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가, 여기로 보내. 주소는…….”유희는 신걸이 전화 속 사람한테 주소를 말하는 것을 듣고 고운 미간을 찌푸렸다.뭘 보내라는 거지?호텔이 직접 저녁식사를 배달해서 가지런하게 상을 차린 후에야 유희는 알아차렸다.신걸은 여기서 식사하려는 것을.여러 가지 뜨끈한 요리가 이곳으로 보내오자 이는 마치 배달이 아니라 호텔이 예약한 룸으로 보내는 것처럼 거리가 멀다고 해서 아무렇게 포장하지 않았다.그녀가 멍 때릴 때 신걸은 이미 식탁 앞에 앉아 있었다.사실 그 요리들이 식탁에 차려지자 그녀의 그 탁자는 매우 비좁아졌다.“내가 널 모셔야겠니?” 신걸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말로 할 수 없는 압박감이 밀려왔다.유희는 발을 들어 식탁으로 걸어가서 앉았다.신걸이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하자 그녀도 묵묵히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이런 분위기는 매우 괴상했다.신걸이 그녀의 집에서 식사를 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전에 그는 그녀가 끓인 라면까지 먹은 적 있었다!하지만 다른 점은 지금 신걸은 사람 시켜서 음식을 여기로 가져오라는 것이었다.그래도 나름 괜찮았다. 적어도 그녀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에게 먹을 것을 만들어 줄 필요는 없었다.하지만…… 그녀와 김신걸와의 접촉은 왜 점점 잦아지는 것일까?보아하니 윤설의 말은 신걸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 같았다.보아하니 신걸의 패기와 야심은 권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구현되는 것 같았다.피아노 여신 윤설과 함께 하는 동시에 그녀를 차지하고 있었다.그가 그녀를 놓아준다고 했을 때 그녀가 떠나지 않아서 그런 것일지도…….신걸의 압박감에 두려움을 느꼈는지 유희는 입덧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많이 먹지도 않았다.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했다.“너 먹어, 난 배불러서.” 말하면서 그녀는 일어서려 했다.이때 손목이 조여오더니 그녀는 세게 끌려갔다…….“아!” 유희는 하마터면 신걸의 품에 안길 뻔했다.“식사할 때의 예의를 모르는 거야? 내가 가르쳐 줘? 응?”“……아니야, 알았어.
하긴, 그녀는 지금 무슨 망상을 하는 것일까? 김신걸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핸드폰의 위치를 살펴보니 신걸은 이미 동네를 떠났다.유희는 그가 드래곤 그룹으로 향한 것을 보았다.그녀는 이제야 안심하고 대담하게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녀는 이리저리 살피며 살금살금 위로 올라갔고 마치 도둑과도 같았다.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삼둥이가 작은 머리를 내밀었다.“엄마, 그 아죠씨 같이 안 왔어요?”“간 고예요?”“다음에 또 오는 고예요?”유희는 항상 신걸의 행방을 파악할 수 없었지만 아이들에게 그를 방비하라고 할 수는 있었다.“다음에 그 아저씨 보면 말 걸지 말고 그냥 가버려. 알겠지?”그녀조차도 신걸 앞에서 쉽게 마음을 들키는데.아이들은 더하겠지?그러나 반대로 아이들이 하는 말은 어른보다 사람들로 하여금 믿음이 가게 했다.“알았쪄요!” 삼둥이는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그들은 엄마를 돕고 있는 것이었다!유희는 마음이 좀 놓였다.신걸의 코앞에서 이런 숨바꼭질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등잔 밑이 어두운 일이었다…….다음날 유희는 출근했다.몸도 많이 좋아졌고 안색까지 좋아졌다.하지만 그녀는 졸리기 시작했다.다행히 일이 많아서 그렇게 졸리진 않았다.단지 한가할 때만 잠을 자고 싶었다.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유희는 수정의 전화를 받았고 그녀에게 별장에 가서 밥을 먹자고 하였다.유희는 승낙했다.요 며칠 유산 때문에 집에서 쉬고 있어서 유희는 수정이 퇴원할 때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지금 그녀는 출근했으니 안 갈 이유가 없었다.그러나 별장에 도착한 후 그녀는 또 다른 사람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나수빈, 원식의 어머니였다.수정은 이미 마음대로 걸을 수 있었고 수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유희를 보자 수정은 더욱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유희야, 이리 와. 이분은 수빈 이모라고, 너도 전에 본 적 있지? 수빈 이모가 그러는데 너랑 밥도 두 번 먹었다며? 그럼 서로 잘 알고 있겠네.”“안녕하세요.
