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핸드폰이 도청되지 않은 게 확실해?”원유희는 멍해졌다.‘하긴, 육성현이 김하준이네. 그렇게 애를 써서 혜정 씨를 찾았는데 감시할 수도 있겠네?’원유희는 자기 예전의 경험까지 떠올렸고 이런 상황이 낯설지 않았다…….김신걸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빈소 옆 휴게실로 데리고 갔다.세쌍둥이가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원유희가 고개를 돌리자 김신걸이 핸드폰을 꺼내 통화하면서 나가는 것을 보았다.‘육성현을 조사하러 갔나…….’"육성현의 가까운 경호원 몸에 도청기를 몰래 붙여. 지문 남기지 말고.”"예."원래라면 일반 경우에는, 몸에다 붙이는 게 차에다가 붙이는 것보다 훨씬 노출하기 쉬웠다. 하지만 조폭 출신답게 육씨 집안의 사람들은 자기 물건을 더욱 신중하게 대한다. 도청기 같은 것은 설치하자마자 바로 탐지기 때문에 들킬 것이다. 하지만 육성현의 직원에게 도청기를 붙이면 3일이면 윤정의 죽음이 그들과 관계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윤정의 발인일이 찾아왔다.원수정은 원유희와 서서 윤정을 보내줬다. 장미선과 윤설은 아무리 기분이 좋지 않아도 이럴 때는 참을 수밖에 없다.원수정과 원유희의 눈은 마른 적이 없었다. 울음소리는 참을 수 있지만 눈물이 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모든 사람이 무덤 앞에 꽃 한 송이를 남기는 것은 천국으로 가는 길을 인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모든 절차가 다 끝난 후 다른 사람들은 연이어 떠났다. 하지만 원수정은 그곳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엄마, 우리 가요.”원유희의 목소리는 제대로 나갔다.원수정은 딸에게 머리를 기대었다.“하느님은 왜 이렇게 불공평하시지? 네 아버지가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다고…….”원유희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왜 좋은 사람은 행복하게 살 수 없을까? 왜 나쁜 사람들은 오히려 더 즐겁게 사는 것일까?’원유희는 아버지를 만난 후, 효도도 아직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영원한 이별을 맞이해야 했다.육원산과 육성현은 세인시 돌아갔다. 윤정이 갓 발인했는데 지금 이 타이밍에 가족 식사 얘기를
윤정이 죽었으니 장미선 쪽은 더욱 참고 있을 생각이 없었다.사람이 죽었는데 회사가 여전히 원유희 손에 있다니, 장미선은 어떻게 해서라도 이분을 풀어야 했다.그래서 윤설을 끌고 대책을 의논했다.“어차피 회사는 우리 손으로 들어올 거야. 이 부장이 지금 공장 확대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데 걔보고 부실 공사를 좀 하게 하면 돼. 그러다가 인명피해가 생기면 김신걸의 도움으로 여론 쪽을 해결한다고 해도 임원진들은 원유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때 우리가 조용히 부채질하면서 원유희는 어쩔 바를 몰라 쩔쩔 맬 거야.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 그땐 우리가 나서는 거야. 어쨌거나 너도 윤정의 딸이니까 회사 임원들이 널 지지하기만 한다면 문제 될 것은 없어.”윤설의 표정이 한순간에 어두워졌다.‘윤정의 딸이라고요?’물론 다른 사람들은 진실을 모르니까 윤설은 계속 윤정의 딸이었다. 이 일이 변하지 않는다면 다른 일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아빠가 죽어야만 원유희는 고통스러워하고 슬퍼할 거예요. 원유희가 고통스럽다면 전 그걸로 만족해요.”“그리고 원수정도 고통스럽게 만들어야지.”장미선은 이 말을 하고 갑자기 윤설의 말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근데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넘어갔다.엄혜정은 저택 2층의 베란다에 앉아 탁자 위에 푸딩이를 놓고 쇠고기 육포를 먹이고 있었다.이곳에 온후 그녀의 생활] 최고급으로 뛰여올랐고 푸당이차도 아주 정교하게 먹었는데 일반인보다 더 잘 먹었다.그러나 엄혜정은 자신이 카나리아와 다를 바 없다고 느꼈다.아래에서 차의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베란다 옆에는 가드레일이 없어서 한눈에 볼 수 있다.블랙 벤틀리가 우아하게 들어왔다. 차 문이 열리자 올 블랙을 입고 귀티가 나는 육성현이 차에서 내렸다.육성현이 엄혜정을 발견했을 때 엄혜정은 시선을 돌려 푸딩이에 집중했다.몇 분 후, 뒤에서 발소리가 나기 시작했다.엄혜정은 뒤돌아보지 않았지만 등은 이미 본능적으로 팽팽해졌다. 마치 괴물이 다가오는 것 같았다. 김하준은 그녀의 마음속에도 이
