그녀가 자신을 용서하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 천한 것을 사라지게 할 것이다. "허, 부탁해도 소용없어요. 뭘 하셔도 소용없어요" 성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당신들이 나를 강씨 집안에서 내쫓았죠. 이제 떠나야 할 것은 당신들입니다" 성연은 초란을 다시 보기 싫어 병실을 떠났고, 희승은 초란을 놓아주고 그녀를 따라갔다. 초란은 그 자리에 뻣뻣하게 굳었고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 희승은 TG 행정실로 돌아와 병원 일을 그대로 보고했다. 대표가 그에게 강성연의 동생 역할을 하라고 시켰는데, 그가 어떻게 할 수 있겠나? 대표는 턱을 한 손으로 짚은 채 서류를 내려놓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그녀가 잘하는 것 같으니 상을 줘야지" 희승은 입을 삐죽거렸다. 자신도 잘했는데, 왜 상을 안줄까? 지훈 소울 스튜디오를 찾았고 직원들은 그가 누구를 찾아왔는지 알고는 태연해했다. 강예림은 손목을 돌리며 창고에서 나오다가 지훈을 보고는 애처롭게 달라붙었다. "사촌 형부…” 이 소리에 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눈을 감았다. “형부, 저번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성연 언니라고 그렇게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거, 저 진짜 성연 언니한테서 뭘 뺏으려고 그런 거 아니에요. 저한테 화난 거 아니죠?” 지훈은 그녀가 좀 시끄럽다고 느꼈다. 강씨 집안 사람들은 성연 말고는 정상적인 사람이 하나도 없나? 그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발걸음을 떼 떠나려 하자 예림은 입술을 깨물며 한 발짝 앞으로 나가 그의 품에 안기려 했다. 지훈은 재빨리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눈빛은 매우 차가웠다. 비록 그의 품에 안기지는 못했지만, 예림은 그가 자신을 부축해주는 것을 보고는 흐뭇해 했다. 성연이 자료를 들고 사무실을 빠져나오자, 지훈은 그녀를 뿌리쳤고, 예림은 갑자기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모
마치 억지로 하는 듯 했다. 전에는 신경도 안 썼고, 어차피 오래 못 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뻔뻔하게 생떼를 쓰니, 오늘 마침 그녀를 떠나게 할 핑계가 생겼다. 예림은 성연이 자신을 내쫓을 결심을 굳힌 걸 보고는 지훈을 바라보았다. "사촌 형부, 성연 언니가…" "여기 일은 그가 상관할 바가 아니니, 네가 누구를 불러도 소용없어" 성연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감히 이렇게 당당하게 대표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사람은 그녀 말고는 아무도 없다. 지훈은 웃었다. "맞아, 여긴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니 성연의 말대로 해" 관중들은 뭐를 보고 애처가라고 하는지 이제 깨달았다. 예림은 입술을 깨물고 억울한 눈으로 돌아섰다. 성연은 돌아서서 프런트 직원에게 자료를 건네고 뒤돌아 사무실로 들어갔다. 지훈은 그녀의 뒤를 따랐고, 앞에 있던 여자는 갑자기 몸을 돌려 문 뒤에 손을 얹고, 그 건장한 남자를 팔 안에 감쌌다. 성연은 고개를 들어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지훈 씨, 매번 저를 불안하게 하지 마세요!” 살며시 오므린 얇은 입술을 움직여 입꼬리를 살짝 치켜든 지훈은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불안해?" 성연은 호통을 쳤다. "열 여자 중 아홉은 모두 지훈 씨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이쁜 여자들을 버리고 왜 저 한 사람만 바라봐요?" 그는 전혀 찾을 필요도 없고, 함께 하고 싶어하는 여자들이 있는데, 왜 자신을 가만 두지 않는걸까? 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열 명의 여자 중 난 오직 당신만을 원해” 성연은 몸을 빼려다 그에게 다시 안겼다. 그는 웃음을 지었다 "너가 그 여자들이 나한테 다가오는 걸 보고 싶지 않으면, 앞으로 나한테 못 오게 하면 돼" "누가 보고 싶지 않다 했어요, 내가 당신 때문이 아니고…!" 성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약간 굳은살이 박힌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가를 쓰다듬고, 그녀의 턱을 가볍게
