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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원유희는 김신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원래 김신걸은 여기에 있을 필요가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그가 왔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육성현이 이쪽으로 왔다.

원유희는 그가 고의로 이 시간에 나타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엄혜정이 얘기하는 것을 다 부인한다는 거죠?”

김신걸이 입을 열었다.

"이틀 동안 엄혜정의 과거를 조사해 봤는데 김하준이랑 닮은 거 인정해. 근데 외모 빼고 같은 구석이 없어. 그런 가난한 곳은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않았어.”

육성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엄혜정은 그가 한 말을 믿지 못하고 급히 해석했다.

“거짓말하는 거예요! 아니에요! 나랑 김하준이 맞다고 인정했잖아요. 날 방에 가두고, 왜 배신하고, 왜 감옥에 보냈냐고 따졌잖아요. 제가 헛들은 게 아니에요!”

육성현은 엄혜정의 폭로에 대해 조금의 수상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김신걸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완벽했다.

"당신을 조사할 때, 김하준이 죽고 오랫동안 정신과 의사를 본 것을 발견했는데 맞아요?”

엄혜정은 확실히 정신과 의사에게 치료받았고 부인하지도 않았다.

“그 의사를 만나러 갔는데, 자꾸 헛것을 본다고 들었어요. 김하준의 모습이 보이는 환각이 생기고 악몽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한 번은 한밤중에 정신과 의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하준이 집 문을 두드린다고 말했잖아요. 내 말이 틀렸어요?”

육성현이 물었다.

엄혜정은 표정이 멍해졌고 무엇을 말하고 싶었지만 또 말할 수 없어 아주 고통이었다.

“혜정 씨, 이게 다 사실이에요?”

원유희가 물었다.

엄혜정은 떨림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확실히 자극받았고 소문이 자자한 지경이어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어요. 하지만……의사 선생님은 제가 이미 회복되었다고 말했다고요"

"내가 김하준이라는 증거가 뭐예요?"

"집에 나와 김하준의 결혼사진이 있는데 그게 바로 증거이에요!”

“그게 더 이상하잖아요. 내 방에 왜 당신과 당신 전남편의 결혼사진이 있어요?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진찰을 잘못한 것 같아요. 당신 아직 다 회복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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