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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엄혜정이 방에 있을 때 하녀가 와서 육원산이 그녀를 만나겠다고 한 것을 전했다.

엄혜정은 바로 내려갔다.

로비에서 양복을 입은 정정한 남자를 보았는데 원유희의 할아버지였다.

걸어가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

“자네가 그 유희 비서인가?”

"예, 저는 엄혜정이라고 합니다."

“엄혜정이든 엄예정이든 일을 잘하면 될 것을 왜 몸까지 파는가?”

육원산은 상냥하지 않았다.

“넌 여기에 있으면 안 되네.”

"만약 갈 수 있다면, 전 바로 떠났을 거예요.”

육원산은 의아했다.

“그럼 뭐 우리 성현이가 자네를 강제로 안았다는 말인가? 너무 오만하네.”

"당신은 당신의 아들에 대해 잘 아세요? 아들이 달라진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무슨 소리인가?”

육원산이 물었다.

"지금의 육성현은 진정한 육성현이 아니에요. 김하준이라는 사람인데 제 전남편이기도 해요. 다들 저 사람에게 속은 거에요.”

엄혜정은 사실을 말해야만 자신을 구할 수 있다고 느꼈다.

"뭐라고요?"

육원산은 위엄있게 엄혜정을 바라보았다.

“진짜예요! 비록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모르지만 확실해요. 지금의 육성현은 김하준이고 제 앞에서 인정까지 했어요!”

엄혜정은 마치 동아줄이라도 잡은 듯 사실을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가족이 낯선 사람으로 대체되고 이렇게 치밀한 계략을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원산은 믿지도 않았고 화까지 냈다.

"허튼소리!"

“진짜예요! 안 믿기면 가서 조사해봐요, 뭐라도 꼭 나올 거예요! 김하준은 감옥에서 죽었는데 잘 찾아보면 꼭 수상한 점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육원산은 일어섰다.

“무슨 자극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말을 마음대로 하면 안 돼. 성현이의 허락도 필요 없고 내가 자네를 돌려보낼 것이네. 앞으로 다시는 세인시에 오지 말고 성현이 앞에 나타나지 마!”

엄혜정은 계속 논쟁하려고 하다가 육원산의 사람들에게 저택에서 쫓겨났다.

그 소식은 회사에 있는 육성현에게 전해졌다.

육성현은 회의하고 있는데 비서가 와서 몇 마디 말하자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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