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85화

침대에 누워있는 엄혜정은 도마 위의 생선처럼 떨고 있었다.

“교통사고도 그렇고 양아치한테 괴롭힘 받은 것도……다 당신 작품이죠?”

“눈치챘어?”

육성현은 엄혜정의 입술에 키스했다. 떼고 싶어도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두 입술이 겹쳤다.

“안 그러면 당신이 어떻게 넘어오겠어요? 근데 어떻게 자기 남편도 알아 못 보고 정말 너무 화났잖아요. 그러면 안 되죠…….”

“아!”

엄혜정은 놀라서 육성현을 밀었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하준 오빠…….”

“여보라고 불러요, 예전처럼.”

육성현은 숨을 거칠게 쉬며 요구했다.

엄혜정은 겁에 질려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앞으로 부르면 되죠. 암튼 오늘 밤은 잊을 수 없는 밤이 될 거예요…….”

육성현은 이 말을 하고 미친 듯이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엄혜정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다음 날이 되었다. 옆에는 누구도 없었고 홀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엄혜정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고 눈물이 천천히 눈가에서 흘러내렸다.

“깼어요?”

육성현은 손에 먹을 것을 들고 들어왔다. 엄혜정은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두려움과 무서움이 뒤섞인 복잡한 눈빛으로 육성현을 바라보았다.

육성현은 침대 옆에 앉았고 숟가락으로 손에 쥐어있던 그릇의 죽을 가볍게 저었다.

“어제 온 밤 고생했는데 배고프죠? 얼른 뭐 좀 먹어요.”

육성현은 숟가락을 엄혜정 입술 앞에 갖다 놓고 먹여주려고 했지만 엄혜정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육성현이 먹여주는 밥을 먹기 싫었다. 손을 들어 힘껏 숟가락을 밀어냈고 탁- 하고 숟가락이 땅에 떨어졌다.

육성현은 바닥에 있는 숟가락을 보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날 찾아내고 또 나랑 결혼해서 괴롭히려는 거 잘 알아요. 맞아요, 경찰이랑 짜고 쳐서 당신을 잡았어요, 나한테 복수하려고 하겠죠! 그럼 그냥 날 죽여요!”

“죽이라고요?”

육성현은 고개를 돌렸다. 얼굴에 안경을 쓰고 있었지만 그 안경은 육성현 눈에 있는 살기와 냉기를 숨길 수 없었다.”

“내가 왜 당신을 죽이겠어요? 안타깝게도 내가 아무리 잘해 줘도 계속 내 마음을 모르네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