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시동을 걸고 떠났다.놀란 원유희는 곧바로 얘기했다.“야! 김신걸, 날 강요하지 마!”“내가 뭘 했다고?”김신걸은 검은 눈으로 쏘아보았다"밤에 잠을 잘 필요가 없어? 잠자는 이상 어디에서 자도 마찬가지야."“…….”원수정은 위층에 서서 아래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봤고 원유희도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원수정은 이런 일을 아주 반겼다. 김신걸이 윤설이랑 함께 있지 않고 원유희를 찾아왔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바 아이가 있는 원유희는 여전히 윤설보다 중요하다.다음 날 아침, 원수정은 시터와 함께 아이의 옷을 입혔다.세쌍둥이는 궁금해서 물었다.“엄마는요?”“엄마가 없어요.”“나 알아, 엄마 아직 안 일어났죠?”"다 틀렸어. 어젯밤에 엄마와 아빠가 함께 있었어."“아빠 왔어요?”“아, 데이트하러 갔어요!”유담이의 큰 눈은 갑자기 반짝이었다.원수정은 그들과 물었다.“걔네 자주 데이트해?"“네!”조한이가 말했다.“밤새 안 돌아와요!”상우가 덧붙여 말했다.원수정은 혹시나 해서 더 물어봤다."그럼 너희 아버지는 윤설와 함께 있은 적이 많아?”“저희는 못 봤어요!”“아빠는 바빠서 회사에 있었어요!”“아빠는 윤설 아줌마를 안 좋아해요!”유담은 작은 입을 삐죽거렸다.“당연하지.”원수정이 말했다. 가정부가 없을 때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어 그들을 가르쳤다.“너희 엄마랑 아빠가 계속 같이 있었으면 좋겠어?”“네!”세쌍둥이는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그렇다면 엄마랑 아빠가 같이 있을 기회를 더 만들어줘야 해. 그럼 앞으로 엄마 아빠가 죽 쌍둥이들 곁에 있을 거야. 알았지?”세쌍둥이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원수정을 바라보며 힘껏 고개를 끄덕이었다.“노력할게요!”"정말 똑똑해!"원수정은 그들을 칭찬했다.원유희는 저녁에 김신걸과 아파트에서 잤다. 김신걸은 확실히 그녀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순히 잠을 잤다.다음 날 아침 원유희는 돌아갔다. 별장에 들어간 후 차가 모두 없는 것을 발견했고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원유희는 전
“사람이 죽으면 제일 좋고! 기자들을 많이 찾아와요!”"알겠습니다."화난 윤설은 휴대전화를 한쪽에 던졌다.‘아버지가 죽자마자 공장에 일이 생기면 그때 네가 과연 떳떳하게 회사를 경영할 수 있을까?’원유희를 고통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윤설은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사무실에 들어간 원유희는 테이블에 쌓여있는 서류를 보고 뒤적거리다가 안에 끼어 있는 공장 건물 건설 각 방면에 관한 데이터 리스트를 보았다. 그리곤 빼내서 한 장 한 장 보았다. 어떤 것은 그녀의 사인이 필요했다.원유희는 펜을 꺼내 그 위에 동그라미를 그려 한쪽에 놓았다.그러다가 노크도 없이 사무실 문이 누군가에 의해 열렸다.원유희는 들어오는 사람이 윤설인 것을 보고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무슨 일이 있어?"“아버지가 안 계신 마당에 네가 이 회사를 어디까지 경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지금 물러서는 게 좋을 거야.”“내가 회사를 물려받아서 경영하는 것은 아빠의 소원이었는데 내가 왜 물러서야 해? 