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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누가 그 신분을 가져가도 상관없었지만 그 사람이 강미현이라면 강성연의 어머니를 모욕하는 것이 된다.

팔 하나가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그녀를 품 안에 안았다.

“하이힐을 신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걷는 거야?”

강성연은 넘어지는 것도 두렵지 않은 듯햇다.

강성연에게서 아무런 반응도 없자 반지훈은 갑자기 공주님 안기를 시전했다.

강성연은 살짝 당황하면서 그의 품에서 저항했다.

“뭐 하는 거예요? 내려줘요!”

반지훈은 그녀를 안고 차에 올랐다. 그는 여전히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쓸면서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게 했다.

“아까 안에서 나 불렀던 대로 다시 한번 불러봐.”

“내가 뭐라고 불렀는데요?”

그의 눈빛이 어두워지자 강성연은 그제야 기억을 떠올렸다. 그녀는 그의 손을 밀어내며 말했다.

“그냥 대충 부른 거예요.”

“날 심심풀이 땅콩으로 삼은 거야?”

“내가 어떻게 그러겠어요? 반지훈씨, 일단 놔봐요... 읍!”

반지훈은 그녀의 뒷머리를 잡고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강성연은 순간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촘촘한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고 몸이 경직됐다.

그의 호흡은 점점 더 거칠어졌고 눈빛도 뜨거웠다.

번쩍이는 불씨가 두 사람 사이에서 불타오르는 듯했다.

저택으로 돌아온 뒤 반지훈은 강성연을 침대에 눕혔고 강렬하고 또 깊게 키스했다.

위용 있는 남자가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

그의 품에 완전히 갇혀 버린 강성연은 그의 키스 때문에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사람을 홀릴 정도로 매혹적인 촉촉한 눈동자에 안개가 드리워진 것으로 보였다.

“읍... 잠깐만요...”

강성연은 잠시 이성을 되찾았지만 반지훈은 이미 상의를 벗은 상태였다. 그의 건장하면서도 마른 몸은 완벽했고 근육도 아름답게 자리 잡혀 있었으며 단단한 식스팩이 뚜렷하게 보였다.

평소에는 옷을 입고 있어 이렇게 몸매가 좋은지 몰랐다.

강성연은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성연아. 나 더는 못 참을 것 같아...”

그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면서 그녀를 유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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