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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그 사람 핸드폰이 도청되지 않은 게 확실해?”

원유희는 멍해졌다.

‘하긴, 육성현이 김하준이네. 그렇게 애를 써서 혜정 씨를 찾았는데 감시할 수도 있겠네?’

원유희는 자기 예전의 경험까지 떠올렸고 이런 상황이 낯설지 않았다…….

김신걸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빈소 옆 휴게실로 데리고 갔다.

세쌍둥이가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원유희가 고개를 돌리자 김신걸이 핸드폰을 꺼내 통화하면서 나가는 것을 보았다.

‘육성현을 조사하러 갔나…….’

"육성현의 가까운 경호원 몸에 도청기를 몰래 붙여. 지문 남기지 말고.”

"예."

원래라면 일반 경우에는, 몸에다 붙이는 게 차에다가 붙이는 것보다 훨씬 노출하기 쉬웠다. 하지만 조폭 출신답게 육씨 집안의 사람들은 자기 물건을 더욱 신중하게 대한다. 도청기 같은 것은 설치하자마자 바로 탐지기 때문에 들킬 것이다. 하지만 육성현의 직원에게 도청기를 붙이면 3일이면 윤정의 죽음이 그들과 관계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윤정의 발인일이 찾아왔다.

원수정은 원유희와 서서 윤정을 보내줬다. 장미선과 윤설은 아무리 기분이 좋지 않아도 이럴 때는 참을 수밖에 없다.

원수정과 원유희의 눈은 마른 적이 없었다. 울음소리는 참을 수 있지만 눈물이 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모든 사람이 무덤 앞에 꽃 한 송이를 남기는 것은 천국으로 가는 길을 인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모든 절차가 다 끝난 후 다른 사람들은 연이어 떠났다. 하지만 원수정은 그곳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엄마, 우리 가요.”

원유희의 목소리는 제대로 나갔다.

원수정은 딸에게 머리를 기대었다.

“하느님은 왜 이렇게 불공평하시지? 네 아버지가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원유희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왜 좋은 사람은 행복하게 살 수 없을까? 왜 나쁜 사람들은 오히려 더 즐겁게 사는 것일까?’

원유희는 아버지를 만난 후, 효도도 아직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영원한 이별을 맞이해야 했다.

육원산과 육성현은 세인시 돌아갔다. 윤정이 갓 발인했는데 지금 이 타이밍에 가족 식사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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