잊지 마, 지금 회사는 내 것이야. 물러서니 마니 하는 건 아예 불가능한 일이고.”원유희는 침착하게 대답했다.윤설은 독한 눈빛으로 원유희를 쏘아보았다.“아빠가 죽었으니 너 지금 엄청 고통스럽지? 근데 이 정도면 충분할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지?”“넌 고통스럽지 않아? 너도 아빠 딸이잖아.”“나도 아빠 딸인데 왜 난 그것밖에 못 가졌고 좋은 건 다 네 몫이 되었을까? 원유희, 넌 대체 몰래 무슨 짓을 했던 거야?”윤설은 기세등등하게 따졌다.“아빠가 나에게 빚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유언장을 남겼는데, 뭐 문제라도 있어?”원유희는 반박했다.“누가 알아? 너 네 엄마 판박이잖아. 그리고 네 엄마보다 한참 젊고. 무슨 일이 있었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원유희의 얼굴색이 급변했고 벌떡 일어났다.“윤설, 너 지금 뭐라고 한 거야!”원유희는 손에 들고 있던 자료를 윤설의 얼굴에 던졌다. 하지만 윤설은 바로 몸을 돌려 비켰다. 윤설은 원유희의 화가 난 얼굴을 보
원유희는 그들이 다 한패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때 다칠뻔한 것도 사고가 아니었음을 알고 있었고 따지지 않는 것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윤설은 이를 악물 정도로 화가 났고, 얼굴에는 자기와 상관없는 척했다.“이걸 왜 나랑 말하는 건데? 한마디 했다고 네가 능력이 있다고 증명되는 것 같아? 웃겨 정말. 너의 가장 큰 능력은 여기저기서 남자를 유혹하는 것뿐이야!”“사장님, 도와주세요. 저는 억울합니다!"이 부장은 아직도 그곳에서 용서를 빌고 있었다.원유희가 말했다.“좋아요! 그럼, 누가 시켰는지를 알려줘요. 누가 시켰잖아요? 아니면 이 부장이 이런 일을 꾸밀 담력은 없는 것 같은데요.”이 부장은 눈빛이 흔들렸다.“아……아니에요, 다 제가 욕심이 많아서…….”원유희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형사님들 수고 많으십니다.""원유희, 네가 감히 나를 해쳐? 네가 과연 무사할 거라고 생각해!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이 부장은 용서를 빌지 못하자 차라리 목숨을 걸고 난동을 부렸지만 경찰에 의해 차 안으로 압송되었다.변치 않는 표정을 하고 있던 원유희는 화를 참는 윤설를 바라보며 말했다."실망했지?"윤설은 경멸했다."만약 김신걸이 아니었다면, 네가 무사할 수 있었을까?”"이 일을 네가 시켰다는 것을 인정한 거야?" 원유희가 물었다.“내가? 내가 언제? 상상력이 이렇게 좋은데 소설이나 써!”윤설은 조롱하듯 말하고 굳은 표정으로 차에 올라탄 후 페달을 밟고 떠났다.‘또 안 됐어! 괜찮아, 포기하지 않을 거야!’윤설은 어떻게 원유희를 자기 머리 위에 서서 위세를 떨치는 모습을 편안하게 볼 수 있겠는가!‘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있을 거야!’공장 건물을 확장한 면적이 크지 않아서 다시 시공할 수 있었다. 원유희는 다른 회사의 책임자를 뽑아 참여시켜 이번에 더 이상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을 보증했다.이번 사건을 거치면 회사 사람들이 그녀를 어느 정도 두려워할 것이다. 젊다고 얕잡아 보지 않을 것이다.‘여긴 아버
