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해봐,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페설은 기세등등했다."너랑 아빠가 나한테 뭘 숨겼지?"예자칭은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다."아니야.원유희에게 속지 마라......""그래, 그럼 내가 친자확인을 할게." 피설은 문밖으로 나갔다.엽가경은 한번 하면 숨길 수 없고, 또 모든 사람이 다 알 수 있도록 소란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급하게 말했다."네, 당신은 페이웨의 친딸이 아닙니다!"페설은 그녀를 돌아보며 믿을 수 없었다."그럼 나는 누구의 딸입니까?""저...저는 모욕을 당했어요. 그때 아버지와 결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밖에서 접대하고 술에 취해서 길에서 누군가에게 받은 적이 있는데..."페설은 받아들일 수 없다. 특히 그녀는 어느 부랑자의 딸인지 알 수 없다!"아설아, 나도 무고하다. 나는 이러고 싶지 않아. 지난번에 네가 병원에 입원했는데 네 아버지가 혈액형이 틀렸다는 것을 발견하고 찾아간 거야.내가 너무 부주의했어.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이 일을 아는 사람이 또 있습니까?"라고 피설이 물었다."아니야, 난 아무도 말하지 않았어. 너희 아버지만 알고 있었어. 나는 이런 일이 너의 결혼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할 거야."라고 예가경이 말했다.피설은 무슨 생각을 하고 놀라서 말했다."아버지의 교통사고는 네가 시키지 않았겠지?""그럴 리가!" 예가경은 부인했다."자동차 사고는 나와 관계가 없다.""나는 그 동안 아버지가 너와 이혼하겠다고 고집했던 것을 기억한다."라고 피설이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라는 딸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나에게 이혼을 언급하는 것이다. 나도 매우 화가 난다. 그는 심지어 상소하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정말 그를 죽이고 싶지 않다!"라고 예가경이 말했다."신걸은 알아봤잖아?정말 나라면 벌써 알아냈을 거야."피설이 생각해도교통사고는 뜻밖이어서 하늘까지도 그녀를 도와 숨기고 있다.그녀는 그녀가 어느 부랑자의 아이인지 절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을
원유희는 실소하며 고개를 저었다.‘하나 같이 말은 잘하네.’“너희들이랑 너희 엄마에게 밥 주는 일은 하나도 힘들지 않아. 외할머니는 지금 힘이 엄청 세!”작은 입이 이렇게 달았다.원수정은 그들의 작은 머리를 어루만졌고 볼수록 귀엽고 기뻐했다.자신이 힘들어 죽더라도 그들 셋을 위해서라면 백번이라도 더 할 수 있었다.다섯 사람이 식탁 앞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엄마, 외할머니, 저희 할아버지 보러 가도 돼요?”유담이가 물었다."며칠 동안 외할아버지 보러 가지 않았어요!" 조한이가 말했다.“다음에는 우리끼리 가도 돼요!”"그래, 이따가 외할머니 엄마랑 같이 가자.".오전에 원유희 그들은 함께 병원에 갔다. 간병인에게 몇 가지 상황을 물었는데, 매일 똑같아서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가 간병인이 한마디 덧붙였다“어젯밤에 그 피아노 여신이 왔었어요.”"혼자요?" 원유희가 물었다."네, 갈 때도 눈시울이 빨개서 울었을 거예요." 간병인이 말했다.원수정과 원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윤설이 이러는 것도 이해가 갔다. 딸이 아빠를 걱정하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일이었다.“사실 보통 효심이 있는 사람은 나빠봤자 엄청 나쁘지는 않을 텐데, 쟤는 왜 저렇대? 하긴 너한테 신걸이를 뺏길까 봐 저러는 거겠지. 근데 이게 어떻게 다 네 탓이겠니?”원유희는 윤정의 침대 옆을 에워싸고 있는 세 아이를 쳐다보며 말했다.“뺏는다고요? 전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뺏어도 남의 남자는 안 뺏어요. 휴, 쟤보고 마음대로 하라고 해요. 전 귀찮아서 더 이상 뭐하고 싶지 않아요.”“하긴, 우리 딸이 뭐 다른 사람이랑 남자를 뺏어야 해? 저절로 좋다고 쫓아오는 남자들도 하도 많아서 고르기 힘든데.”원유희는 원수정의 얘기를 듣고 빵 터졌다."너 여기 있지 말고 회사에 가서 네 일 좀 봐."원수정 원수정은 사람을 쫓아냈다."아이는 어전원으로 돌려보내요. 엄마 혼자서는 바빠서 다 못 해요.”"그래. 아무래도 병원이 깨끗하지 않으니 돌아가는 게 좋겠어
