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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피아노 공주는 아무리 봐도 아이를 낳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 그리고 아이가 있었으면 벌써 드래곤 그룹에 데리고 들어와 자랑했지 않을까? 혹시 밖에서 따로 만나는 여자가 낳았을지도 몰라!”

“나도 이 일이 이렇게 간단하다고는 생각 안 해!”

“나도 동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고건은 전에 없던 근엄한 표정으로 김신걸을 바라보았다.

그는 고건을 힐끔 쳐다보았다.

“귀신이라도 봤나?”

“대…… 대표님, 대표실에…… 아이들이 있어요.”

그는 눈썹을 약간 비틀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

“누가 아이들을 들여보냈지? 지난번에 내 사무실이 너무 어지럽혀졌다고 생각 안해?”

고건은 딱히 대답할 말이 없었다.

“대표님, 대표실에 가보세요! 저…… 저는 뭐라고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고건이 이렇게 우물쭈물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세쌍둥이일 뿐인데, 그가 판단해야 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아이들이 무슨 사고라도 쳤나?”

김신걸은 몸을 돌려 대표실로 향했다.

‘혹시 지난번보다 더 어지럽히지는 않았겠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군!’

김신걸은 곧장 대표실로 들어갔고 고건은 문밖에 서 있었다.

그는 무언가 큰 소리가 날 것 같았다.

그는 대표실에 들어가자마자 얼마나 어지럽혀졌는지 확인했다. 하지만 사무실 안은 멀쩡했다. 다만, 여자 아이 하나가 회사 최고 권력자의 의자에 앉아 책상에 엎드려 만년필로 낙서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를 들은 아이는 고개를 들어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오셨어요?”

김신걸은 걸음을 멈추고 아이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마치, 원유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아이는 열두 살 무렵의 원유희와 닮아 있었다.

“왜 아무 말도 안 하세요? 저 모르세요?”

유담은 작은 머리를 갸웃거리며 귀엽게 물었다.

“너는 내가 아는 여자애와 많이 닮았어…….”

김신걸은 책상 앞에 서서 원유희의 축소판 같은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서 뭔가 불쑥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유담은 김신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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