“말도 안 되는 소리, 내 아들이 무슨 욕을 해. 내 아들 때려 놓고도 그런 말 할 낯짝이 있니?” 그 여자는 선생님에게 말했다. “당신네 교장 어딨어요, 교장 불러서 잘잘못 따지려고 보자고요. 저희 이씨 집안이 만만하다고 생각하시나보죠?” 선생님도 이 상황을 보고 어쩔 수 없이 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해신아, 아무리 그래도 친구를 때리는 거는 옳지 않아. 친구에게 사과해야 해” “왜 제가 먼저 사과해야 해요? 잡종이라고 욕하고 아빠 없다고 한거 먼저 저한테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예요?” 해신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아영은 이를 듣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쪽 아드님도 참 버릇없네요. 어떤 아이가 잡종이니 아빠가 없다느니 욕합니까?" 휴, 그녀가 와서 다행이다.만약 성연이 왔다면, 손바닥으로 후려갈기지 않았을까? 게다가 지훈까지 오면 그들 모자는 정말 끝장났을 것이다. “당신… 뭔 헛소리야. 내 아들이 그런 말을 하다니, 못 믿겠으니 내 아들한테 직접 물어봐!” 남자아이는 차마 아영은 쳐다보지 못한 채 이를 악물고는 부인했다. “저, 저는 그런 욕 안 했어요” “봐요, 제 아들은 욕 안 했다고요. 어쨌든 당신네 아들이 우리 아들을 때렸잖아요. 난 다른 건 모르겠고, 당신이 당신 아들 보고 우리 아들한테 사과하라 하지 않으면, 오늘 이 일 영영 안 끝나요!” “그래요” 아영이 허리를 구부렸다. “그럼 그냥 끝까지 가보죠” “당신…” 그 여자는 화가나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선생님에게 말했다. “이게 무슨 부모입니까, 엄마라는 사람이 하는 짓 좀 보세요. 우리 아들이 맞았는데도 뻔뻔하게 사과를 안 하다니, 이렇게 품행이 나쁜 학생은 퇴학당해야 합니다!” 아영은 해신이 이유 없이 사람을 때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비록 친모는 아니었지만, 그녀가 아들처럼 돌봐주는 아이인데,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고도 참고 있을 수 있겠나? "당신 아들이 욕 안 했다고 하면 안 한 거겠죠. 근데 왜 반대로 그 쪽은 우리
예찬은 그녀를 잠시 제쳐 두었다. “아직도 창피한 줄 모르세요?” 여자는 그가 나타난 것을 보고는 오만한 기세가 한순간에 누그러트렸다. “예찬씨 드디어오셨네요, 저 대신 어떻게 좀 해주세요. 이 아이가 우리 아들 때린 건 말할 것도 없고, 나를 심하게 때리고 있어요!” “이 여사님, 아드님이 먼저 욕을 했으니 사과부터 하셔야죠” 이씨 부인은 어리둥절해 했다. “내 아들...내 아들이 무슨 욕을 해요. 맞은 건 제 아들이예요. 게다가 지금도 이 여자가 먼저 절 때렸어요” “아드님과 이 아이의 일을 확실히 알고 싶으시다면, 사무실 CCTV에 가서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여사님과 이 여성분의 일은…” 예찬은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아영을 곁눈질로 보았다. 아영은 그의 시선을 눈치채고 순간 욱하고 웃으며 말했다. "뭐가요, 또 제 잘못이라고 말하려는 거죠? 이 여사님이 우리 조카가 어머니 없이 자랐다고 욕하고, 말로 우리 조카 죽이려 달려드는데, 내가 때린 게 잘못됐어요?" 이렇게 말하며 그녀는 허리를 굽혀 이 부인을 바라보았다. "내가 똑똑히 말하는데, 당신이 먼저 당신 행동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좋을 거야. 이 아이의 엄마, 아빠, 이씨 집안 사람 20명 데려와도 건드릴 수 없는 사람들이 거든!" 이 여사는 잠시 멈칫하였다. 육예찬 앞에서 감히 이런 말을 내뱉을 수 있는가? 그녀는 오히려 그들 두 사람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보려고 했다. “그런 말을 너 따위가 감히, 너…” “이 여사님” 예찬의 목소리가 담담하게 울려 퍼졌다. ”이 분 뒤에 있는 송가를 상대로 하시면 아마 어려우실 겁니다” 이씨 부인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송…송가? 아영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우리 송가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 그런 수준이지. 해신이네 집안 정도는 돼야 대단하다 할 수 있죠. 이 여사님, 이 아이 퇴학시키려고 하시는 거,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거예요. 헛수고하시는 거라고요” “이모, 책 안 읽었어요? 낫 놓