엄혜정은 의아했다.“왜 식물인간을 독살하려고 했죠? 그럴 필요가 있어요? 어차피 깨어날 확률이 엄청 낮았잖원유희는 마치 힌트를 받은 것 같았다. ‘그래, 이건 논리에 맞지 않아…….’원유희는 엄혜정에게 육성현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는데 도청당할까 봐 일부러 말했다.“잠깐만요, 밖에서 누가 내 말을 엿들었는지 볼게요. 전에 김신걸은 내 핸드폰까지 도청하면서 내 일거수일투족을 다 감시했어요. 정말 무서운 사람이에요…….”원유희는 일부러 문을 여닫으면서 소리를 냈다.그동안 엄혜정의 머릿속에도 스위치가 켜진 것 같았다. ‘도청? 무엇을 암시해주는 거 아닐까?’그리고 원유희가 다시 말했다.“이쪽에 사람이 있으니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요.”“네.”통화가 끝났다. 엄혜정은 자기 핸드폰을 보면서 생각했다.‘육성현이 이 폰을 도청하고 있을까?’만일을 대비해서도 엄혜정은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았다.저녁에 엄혜정은 육성현에게 눌려 침대에 누워있었다."혼자 자면 안 외로워요?”엄혜정은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손대지 마요…….”“혜정아, 예전에는 안 그랬잖아요, 내가 원하는 것은 다 해줬잖아요. 기억나요?”육성현은 그녀의 목에 키스하며 동굴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느낌이 온 게 분명했지만 육성현은 그대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는 엄혜정이 자기에게 무조건 순종하는 것을 원했다.“아직 샤워하지 않았…….” 백 퍼센트 그에게 순종하라고 했다.엄혜정은 핑계를 댔다.육성현은 그녀를 안고 욕실로 갔다."같이 씻어요."샤워한 물이 불빛에 뿌려져 축축하고 야릿했다. 육성현은 욕실 문도 닫지 않을 정도로 방자했다.엄혜정은 몸을 돌려 걸어갔다.“문을 닫을게요…….”육성현은 그녀의 한손에 다 잡히는 허리를 안고 못 가게 했다. 그리고 엄혜정의 얼굴에 키스를 하며 말했다.“아무도 안 들어올 거예요.”엄혜정은 이런 결혼에 적응하지 못하고 늘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러나 이전의 모든 것은 우스갯소리였고, 재난이었다.그녀는 다시 태어나지 않고 다시
김하준은 괴물이고 건달이고 쓸모없이 정력이 넘쳐났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심장병 환자일 수 있을까?“후천적 심장병일까요?”원유희는 의심했다.“육성현도 아니고 김하준은 심장병이 없다면 이렇게 정리가 된 거네요. 아니면…...육성현 예전에 신체 질병이 있는지 없는지를 조사해봐요.”“네, 수상한 점을 발견하면 바로 알려드릴게요.”“조심해요.”전화를 끊은 엄혜정과 직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애견숍에서 나왔다.엄혜정은 길가에서 목적 없이 걷는 것 같았지만 사실 약국을 찾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멀지 않은 곳에 약국이 하나 있었다.엄혜정은 감정을 가다듬고 걸어갔다.약국에 들어간 후, 엄혜정은 이것저것 봤다.“무엇을 도와드릴까요?”“이거 하나 주세요.”엄혜정은 비타민 C를 골랐고 또 망설이며 물었다.“혹시 피임약이 있을 까요?”“네.”직원은 다른 곳에 가서 약을 가져왔다.“이거는 긴급으로 먹는 거고, 부작용이 커요. 이것은 매일매일 먹어도 괜찮은 거고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적어요.”“부작용이 작은 걸로 주세요.”육성현과 함께 있으면 그는 항상 엄혜정을 안으려고 했다. ‘그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얼마나 많은 여자랑 했을까. 염정은도 그중의 하나겠지.’엄혜정은 진짜 육성현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약국을 나갈 때 엄혜정의 손에는 비타민 한 병밖에 없고 피임약이 없었다. 또 잠시 돌아서 그녀는 차를 타고 돌아갔다.돌아간 엄혜정은 컴퓨터가 놓여 있는 홈시어터에 갔다.이전에 컴퓨터에서 완벽히 조사하지 못했는데, 지금 그녀는 또 육성현을 한 번 조사했다.육성현의 스캔들 쪽으로 찾아봤다. 언론에는 그저 육씨 집안과 염씨 집안이 비즈니스 파트너인 것만 얘기했고 염정은과의 투 샷은 두장밖에 없었고 심지어 호텔 주차장에서 파파라치에게 찍힌 사진이었다.육성현은 얼굴을 돌려 카메라를 봤고 염정은은 카메라를 향해 우아한 웃음을 보였다. 그리곤 다른 스캔들은 없었다.엄혜정이 육성현에 관한 모든 기사를 읽고 있을 때 그녀는 갑자기 공기의 흐름이