원유희는 영혼 없이 앞으로 나가 어머니를 안았다.“유희야, 너희 아빠는 괜찮을 거야, 그럴 리가 없어…….”원수정은 울면서 거의 똑바로 서지 못했다.원유희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송욱을 보려고 했지만 앞이 흐릿해졌다. “살려내요, 가서 계속 뭐라도 해봐요. 꼭 구할 수 있어요. 전 이 결과를 못 받아들일 것 같아요! 왜 처음에는 아무런 반응도 없고 좋기만 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요? 아직도 연구하고 있다면서요? 그 전문가들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거냐고요!”뒤에서 침착하고 포스 있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김신걸이었다.“설명해봐.”송욱은 얼굴을 살짝 숙이며 말했다.“윤정 씨는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이고 응급 조치를 했으나 살리지 못했습니다. 누워 있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것은 자주 있는 일입니다.”하지만 가족에게는 엄청 잔인한 일이었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희망적이었는데 갑작스럽게 모든 희망이 무너졌다.윤정을 보러 들어갔을 때 윤정은 침대에 누워있었고 이미 호흡이 없었다. 원유희는 그녀의 아버지가 이렇게 없어졌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아직도 그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며 그에게 많은 말을 하고 싶었고 회사를 돌려주고 싶었다.‘왜 일이 점점 나빠지는지…….’“윤정, 너 어떻게 된 거야? 어젯밤에도 꿈에서 깨어나면 나랑 함께 있겠다고, 같이 세계 일주를 하기로 했잖아. 날 속인 거야?”원수정은 윤정의 차가운 손을 잡고 고통스럽게 말을 이어갔다.“나는 그렇다 치고 우리 딸은? 이제 딸이랑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유희가 그렇게 힘들게 살아왔는데 이대로 놔둘 거야? 유희가 억장이 무너질 거라고 생각 안 해봤어…….”원유희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고 돌아서서 영안실을 나갔다.밖에 나가자 몸이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 옆으로 쓰러지려던 찰나 벽에 닿기도 전에 다른 사람 품에 안겼다.원유희는 볼 필요도 없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사람은 다 죽기 마련이야, 너무 슬퍼하지 마.”저음 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원유
장미선은 들어오자마자 원수정을 힘껏 밀어냈다.원수정은 중심을 잃고 바닥에 넘어졌다."뭐 하는 것에요?“분노한 원유희는 원수정을 보호하며 말했다.“엄마, 괜찮아요?"“차라리 네가 가서 죽어!”장미선은 손가락으로 원수정을 삿대질하며 그녀를 잡아먹을 것처럼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네가 굳이 내 자리를 차지하고 윤정 곁에 있었는데 이러려고 있었어? 왜 이렇게 됐는데? 말해 봐, 다른 사람들이 없을 때 윤정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뒤따라오던 윤설이 발걸음이 멈췄다.“우리 엄마가 뭘 하겠어요? 우리 엄마는 아빠를 자기 생명처럼 끔찍이 여기고 사랑하고 있다고요!”원유희는 원수정을 끌어당기면서 반박했다."겉으로는 그럴듯하고 뒤에서는 뭐 할지 누가 알겠어?“장미선은 전혀 믿지 않았다.“우리가 있을 때 윤정은 아무 일도 없었는데 하필 네가 나타나니까 문제 생겼어. 말해 봐, 대체 뭘 했냐고?”"엄마, 그만 좀 해요. 아빠 앞에서 싸울 거에요?" 윤설이 그녀를 막았다“전 아줌마랑 유희가 아빠를 해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설아, 네가 이렇게 단순하고 착하니까 자꾸 당하는 거야. 생각해봐, 쟤네들 동기가 없는 거 아냐. 난 계속 그 유언장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쟤네들 네 아버지가 깨어난 다음에 쟤네들 악행을 얘기할까 봐 네 아버지를 죽인 거야!”장미선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다시 원수정을 향해 말했다.“네가 책임져!”“나 때문에 나랑 윤정이 몇십년을 놓쳤어! 윤정이 깨나면 바로 너랑 이혼할 거고 난 전처럼 말리지 않을 거야. 전에 윤정이 이혼한다고 했을 때 내가 말렸어. 모든 재산을 다 너에게 주고 이혼한다더라, 아니 왜? 너 따위가 뭐라고 윤정이 모든 재산을 다 너한테 줘야 하는데? 네가 그런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원수정은 눈물을 훔쳤고 슬픈 동시에 너무 분했다.“어제 나온 하루 윤정 곁에 있었는데 아무런 일도 없었어. 근데 간호사가 주사를 놓자마자 얼마 안 돼서 바이털이 이상해졌다. 얼른 의사 선생님을 불러왔고 선생님도 이상하다 싶어