아영은 비록 165센티이지만, 옷차림은 확실히 소녀스럽다. 190센티의 육예찬 앞에서는 좀 작다. 그러나 그녀의 가슴을 보고 평평하다 하는 것은 너무하다! 공격성은 약하지만, 모욕성이 매우 강하다! 해신이 피식 웃었다. “강해신, 너 너무해. 너 이런 사람이랑 이모 괴롭히고, 믿거나 말거나 엄마한테 가서 다 말할거야!” 해신은 얼른 그녀 앞으로 달려가 안아주며 애교를 부렸다. "아영 이모, 내가 잘못했어. 엄마한테 말하지 마~" 해신이 자기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자 아영은 또 한 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해신은 스마트워치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보고 표정이 굳어졌다. “맙소사, 엄마가 데리러 왔어요!” 아영이 해신을 데리고 학원을 나서자, 과연 눈부신 롤스로이스 한 대가 입구 앞에 멈추어 서 있었다."엄마~" 해신은 차에서 내리는 성연을 보고 달려들어 안겼다. 성연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왜 이렇게 늦게 나왔어…” 그러다가 고개를 들어 걸어오는 아영을 보고는 다시 해신을 쳐다보았다. “너 무슨 일 있었어?” “아니에요, 제가 일이 있겠어요. 제가 새우 튀김이 먹고 싶어서 아영 이모한테 갖다 달라고 했어요!” "맞아, 맞아, 해신이가 말을 잘 들어서 새우 튀김 배달해 주러 왔어" 아영이 변명을 짜냈다. 성연은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 믿음이 안 가는지 모르겠다. “아빠, 아빠, 아빠도 오셨네요~” 해신은 재빨리 말을 돌려 곧바로 차에 올랐다. 성연은 고개를 돌려 아영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태워다 줄까?” “됐어, 나도 운전해서 왔어. 게다가 내가 너희 세 식구 사이에 끼기도 그렇고" 그녀는 불청객이 되기 싫었다. 성연이 손을 저었다. “그럼 됐어. 우리 먼저 갈게” 아영은 눈을 깜박이며 손을 들어 흔들었다. “잘가~” 차가 떠난 후에야 아영은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세 꼬맹이들도 마찬가지다. 사고를 치면 자기만 찾을 줄만 알지. 만약 성연이 알게 된다면, 한바탕 난리가 나지 않
"뭐 하는 거냐?" 강노인은 영문도 모른 채 젓가락을 던지며 짜증을 내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대표가 성연이랑 무슨 관계인지 다 아시잖아요. 제가 무슨 생각을 갖고 계신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성연이 찾아가실 거면 고향으로 돌아가세요" 강진은 이미 오래 참았다. 자신의 친어머니라는 이유만으로 그는 충분히 참았다. "뭐, 감히 네 엄마를 협박해?" "어머니도 제가 어머니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죠” 강진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성연이는 손녀인데 신경도 안 쓰시면서 손자만 그렇게 중시하세요? 어머니가 손자에 목매지 않았더라면, 저는 진작 초란과 이혼했을 거고, 그 여자가 가짜 임신을 해서 저를 속일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가…가짜 임신?” 강노인은 그 자리에서 굳었다. 하루 종일 초란이 돌아오지 않길래 산부인에 가서 진찰같은 걸 받는 줄 알았는데, 가짜 임신이라니? “흥, 손자가 없다하니 이젠 만족하시죠?" 강진이 밥그릇을 놓았다. 저녁도 먹기 싫어졌다.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가 방으로 들아갔다. 강노인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화를 냈다. "초란 이것이, 감히 위장 임신을 해서 나를 속이려 해?" "할머니, 그럼 전 어떡해요?" "됐다, 강성연 그 천한 계집애가 잔머리가 많구나. 대표를 대하는 네 모습을 보고 눈치를 못 챌 것 같으냐?" 강노인은 성연이 절대 대표의 바짓가랑이를 놓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으니,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문득 뭔가 생각이 난 그녀는 얼른 휴대전화를 꺼내 자신의 또다른 며느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초란 이 못된 것이 감히 그녀를 속이다니. 그녀에게 기대할 수 없다면 또다른 며느리에게 기대해 보자! 다음 날, 점심. 성연은 손님에게 주문 제작한 보석, 에메랄드 세팅으로 만든 태슬 펜던트를 직접 착용 시켜 주었다. “허 여사님, 만족 하시나요?” “아이고, 너무 마음에 드네요. 이 태슬 펜던트는 모임에서 누가 낀걸 본 적도 없는데. 특별