“아뇨.”엄혜정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육성현은 뒤에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전에 우리도 함께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 무슨 영화인지 기억나요?”엄혜정은 육성현이가 화제를 돌리는 것을 보고 한숨을 돌렸고 이어 대답했다.“기억 안 나요.” “멜로 영화였는데요.”“육성현이 계속 힌트를 주자 엄혜정은 어쩔 수 없이 그 멜로 영화를 떠올렸다. 영화를 다 보고 집에 돌아왔는데, 엄혜정을 반기는 것은 불탄 집과 주검으로 된 양부모였다. 그녀가 진정으로 인정머리 없는 육성현의 모습이었다. 그 외 다른 것들은 이미 다 잊혔다.그로부터 엄혜정은 세상에 진정한 사랑 따위는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구원이 되어줄 거라 생각했던 사람이 그런 짓을 했으니 그보다 더 우스운 일이 없었다.“범죄물에서, 범죄자는 영원히 주인공이 될 수 없어요. 그건 이 세상에서 허락되지 않는 일이거든요.”엄혜정은 앞에 있는 스크린을 보면서 말했다. 스크린 속에 범죄자는 지금 여자 캐릭터를 집으로 속여 데려온 후, 살인을 저질렀고 시신을 뒷마당에 처리했다.“그렇죠. 세상의 규칙은 승자가 정하는 법이죠.”육성현은 뒤에 또 한 마디를 덧붙였다.이 말을 듣자 엄혜정은 침묵을 지켰다.‘그래, 육성현은 강자야. 시궁창에서 기어나온 김하준은 이미 죽었어.’지금의 육성현을 어떻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뒷산 악어 떼 얼마나 많은 억울한 생명이 숨겨져 있는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영화관을 나서자 엄혜정은 문어 귀에 서서 육성현을 바라보았다.“사장님 아버님의 사고가 당신이랑 관련이 있는 거예요?”엄혜정은 여전히 육성현이 진심으로 자신을 대하고 성실해지기를 바랐다.“사람을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요?”육성현은 평소와 별다르지 않는 표정을 지었고 손을 들어 엄혜정의 얼굴을 어루만졌다.“알다시피 전 사람을 마음대로 죽이지 않아요.”그날 밤, 육성현은 또 엄혜정을 덮쳤다.엄혜정은 매번 메스꺼움을 참으며 받아들였다. 그녀는 육성현의 두 손이 피로 물든 것 같았고 그런 손이 몸에
엄혜정은 부드러움을 느끼지 못했고 그저 모골이 송연해졌다. 눈앞에 서 있는 남자가 병적으로 자신을 집착한다고 느꼈다!“당신이 내 아이를 낳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니면 내가 많이 불쾌할 것 같아서요.”육성현의 표정이 아주 어두웠다. 육성현이 불쾌하다고 느끼면 절대 보통 사람처럼 화내는 것으로 끝내지 않을 것이다. 꼭 피를 봐야 분이 풀리는 성격이었다.“근데……육 어르신이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혜정은 핑계를 댔다.엄혜정은 육성현의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았고, 아이에게 이런 아버지를 만들어주고 싶지 않았다.‘애가 뭘 보고 자라겠어? 딱 봐도 육성현과 같은 사람이 되겠지 뭐.’이런 생각을 하자 엄혜정은 너무나도 두려웠다.“걱정 마요. 내 아인데 설마 싫다고 하시겠어요? 내가 원하는 아이니까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엄혜정은 육성현의 두 번째 말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반박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저 부들부들 몸을 떨었을 뿐이다.육성현은 엄혜정의 말랑말랑한 입술에 살짝 댔다 뗐다. “우리 헤어졌다가 상봉한 부부 같지 않아요? 아이까지 있으면, 딱 완벽할 것 같은데요.”절망한 엄혜정은 눈을 감았고 바닥을 짚고 힘써 버티고 있었던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원유희는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로 병원에서 구해온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원유희는 병실 CCTV를 계속 돌려보았고 입주위에 점이 있는 여자도 계속 관찰했다. 다른 단서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써서 일할 마음도 아예 없었다.그러다가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들어와요.”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요 며칠 새로 입사한 비서였는데 허은비라고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일 처리도 깔끔한 젊은 여자였다. 비서직에 5년 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는 여자였고 아주 똑 부러지게 생겼다.엄혜정만큼 편한 느낌을 주지 않았지만 아무리 비교해봐도 허은비의 능력이 가장 좋았기에 원유희는 허은비를 선택했다.“사장님, 공장에서 구매 리스트를 보내