유희는 멍해졌을 뿐만 아니라 무척 의아했다.그녀는 수빈이 이 말을 하려고 여기에 왔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런데, 왜?지금 김신걸이 문제일 뿐만 아니라 그녀가 낳은 삼둥이야말로 가장 큰 문제였다…….“이건…… 교장 선생님께서 가보라고 하셨나요?” 유희가 물었다.“말할 필요가 어딨겠어…….”수빈은 표정이 난처하고 씁쓸했다.유희는 무척 수상하다고 생각했다.“시간 있으면 원식이하고 얘기 좀 해봐요.” 수빈은 말을 마치고 차에 올랐다.“안녕히 가세요.” 유희는 허리를 살짝 굽혔다.차가 떠나는 것을 보면서 유희는 마음속이 복잡하고 답답했다.뭘 얘기하라는 거지?그녀는 단지 원식이 어떻게 자신의 부모를 설득했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그날 그의 부모님은 무척 반대를 했는데.도무지 상상이 안 갔다…….“유희야, 수빈 이모 너한테 뭐라고 했어?” 수정은 얼른 나와서 물었다.“아무 말도 안 했어요.”“그럴 리가. 너 지금 쑥스러워서 그런 거지?” 수정은 그녀를 놀렸다.“엄마가 오라고 부른 거 아니죠?”“당연히 아니지. 그때 내가 피노키오 끌어들였다고 나랑 인연을 끊었는데, 이번에는 무슨 일인지 자신이 직접 먼저 나한테 전화했어. 내가 다쳤다는 말을 듣고 와보겠다고, 그리고 너도 오냐고 물었는데, 나야 당연히 너도 와서 밥 먹는다고 말했지. 나수빈이 의도적으로 그런 것 같은데.”수정이 말했다. 유희가 침묵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계속 물었다.“정말 아무 말도 안 했어?”“아니요, 엄마 잘 돌봐주라고만 했어요.” 유희는 그녀를 쳐다보았다.“별일 없으면 가서 쉬어요, 난 먼저 돌아갈게요.”“여기서 자고 가지 그래?”“아니요, 다음에요.” 유희는 수정의 눈에 비친 실망을 무시하고 말했다.“그리고, 나와 표원식 씨는 불가능해요.”“왜?” 수정은 흥분 해했다.“그의 엄마가 이렇게 직접 찾아왔는데, 이게 얼마나 좋은 기회야?”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별장을 떠났다.왜냐고?그녀한테 아이가 셋 있었고 며칠 전에 또 유산을
“…….”유희는 그의 말을 들은 후 어이가 없었다.어쩐지 수빈이 직접 찾아와서 그녀와 원식 사이를 동의한다 하더라니.누구의 부모님이든 이런 일에 부딪치면 이내 이런 결정을 내릴 것이다!그리고 아주 절박하게 그녀와 원식이 함께 하기를 원할 것이고!지금은 그녀에게 아이가 있다는 것을 모르지만 알아도 받아들일 것이다.남자 며느리와 세 아이를 데리고 있는 싱글맘, 그들은 틀림없이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원식은 여자친구를 사귄 적도 없고 맞선도 보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다른 방면의 어떤 결함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될 것이다.이 “결함”이 드러나면 사람들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굳게 믿을 것이다.유희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원식의 이 방법은 정말 독했다!“유희 씨는 모르겠지만, 후에 대표님과 사모님이 나를 찾아와서 그만두라고까지 하셨다니까요. 비록 내 앞에 던져진 10억 수표를 보며 나는 마음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끝까지 버텼어요. 교장 선생님한테 이 일을 얘기했더니 사모님은 또 내가 불여우라며 더 많은 돈을 원하는 욕심쟁이라고 어찌나 화를 내시던지. 아, 아무튼 정말 골치 아픈 일이에요!”유희는 그 장면을 생각하며 할 말을 잃었다.수빈처럼 교양 있는 사람은 대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기에 이렇게 직접 수민을 찾아간 것일까?유희는 아이들을 재운 후에야 떠났다.지하철로 가는 길에 유희는 한숨을 쉬며 그녀와 원식 사이의 복잡하게 얽힌 관계에 대해 걱정했다.원식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그녀는 문제를 만들고 있었다.정말 끝이 보이지 않았다…….삐익!뒤에서 전해오는 자동차 소리에 유희는 정신을 차렸고, 차는 이미 그녀의 곁에 세워졌다.뒷좌석에 앉은 원식은 차에서 내려 그녀 앞으로 걸어갔다.“수민이가 유희 씨 학교에 왔다고 해서요. 왜 이렇게 급하게 떠나는 거죠?”“아니에요, 수민 씨가 교장 선생님이 바쁘다고 해서 방해하고 싶지 않은 거뿐이에요.” 유희는 핑계를 댔다.그녀는 방금 아이를 지웠으니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하는
유희는 온몸이 뻣뻣해지며 멍해졌다.원식이 그녀를 놓아주자 이마에 있는 키스의 열기가 사라졌다.“당신…….”갑작스러운 키스에 그녀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참을 수가 없어서요.” 원식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색해했다.“그럼 나 올라갈게요.”“그래요.”유희는 몸을 돌려 몇 걸음 걷다가 고개를 돌려 어둠이 섞인 가로등 아래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김명화 씨를 어떻게 해결할 건데요?”“나름대로 방법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요.”원식은 그녀를 위로했다.유희는 원식이 위험에 빠질까 봐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녀는 이미 충분히 그에게 신세를 지고 있었다.더 이상 그를 불필요한 여론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특히 그는 피노키오 학교의 교장이기도 했으니 사람들은 그 어떤 부정적인 영향도 무한히 확대할 수 있었다.그러나 원식은 성숙하고 듬직해서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오후 무렵,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나타난 손예인이 하이힐을 신고 도도하게 김 씨 그룹으로 들어왔다.