“…….”“…….”골프보다 훨씬 더 재미없었다.원유희는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큐를 당구대 위에 올려놓았다.“재미없어요. 그만할래요.”김명화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바닥에 있는 공을 주웠다."나는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치는 성격이야."원유희는 김명화가 다시 공을 정리하고 치는 것을 보고 있었다.매번 하나 넣거나 두세 개씩 넣었다.원유희는 옆에 서서 보고 있었다.“기분 좀 좋아졌어?”김명화는 가볍게 당구를 하며 물었다.원유희는 그가 무엇을 물었는지 안다. 김명화도 그녀 아버지의 빈소에 조문하러 갔다. 다만 그때 원유희는 너무 슬퍼서 전혀 돌볼 수가 없다.“나는 평생 너의 이런 심정을 느낄 수 없을 것 같아.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난 3박 3일 내내 좋아할 거야.”원유희는 그가 농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김명화와 김덕배의 관계는 전혀 혈육의 정이 없으며 모르는 것은 적대관계라고 생각할 것이다.“표원식이 널 찾은 적이 있어?”“아뇨. 근데 우리 아버지가 병원에 계실 때 그가 자주 갔다는 거 알고 있어요.”원수정이 원유희랑 얘기했다.하지만 원유희가 알아도 소용은 없었다. 전번에 그렇게 헤어진 후부터 두 사람은 감감무소식이었고 남남처럼 지냈다.“여자 친구가 생겼다던데.”“정상이에요. 이제 그의 부모님들도 다 한시름을 놓았겠어요.”김명화는 마지막 공을 넣고 완벽하게 마무리했다.몸을 곧게 펴고 원유희를 보면서 그녀의 담담한 표정에서 무슨 빈틈을 찾으려고 했지만 아무도 없었다.낯선 사람처럼 말이다.“밥 먹어도 돼요? 배고픈데요.”“가자.”두 사람은 바로 그곳에서 먹었다. 원유희를 다 먹고 회사가 바쁘다는 핑계로 떠났다.차가 백화점을 지나가 운전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하고 그녀는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요즘 원수정이 자꾸 목이 뻐근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원유희는 안마의자를 사려고 했다.사장님은 여러 가지를 추천해주었고 배송까지 책임진다고 했다. 원유희는 이것을 사본 적이 없어 어떤 브랜드가 좋은지 모른다. 살짝
손지현은 매우 기뻤다.표원식은 손지현에게 말했다."먼저 쉴 곳을 찾아봐, 내가 좀 있다가 갈게."손지현은 원유희를 보고 예의 바르게 웃으며 말을 듣고 떠났다.원유희의 시선은 자기도 모르게 손지현을 따라갔고 손지현의 몸매, 키에 주의를 기울였다."안마의자를 고르려고?" “네, 요즘 엄마가 목이 불편하다고 하셔서 와 봤는데 브랜드가 너무 많아서 어느 것을 사야 할 지 모르겠어요.”"응, 우리 엄마 목뼈가 아파. 이리 와봐. 팻말이 너무 많아서 어느 집 것을 고를지 모르겠어." 원유희가 말했다.표원식은 그녀를 도와 브랜드를 골랐다."이거, 내가 전에 우리 엄마를 도와 산 적이 있는데, 시원하대""그럼 이걸로 할게요!"원유희가 점원에게 말했다.점원이 가서 계산해 주었다.기다릴 때 표원식이 말했다.“우리 엄마가 소개해준 사람이야. 지금은 알아가는 단계고.”“좋네요. 귀여워 보이던데요.”원유희는 혹시 몰라 물었다.“뭐 하는 사람이에요?”“학생들이 좋아하겠네요. 선생님이랑 교장 선생님, 너무 잘 어울려요.”원유희는 실대로 말하고, 또 물었다.“어느 학교 선생님이에요? 피노키오?”“아니, 공립학교 선생님이야. 피노키오랑 멀지 않아.”그 원유희는 어느 학교인지 알게 되었다. 그 당시 세 아이에게 학교를 골라 주었을 때 그 공립학교와 피노키오 사이에서 오락가락했다.결국 고통을 참고 돈이 많이 필요한 피노키오를 선택했다.“아저씨 일은 이미 들었어. 고인의 명복을 빌게.”“누가 아빠를 살해한 거에요. 그 사람을 반드시 잡아낼 거에요.”“그럴 거야. 그냥 너무 피곤하게 굴지 마. 너 안색이 안 좋아.”원유희는 자기 얼굴을 만졌는데 전에 더욱 무서웠던 자신의 몰골이 생각났다."남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 빨리 찾아가요. 난 먼저 계산하러 갈게요.”표원식은 그녀가 몸을 돌려 떠나는 것을 보고 보이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선을 거두었다.멀쩡한 표정으로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의자에 앉자 손지현이 물었다."왜? 방금 그렇게 말해서
