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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엄혜정은 의아했다.

“왜 식물인간을 독살하려고 했죠? 그럴 필요가 있어요? 어차피 깨어날 확률이 엄청 낮았잖

원유희는 마치 힌트를 받은 것 같았다.

‘그래, 이건 논리에 맞지 않아…….’

원유희는 엄혜정에게 육성현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는데 도청당할까 봐 일부러 말했다.

“잠깐만요, 밖에서 누가 내 말을 엿들었는지 볼게요. 전에 김신걸은 내 핸드폰까지 도청하면서 내 일거수일투족을 다 감시했어요. 정말 무서운 사람이에요…….”

원유희는 일부러 문을 여닫으면서 소리를 냈다.

그동안 엄혜정의 머릿속에도 스위치가 켜진 것 같았다.

‘도청? 무엇을 암시해주는 거 아닐까?’

그리고 원유희가 다시 말했다.

“이쪽에 사람이 있으니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요.”

“네.”

통화가 끝났다.

엄혜정은 자기 핸드폰을 보면서 생각했다.

‘육성현이 이 폰을 도청하고 있을까?’

만일을 대비해서도 엄혜정은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았다.

저녁에 엄혜정은 육성현에게 눌려 침대에 누워있었다.

"혼자 자면 안 외로워요?”

엄혜정은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

“손대지 마요…….”

“혜정아, 예전에는 안 그랬잖아요, 내가 원하는 것은 다 해줬잖아요. 기억나요?”

육성현은 그녀의 목에 키스하며 동굴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느낌이 온 게 분명했지만 육성현은 그대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는 엄혜정이 자기에게 무조건 순종하는 것을 원했다.

“아직 샤워하지 않았…….”

백 퍼센트 그에게 순종하라고 했다.

엄혜정은 핑계를 댔다.

육성현은 그녀를 안고 욕실로 갔다.

"같이 씻어요."

샤워한 물이 불빛에 뿌려져 축축하고 야릿했다. 육성현은 욕실 문도 닫지 않을 정도로 방자했다.

엄혜정은 몸을 돌려 걸어갔다.

“문을 닫을게요…….”

육성현은 그녀의 한손에 다 잡히는 허리를 안고 못 가게 했다. 그리고 엄혜정의 얼굴에 키스를 하며 말했다.

“아무도 안 들어올 거예요.”

엄혜정은 이런 결혼에 적응하지 못하고 늘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러나 이전의 모든 것은 우스갯소리였고, 재난이었다.

그녀는 다시 태어나지 않고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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