강 노부인은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강성연은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만약 고향의 강 씨 가문 사람들이 위너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면 전 꼭 가봐야 해요.""성연아, 내가 함께 가줄까? 그들이 또 어떤 나쁜 짓을 할지 모르잖아."반크는 그녀가 혼자 가는 것이 마음에 놓이지 않았다.강성연은 머뭇거렸다. 반크의 말처럼 그들은 꼭 목적이 있어 그녀를 만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들이 어떤 짓을 할지 예측할 수 없었다.뭐라 해도 만약을 대비해야 했다.고급 레스토랑에 들어선 강성연은 긴머리를 높게 묶었고 흑백 언발란스 트임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포인트로 금빛 귀걸이를 했다.레스토랑에 들어선 그녀는 많은 손님들의 시선을 빼앗았다.카운터 웨이터는 그녀의 비범한 기품을 보고 재빨리 다가갔다."고객님, 예약한 룸이나 좌석이 있나요?""2층 03룸이요.""네, 이쪽으로 오세요."웨이터는 웃으면서 그녀를 위층에 안내했다.2층 03룸 문밖에 도착한 웨이터는 노크를 한 뒤에서야 문을 열었다. 룸에는 강 노부인과 강예림 외에 중년 부인 2명과 안면이 없는 남자가 있었다.강 노부인은 강성연이 온 걸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성연이가 왔구나. 이분은 너의 이모다, 오랜만에 보겠구나."노부인은 옆에 있는 화려하게 치장한 중년 부인을 소개해주었다.최연은 노부인의 큰며느리자 강예림의 엄마였다. 그녀는 강 씨 가문 장남인 강역에게 시집온 후 아들과 딸을 낳았다. 최연은 손자를 낳았기에 강 노부인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아이고, 네가 바로 성연이구나. 이렇게 예쁘게 자랐다니. 과연 너의 엄마와 좀 닮았어."최연은 목소리가 가늘었고 칭찬인지, 헐뜯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강성연은 테이블 앞에 앉은 후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이모가 어떻게 저와 식사를 할 생각을 했죠?""얘도 참, 그래도 넌 나의 조카딸이잖아. 우리 모두 강 씨 가문 가족들이고.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 네 안부가 궁금했어.""그래요? 그렇다면 절 걱정해줘서 정말 고마
"그래, 성연아. 정 씨 가문은 금성에서 유명한 가문이란다. 네가 시집간다면 평생 돈 걱정하지 않고 살 거야."최연과 강 노부인이 곁에서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 마치 강성연을 당장 시집 보내지 못하는 게 한스러운 듯하였다.강성연은 허허 웃었다."전 애까지 있는걸요. 정 씨 가문에서는 애 딸린 며느리도 원하나요?"이 말을 들은 최연과 정 부인은 표정이 변했다. 강 노부인은 재빨리 반박했다."성연아,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너에게 어떻게 애가 있어?""저에게 애가 있는지, 없는지 아빠에게 물어보면 바로 알 거 아니에요?"강성연은 팔짱을 끼면서 살짝 뒤로 기댔다."애들의 아버지는 반 대표예요. 금성에 정 씨 가문이 아무리 좋다 해도 반 대표보다 더 좋겠어요?"정 부인은 순간 표정이 난처해지더니 최연을 바라 보았다."당신들 저와 저의 아들을 농락하는 거예요?""정 부인, 화내지 마세요."최연은 그녀를 달랜 후 강성연을 바라 보았다."성연아, 그만 장난쳐. 너에게 애가 있는 걸 우리가 어떻게 모르겠어? 그런 핑계 대지마."강 노부인은 확실히 강성연이 서울의 반 대표와 교제를 한다고 그녀에게 말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딸도 반 대표를 좋아하고 있었다.만약 시어머니를 도와 이 일을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그녀의 딸에게도 기회가 없을 것이다.그러니 진짜든, 가짜든 강성연을 시집 보내면 되었다.또한......최연의 시선은 정 부인의 아들, 정유하에게로 옮겨졌다. 정유하는 강성연이 들어온 후부터 시선을 옮긴 적이 없었다.흥, 과연 여우 같은 년이야."맞선 보기 위한 모임이라면 전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네요. 또한 당신들은 저의 결혼을 관계할 자격이 없어요."강성연은 바로 일어나려고 했다.강예림은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그녀를 잡았다."성연이 언니, 화내지 마요. 그래도 식사는 하고 가요.""그래, 성연아, 밥은 먹고 가야지. 음식이 나올 때 자리를 뜨는 건 너무 윗사람들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 것이 아니니?"최연은 강성연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