손지현은 걸어가서 물었다.“여기에 어쩐 일로 왔어요?”“지현씨는 여기에…….”"여기서 일해요."“생각났어요. 교장 선생님이 지현씨가 선생님이라고 했는데. 사실 제가 아이가 셋인데 공립학교에 보내야 할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상담받으러 왔어요.”손지현은 엄청나게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아이가 셋이라고요? 티 하나도 안 나요. 너무 젊은걸요?”‘이러면 라이벌이 아니네. 원식 씨 전 여자친구인 줄 알았는데, 하긴 누가 애가 셋이나 딸린 여자를 좋아하겠어?’원유희는 그저 웃음뿐 별말을 하지 않았다. 원유희는 젊어 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로 젊었기 때문이다. 다만 아이를 빨리 낳았을 뿐이다.매번 어디에 갈 때마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가 여전히 재학 중인 대학생인 줄 알고 심지어 새내기로 착각하기도 한다.“잘 찾아오셨어요. 저 이 학교에서 근무한 지 3년이 다 되어가서 잘 알고 있어요.”말을 마치자마자 옆에서 차의 클랙슨 소리가 들려왔다. 화려한 등불 사이에서 원유희는 한눈에 그것이 표원식의 차라는 것을 알아봤다.원유희는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좀 불편하기 시작했다.“원식 씨가 절 데리러 왔어요.”손지현은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표원식은 차에서 내려오자마자 원유희를 보고 아주 뜻밖이라고 생각했다.“왜 여기에 있어? 점심에 한 번 만났다고 벌써 친구가 된 건 아니지?”“정말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어. 자기 친구가 애들이 다닐 학교를 찾고 있는데 여기를 알아보러 와서 지금 소개해주려던 참이었어.”표원식은 원유희를 바라보았다.원유희는 눈빛이 흔들렸고 억지웃음을 지었다."늦었네요, 먼저 가볼게요,다음에 봐요."“잠깐만. 어떻게 왔어? 데려다줄게.”원유희가 거절하려고 했는데 손지현이 먼저 말을 꺼냈다.“그럼 같이 가요!”원유희는 계속 거절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여자와 더 많이 함께 있으면, 실마리를 발견할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손지현은 조수석에 앉았고 원유희는 뒷좌석에 앉았다.표원식은 먼저 손지현을 바래다주었
원유희는 입구에 서서 차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몸을 돌려 들어갔다.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원수정이 거기에 서서 웃으며 그녀를 보는 것을 발견했다.“김신걸 차가 아닌 것 같은데?”“왜 꼭 김신걸 차여야 해요? 걔는 뭐 할 일이 없대요?”원유희는 원수정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고 느꼈다.“표원식이지?”원수정이 물었다.阮沐希没有否认,“嗯,是他。买按摩椅的时候碰到他和他的女朋友,他说送我回来。”没有说发现乔塬梁女朋友嘴角有痣的事,万一不是呢?以免打草惊蛇吧!원유희는 부인하지 않았다. “맞아요, 그 사람이에요. 안마 의자를 사다가 그 사람이 여자 친구랑 있는 거 봤어요. 데려다준대서 같이 온 거에요.”