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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만약 그렇지 않다면, 로얄 그룹에 능력 있는 비서가 없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 비서를 스카우트해가는 건 말이 안 되었다.

“맞아, 기회를 줄 수 있어?”

“엄 비서는 뭐라고 해요? 아니면 이렇게 해요, 혜정 씨보고 저한테 연락하라고 전해줘요. 혜정 씨도 원한다면 저는 어쩔 수 없이 양보해야죠.”

말은 이렇게 했지만 원유희는 사실 속으로는 섭섭했다.

‘얼마나 힘들게 구한 비서인데!’

원유희는 제성에 사는 엄혜정이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세인시에 갈 거라고 믿지 않았다. 원유희가 알고 있는 엄혜정은 그렇게 무모하고 충동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통화를 마친 육성현은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갔다. 육성현은 지금 회사가 아니라 저택에 있었다.

방을 열고 육성현은 침실로 들어갔다. 원래 소파에 앉아 있던 엄혜정은 한껏 겁먹은 토끼처럼 문을 열고 들어오는 육성현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봤다.

육성현은 걸어가서 테이블에 놓인 혼인신고서를 훑어보았는데 그우에는 육성현의 서명만 있고 엄혜정의 것은 없었다.

"얼마나 기다리게 할 거예요?"

너무나도 두려운 엄혜정은 애원하기 시작했다.

“강요하지 마요, 지금 당신 신분으로는 나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내 집안과 걸맞은 집안의 아가씨랑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육성현은 다가가서 뒤에서 엄혜정을 안았다. 그리고 낮고 광기가 남긴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갖다줄게요. 그냥 한 말이 아니고요. 우리 결혼하면 내가 가진 재산의 절반이 다 당신 것이 되는데 그게 얼마인 줄 알아요? 셀 수 없는 액수라고요. 이봐봐, 지금 흥분을 못 참고 떨고 있잖아요.”

엄혜정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옛날에 들었다면 아주 달콤하다고 느꼈을 법한 얘기가 지금은 너무 소름이 끼쳤고 악귀가 다가오는 것처럼 모골이 송연하게 했다.

“자, 사인해.”

육성현은 엄혜정을 자기 무릎에 앉히고 엄혜정의 손을 잡고 신고서에 사인하게 했다.

엄혜정은 발버둥 치며 울었다.

“싫어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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