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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오늘의 달빛이 유독 좋아서요.”

육성현은 하늘의 달을 바라보았다.

엄혜정은 마치 납치된 것처럼 그곳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나 당신 남편이잖아요.”

육성현이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부드러운 말투에 엄혜정은 매우 병적이라고 느꼈다.

“내가 정말로 당신 아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엄혜정은 이 말을 묻는 순간에도 전전긍긍하며 물었다.

“당신 보기에는요?”

엄혜정은 자신이 조만간 육성현의 손에 죽거나 아니면 그때의 하녀처럼 악어의 사료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곤 소리 없이 이 세상에 사라질 거라고 느꼈다,

“전에도 말했잖아요, 난 당신을 다치게 하지 않을 거예요. 물론 당신도 당신 몸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되고요. 당신은 내 것이니까 당신의 생사는 오로지 내가 정할 수 있는 문제에요.”

육성현은 변태적이고 병적이었다.

엄혜정은 차라리 그가 직접 자신을 죽일지언정 이런 기다림은 너무 싫었다. 그것은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육성현의 손이 그녀의 평평한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여기 내 아이가 이미 생겼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나한테 빚진 것을 잊지 마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엄혜정을 자극했다.

아이는 더더욱 엄혜정을 두렵게 만들었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불임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걸어왔는데 육성현의 부하였다.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가 또 입을 닫고 말하지 않았다.

“선생님…….”

엄혜정은 무슨 일어났는지 궁금해서 계속 쳐다보았다.

육성현은 엄혜정을 풀어주고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먼저 방으로 돌아가, 곧 따라갈게.”

엄혜정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고분고분 떠났다.

부하 곁을 지날 때도 별로 좋은 표정을 짓지 않았다. 육성현이랑 같이 일하는 사람은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엄혜정이 떠난후 육성현이 물었다.

"무슨 일이야?”

“제 몸에서……도청기가 발견되어요. 벨트에 붙어 있었는데 이제서야 발견하게 되었어요.”

부하는 동그란 검은색 감청기를 건네주었다. 육성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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