원유희는 표원식 여자친구의 입가에 점이 있는 것을 발견한 일은 말하지 않았다. 혹시나 잘못 생각한 것일까 봐 걱정되었고 적을 먼저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여자 친구? 걔 여자친구 생겼어? 너한테 못 잊는 줄 알았는데 고개만 돌리면 잊는 사람이구나."원수정은 믿을 만한 남자가 정말 희귀한 보물이라고 느꼈다.“좋잖아요? 그 사람이랑 나는 가망이 없어요.”"그래, 나도 이제 생각하지 않을 거야. 지금은 그냥 네가 김신걸과 함께 있기를 바랄 뿐이야."원유희는 말을 하지 않았고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정말이야. 처음으로 이렇게 강렬한 생각이 들었어.”원유희는 그녀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빵 터졌다.“유담이가 엄마를 닮았는가 봐요.”원수정은 그녀를 한 번 툭- 건드렸다.“정말이야, 웃지 마! 너 생각해 봐, 너와 김신걸이 각자 가정을 꾸리면 애들한테 좋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발견했는데 김신걸은 윤설을 딱히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더라고. 마침 너도 표원식이랑 헤어졌는데 그냥 너희 둘이 결혼하는게 어떄, 애들한테 완벽한 가정을 선물해줘.”원유희는 그래도 자신이 김신걸과 함께 있는 것은 실행할 수 없는 난제라고 느꼈다.심지어 엄청나게 위험했다.전에도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 김신걸의 태도는 그녀를 지금까지도 떨리게 했다.“일찍 자요, 전 방으
이전에는 그녀는 여태껏 이런 적이 없었다.윤정가 먼저 간 후부터 그녀는 늘 멍을 때렸고 윤정와 연애하던 시절, 헤어졌을 때, 또 김영에게 시집가고 윤정을 다시 만났을 때의 모든 과거를 떠올렸다.원수정은 윤정을 보고 설렌 자신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의 생김새, 노력하는 모습, 신사적이고 부드러운 성격이 다 생각났다.사람이 죽으니 마음속의 억눌린 감정이 모두 폭발했다…….원수정은 과일과 꽃을 가지고 윤정의 묘지에 가보기로 결정했다. 산간 지대에 들어서자 묘지에 지키는 사람이 있었다. 입구에서 통과시킨 후에야 차가 들어갈 수 있다. 산기슭에 도착하자 원수정은 차를 끄고 차에서 내렸다.앞에 긴 계단이 있는데 그녀는 물건을 들고 위로 올라갔다. 위로 올라가니 숨이 가빠졌다. 묘지는 매우 썰렁했는바 원수정 혼자였다. 명절도 아니었기에 와서 제사를 지내는 사람이 없었다.원수정은 윤정의 묘를 찾았다. 여전히 새로운 만지는 만지면서 원수정의 눈물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윤정, 나왔어.”원수정은 울먹이며 말했다.“당신이 좋아하는 과일, 좋아하는 술이 있는데…….”말하면서 술 두 잔을 따랐다. 한 잔은 바닥에 붓고 한 잔은 그녀 혼자 마셨다.술이 세다고 느끼지 않은 것은 않는 것은 원수정이 너무 슬퍼했기 때문이다.원수정은 윤정의 사진을 보면서 보면 볼수록 고통스러웠다.“사람들이 그러는데, 상을 치르고 7날 동안 영혼은 구천에서 떠돌고 있고 환생하지 않는 영혼도 있대. 윤정, 여기에 있아?아직도 내 곁에 있는 거 맞지? 미안해…….”원수정은 후회했다.“그때 당신이 이혼한다고 했을 때 그런 말로 당신을 자극하는 게 아니었어. 난 그저……장미선이 잘되는 꼴을 보기 싫어서 그런 거 였어, 내가 잘못했어, 후회되어 미칠 것 같아…….”원수정은 손으로 사진을 계속 어루만졌다.“나 정말 당신을 한 번 더 만져보고 싶어……왜 이렇게 무서울까? 사람은 죽으면 정말 아무도 안 남기더라. 보지도 못하고 만지지도 못하고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