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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오후에 육성현은 일하러 나갔고 엄혜정은 호화로운 집에 혼자 있었다.

엄혜정은 사방을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전자 제품들을 사용할 수 없었고 일체 수상한 행동을 하면 안 되었다. 아니면 발견되는 대로 바로 금지당하게 된다.

엄혜정은 저택을 돌아다니며 사실상 도망갈 기회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돌아다닐 때마다 자기를 감시하는 하녀를 볼 수 있었다.

뒷산으로 들어가 보니 도로 옆에는 바로 절벽이었고 아래는 강이었다. 엄혜정은 그곳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뛰어내리면 과연 도망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강물 위에 호시탐탐 자기를 노리고 있는 눈이 보였다. 집중해서 다시 보니 악어였다! 심지어 한 마리가 아니었고 1미터 간격으로 한 마리씩 있었는데……하나 같이 덩치가 좋았다.

엄혜정은 놀라서 몇 걸음 뒤로 물러서서 하녀에게 물었다.

“여기에 왜 악어가 이렇게나 많죠?”

‘악어는 육식동물인데 위험하지 않은가?’

“다 선생님이 키우고 계신 동물들입니다.”

엄혜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뭐라고요?"

이 하녀는 안지연, 바로 그 전에 문밖에 서서 엿들었던 그 사람이었다. 안지연은 놀란 엄혜정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엄혜정을 업신여겼다.

“그렇게까지 놀랄 필요가 있어요? 겁이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엄혜정은 구태여 논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엄혜정은 그 누구보다도 이 일의 무서움과 끔찍함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키우는 악어라면 엄혜정은 그냥 있는 대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김하준이 키운 악어라면 말이 달라진다. 김하준은 절대로 보기 위해 악어를 키우지 않는다.

“저 악어들은……평소에 보통 무엇을 먹죠?”

“당연히 생고기를 먹죠. 전문적인 사육사가 와서 먹이를 줘요.”

엄혜정은 자신이 오바하지 않았을까 하고 의심했다. 그리곤 더 이상 이곳에 머물지 않고 돌아서서 떠났다.

“저기요, 밤에 혹시 선생님이랑 같이 자요?”

안지연은 공격적인 말투로 물었다.

“매일 선생님 방에 드나드는 것을 봤는데 혹시 선생님이랑 한 침대에서 자는 거 아니죠?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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