원유희의 악행을 하나하나씩 부풀려 말했다.원유희는 눈썹을 찌푸리고 윤설을 바라보았다.‘내가 언제 김신걸에게 시집간다고 했어?’그러다가 원유희는 김신걸의 무표정한 얼굴을 다시 유심히 봤는데 약간 꺼림칙했다.‘윤설의 말을 믿을까?’하지만 그가 믿든 안 믿든 원유희는 지금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만 밝혀내고 싶었다. CCTV 영상은 계속 돌아갔고 밤에는 별다른 이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다음 날, 그러니까 오늘로 넘어왔다. 원수정과 원유희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타났다.물론 하는 말도 다 들렸다. 원유희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윤설의 험담이라고 말할 순 없었고 그저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었기에 원유희는 부끄러운 게 없고 떳떳했다.다만 그중 두 마디의 말은 현장 분위기를 변하게 했다.“뺏는다고요? 전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뺏어도 남의 남자는 안 뺏어요. 휴, 쟤보고 마음대로 하라고 해요. 전 귀찮아서 더 이상 뭐 하고 싶지 않아요.”“하긴, 우리 딸이 뭐 다른 사람이랑 남자를 뺏어야 해? 저절로 좋다고 쫓아오는 남자들도 하도 많아서 고르기 힘든데.”장미선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평생 이렇게 뻔뻔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눈치였다.원유희는 좀 어색한 것 외에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원유희가 아이들을 데리고 떠난 지 30분여 만에 간호사는 평소처럼 나타나 윤정에게 주사하고 떠났다.원수정은 윤정의 허벅지를 마사지하고 있다.확실히 원수정이 말한 바와 같이 10분도 안 돼 윤정의 심장 박동에 문제 생겼고 원수정은 바로 호출 벨을 눌렀으며 송욱은 재빨리 달려왔다.원유희가 입을 열었다.“간호사가 약을 가지기 전후 화면을 보여주세요.”엔지니어는 또 화면을 돌려 다른 시간대의 영상을 보여줬다.간호사는 약을 받기 전후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병실로 가는 길에 오가는 사람에게 부딪혔다.“조심해요.”"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부딪친 그 사람은 사과하고 가버렸다.CCTV 각도 때문에 그 사람이 등을 돌리자 손동작이
세 어린이는 눈에 눈물을 머금고 순순히 무릎을 꿇고 외할아버지께 절을 했다.김신걸은 온몸이 다 블랙이었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렸다.원유희는 할아버지에게 절을 하는 세쌍둥이를 보고 눈이 시큰거리자 눈물이 쏟아졌다.“엄마, 슬퍼하지 마요, 눈이 아파요.”유담이가 작은 손으로 어머니의 눈물을 닦았다.“할아버지 알게 되면 엄청나게 슬퍼하세요.”“엄마, 우리가 계속 엄마 곁에 있을 거예요…….”원유희는 그들이 눈물을 꾹 참고 있는 것을 보고 부드럽게 그들을 만졌다."걱정하지 마라. 마마는 강해질 것이다."맞은편에 있는 장미선과 윤설은 그 5인 가족을 보면서 화가 엄청났다.‘아이들을 믿고 저러는 거잖아? 아이들이 없으면 쟤가 뭐라고? 김신걸은 쟤한테 눈길 한 번도 주지 않을 거야!”하지만 김신걸은 들어온 후부터 시선이 원유희의 몸에 떨어진 적이 없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배경이 되었다!이때 밖에서 또 인기척이 들려왔다. 또 누군가가 조문하러 왔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인기척이었다.원유희는 인기척이 나는 곳을 봤는데 육원산과 육성현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데려온 부하들은 모두 문 앞에 서 있었다. 스케일이 작지 않았다.육원산은 빈소에 서서 윤정의 사진을 보면서 말했다.“아들아, 우리가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은 상상도 못 했구나. 어떻게 아비를 두고 먼저 갈 수가 있어? 이 아비가 평생 양심의 가책 속에서 살게 만들 거야? 내가 틀렸다.”원유희는 옆에 서서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육원산이 이곳에 와서 가식을 떠는 모습이 반갑지 않았다. 정말로 걱정되었다면 지난번에 이미 왔을 것이다. 사람이 다 죽은 마당에 이런 쇼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원유희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육원산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원유희는 표정이 풀리지 않았다.“유희야, 너무 슬퍼하지 마. 난 정말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어. 일찍 왔어야 하는데 너무 후회돼.”“진심이었으면 좋겠네요.”원유희가 냉담하게 말했다.육원산은 원유희가 이 정도로 자신을 원망할