다들 사장님이라면 윤정 밖에 몰랐다 원유희는 마침 삼각대 옆에 서 있었다. 선반 위에는 벽을 쌓고 있는 일꾼들이 서서 원유희와 인사를 했다.노동자는 이 부장이 건네주는 눈빛을 받고 즉시 발밑의 쇠 파이프를 걷어찼다.쇠 파이프는 위에서 굴러 내려와 원유희의 머리를 향해 떨어졌다.원유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는데 쇠 파이프의 뾰족한 끝이 그녀의 얼굴로 떨어졌다. 이런 각도와 높이라면 분명히 원유희의 얼굴을 관통할 것이다.“사장님, 위험해요!”이 부장이 주의를 너무 늦게 준 탓에 원유희의 머리는 반응했지만 몸은 미처 반응을 하지 못하고 그곳에 굳어있었다. 곧 사고가 날 것 같은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옆에서 누군가가 갑자기 튀어나와 원유희를 껴안고 옆으로 끌어안았다.쇠 파이프는 그대로 땅에 떨어져 굉장한 소리를 냈다.원유희는 혼비백산한 상태로 고개를 돌려 김신걸을 바라보았다.이 부장은 달려가서 안부를 물었고 표정이 좋지 않은 김신걸을 약간 꺼렸다.“사장님, 괜찮아요? 정말 짝 놀랐어요!"위에서 근무하고 있던 노동자도 연신 사과했다.“사장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발 옆에 쇠 파이프가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죄송하면 다 해결되는 일이에요?”김신걸의 표정은 이미 굳을 대로 굳었다. ‘내가 한발 늦었다면 정말 큰 일이 일어났을 거야!’“저 정말 일부러 한 거 아니에요, 죄송합니다…….”그 일꾼은 당장 그곳에서 무릎을 꿇었다.“사장님이 어떠한 벌을 내리더라도 다 달갑게 받겠습니다!”“됐어요.”원유희는 몸을 돌려 김신걸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여기는 어쩐 일로 왔어?”“내가 안 왔더라면 너 지금 병원에 실려 갔을 거야.”김신걸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말했다.“내 일에 신경 쓰지 마.”원유희는 뒤에 쌓일수록 높은 벽을 보며 말했다.“다신 여기에 오지 마, 가자!”김신걸은 강제적으로 그녀를 롤스로이스 안으로 밀어 넣었다.이 부장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길가에 서서 인사했다. 방금 사고를 친 일꾼
육성현은 분명 무엇을 위해 이런 일을 저질렀을 거야. 아저씨가 꺠어나도 재산 상속에는 영향 없어.”"그럼 대체 누구야 난 하나도 모르겠어." 원유희는 짜증이 났어요."아버지가 돌아가시니 육씨 가문이랑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 수 없게 되었어. 아니면 육씨 가문이랑 우리 아버지 죽음이 무슨 관계가 있는가? 육원산의 지시가 있었던 거야? 근데 아빠는 육원산씨의 친아들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어?”“무슨 일인가 봐야지. 아빠와 아들이 원수가 되는 거 별로 희한한 일은 아니야.”“너도 의심스럽다고 생각해?”"육성현은 가슴에 수술 흉터가 있는데 사람의 눈을 가리는 것일 수도 있어.”원유희는 김신걸의 깊은 생각에 깜짝 놀랐다.“김하준을 육성현처럼 만들기 위해?"“육성현은 심장병이 있어.”“난 그런 소식 못 알아냈는데.”원유희는 말을 마치자마자 김신걸의 담담한 눈빛을 느꼈다.‘그래, 네가 권력이 크고 네가 더 잘 났어. 됐어?’“육성현이 심장병이 있다는 것을 육씨네 사람들만 알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아예 모르고 있어. 내 보기엔 육성현이 살아 돌아올 희망이 작으니까 김하준을 찾아간 거 아냐?”원유희도 그녀의 의혹을 물었다."무슨 심장병? 이식할 수 없대? 육씨 가문이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이것이 문제야. 조사하기가 쉽지 않아."원유희는 그를 흘겨보며 생각했다.‘어쭈,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도 모르는 일이 있었어?’김신걸은 원유희의 눈빛을 진작에 눈치챘고 그 빛 때문에 마음이 녹고 눈빛이 더 깊어졌다.“어전원에서 아이들을 안 본 지 얼마나 됐지?”“뭐? 아이들 엄마한테 자주 가잖아?”원유희는 이해하지 못했다.‘어전원에 가는 게 그렇게 중요해? 어차피 다 애들 보는 건데.’"달라.""뭐가 달라?" 원유희는 정말 발견하지 못했다."오늘 밤은 어전원에 자." 김신걸은 전혀 반박을 반박한다는 말투였다."안 돼, 엄마랑 같이 있어 줘야 해." 원유희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원수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