“엄마, 우리 왕할아버지라고 불러야 해요?”유담이가 물었다."그래." 원유희는 인정했다. 하지만 세쌍둥이는 원유희가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아이들을 데리고 있어 줘. 난 엄마 보러 갈 거야.”원유희는 김신걸에게 말을 하고 또 세쌍둥이에게 아빠를 따라가라고 말했다.세쌍둥이는 말을 잘 들었고 따라가겠다고 떼를 쓰지 않았다.원유희는 빈소를 나섰다. 바깥의 햇빛이 세지 않았지만 그녀는 현기증을 느꼈다.원유희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온종일 울고 슬퍼한 자신이 지금 컨디션이 좋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가 원수정과 만나면 슬픈 두 사람이 모여 더 괴로워할까 봐 걱정되었다.원유희는 아직 차에 도착하기도 전에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았고 곧바로 다른 사람에게 안겼다.그녀는 반항할 기력도 없이 차에 올랐다.식당에 있던 윤설이가 보고 다급하게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테이블 앞에 있는 육원산을 생각하며 억지로 참았다.‘원유희가 연약한 척하는 것은 동정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냐!’하지만 원유희가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윤설의 마음은 아주 좋았다.육원산과 육성현은 이 모습을 놓칠 리가 없었지만 그저 보고도 못 본 척했을 뿐이다.원유희는 차에 오른 후 아이를 보지 못하고 물었다."아이는?"“볼 사람 많아.”김신걸은 원유희의 퀭-한 눈을 보자 눈썹을 찌푸렸다.“이러다가 애들이 놀라겠어.”말을 마치자 가슴이 답답해졌다.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닌데…….’"아이들이 없잖아." 원유희는 완전히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다. "별장으로 데려다 줄 거야?"“이 상태로 누구를 위로하려고 그래?”"나는 괜찮아."원유희는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일단 아파트에 가서 쉬고, 뭐 좀 먹고, 저녁에 데려다줄게." 김신걸은 원유희를 대신해서 계획을 짰다."별장 쪽은 내가 지켜보게 할게.""나를 내버려 두면 안 돼?" 원유희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물었고, 심지어 시선도 차창밖에 고정되었다."잊
“윤설이랑 윤설 엄마가 거기에 있어요. 그리고 지금 할아버지와 삼촌도 다 와서 제가 있든 없든 크게 상관없어요.”“그 사람들도 왔대? 뭐 하러 왔는데?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보러 오지도 않고 죽을 때는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오네…….”원수정은 울먹이며 말했다.“엄마, 몸조심해야 돼요. 난 이미 아빠가 없으니까 엄마는 꼭 잘 있어야 해요.”원유희는 원수정이 엄청 걱정되었다.원수정도 그래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 자기 몸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몸도 마음도 이미 상할 대로 상했다.“유희야, 이게 다 거짓이 아닐까? 사실 네 아빠는 그냥 숨어있었을 뿐이지 죽지 않았을 수도 있잖아?”원수정은 또 기상천외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근데 아빠는 이미 살해당했어요. 걱정하지 마요, 제가 반드시 그 범인을 찾아낼게요.”원수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아빠 보러 갈래요?" 원유희가 물었다.원수정은 고개를 저었다“됐어, 용히 가게 해줘. 내가 뭘 대신 해줄 수 있는 것도 없는데.”원유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원수정과 함께 밥을 좀 먹고 나서야 밖으로 나왔다. 원유희는 자기가 오지 않았더라면 원수정은 밥을 아예 안 먹을까 봐 걱정이었다. 방금도 억지로 겨우 몇 입만 먹게 했다.차를 향해 걸어가니 원유희는 문밖에 있는 경호원들이 보였고 김신걸의 사람임을 한 번에 알아봤다.‘진짜로 사람 불렀네.’이제야 원유희는 조금이라도 안심할 수 있었다.차 문을 열자 김신걸이 아직도 앉아있는 것을 발견했다.원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 올라 별장을 떠났다.“범인 찾기 바쁘지?” “입가에 점이 있는 사람도 많고 그 점을 모르고 지나는 경우도 많아. 다른 곳에서 조사하려면 시간이 좀 걸려.”원유희는 의자에 기대어 얼굴을 갸웃거리며 밖을 보았는데 아무런 얘기도 꺼내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범인 생각뿐이었다.‘도대체 누가 우리 아버지 목숨을 빼앗아 가려는 걸까? 항상 성실하고 바른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