오랫동안 사람들 앞에 서지 못했지만 그녀는 전혀 주눅 들지 않았고 오히려 여전히 아름다우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프론트에서 결산서에 대해 물어보고 있는 유희는 예인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고 심지어 그녀 쪽으로 향해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예인이 프론트를 찾아 예약이라도 하는 줄 알았다.하지만 예인은 잘못 찾아온 거 아닐까? 여긴 드래곤 그룹이 아니었으니…….“원유희, 오랜만이야?” 예인는 비꼬는 말투로 인사를 했다.유희는 결산서를 가지러 건 프론트를 기다리지 않았더라면 벌써 몸을 돌려 갔을 것이다.그녀는 예인처럼 날뛰는 사람과 말하기 싫었다.“역시 용됐네. 김 씨 그룹에 들어왔다고 이젠 나랑 인사도 안 하는 거야?”예인은 말투가 이내 변했다.“네가 뭔데?”“그럼 당신은 또 뭐지?” 유희가 반문했다.“여기까지 와서 행패를 부리는 건 너무 교양이 없는 거 아니야?”그 말을 들은 예인은 화가
"이거 놔!" 유희는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예인은 아예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사람을 잘못 봤다고? 원유희,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널 잘못 볼 리가 없어!"유희는 화가 거의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구경하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었으니, 그녀는 무척 난감했다!입구에서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멈췄고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 내려왔다.신걸뿐만 아니라 윤설도 있었다.로비 안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해진 것을 보고 유희는 몸을 돌렸다.그녀는 차에서 내린 사람이 누구인지 보자마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하지만 예인은 그녀의 속마음을 간파하고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고 한 이상 왜 도망가는 거야? 왜 지금 설명하지 않고?"신걸과 윤설은 이미 로비에 들어섰고 그의 카리스마는 모든 사람의 긴장하고 있는 신경을 압박했다.윤설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물었다."왜 이러지?"그리고 인차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익숙한 모습도 보았다."원유희잖아? 여기에서...... 출근하는 거야?"신걸은 예리한 검은 눈동자로 그를 등지고 있는 유희를 응시하며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예인은 기다렸단 듯이 달려왔다."신걸아, 왔어?""누가 여기로 오라고 했지?" 신걸은 표정이 싸늘했다."이건 내 탓 아니야. 난 단지 의문이 있어서 이곳까지 달려와서 원유희한테 물어보는 거야."예인는 득의양양해하며 유희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유희는 뻣뻣하게 자리에 서서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특히 신걸의 시선은 마치 그녀의 몸을 뚫으려는 것만 같았다.신걸은 처음에는 침묵하다가 뒤이어 눈빛이 갑자기 무섭고 차갑게 변하더니 주위를 보았다."구경하는 사람들 모두 기억해둬, 더 이상 회사에 남을 필요 없으니까."프론트나 지나가던 직원들은 모두 다리에 힘이 풀리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사무실 안.신걸은 소파에 앉아 몸을 완전히 소파에 기대며 나른하고 위세가 있어서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사람들을 두려움에 빠지게 했다.반대편 1인용
유희는 도망가고 싶었다.더 끔찍한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멀리 도망쳤을 것이다!"만약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이렇게 급하게 아이를 지울 필요가 있었을까? 첫날에 임신한 것을 발견하자마자 다음날에 바로 아이를 지우다니, 속도도 참 빠르네." 예인은 한숨을 쉬었다.유희는 그녀의 말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내가 누구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거야? 너 말 함부로 하지 마!""증거가 확실한데도 이렇게 잡아뗄 거야?" 예인이 물었다.유희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며 예인의 손에 있는 핸드폰을 빼앗았다.그 사진을 보았을 때 그녀는 몸속의 피가 거의 응고되는 것만 같았고 얼굴은 점차 하얗게 질렸다.어젯밤, 원식이 그녀의 이마에 키스한 사진이었다. 뜻밖에도 예인한테 찍히며 예인은 또 이걸로 일을 벌이다니.유희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며 애써 변명했다."나 임신한 거 맞아, 아이를 지운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그 아이는 확실히 당신의 아이야…..."그녀는 신걸을 바라보았다. 그가 믿기만 하면 되었기에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개의치 않았다."네가 아이를 그렇게 빨리 지운 이유가 아마도 양수를 검사하면 신걸한테 네가 바람피운 사실을 들킬까 봐 그런 거지!"예인이 도발했다."그 이유는......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지 않아서 그래."유희가 말했다.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는 지운 아이가 신걸의 아이라고 밝히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 몰랐다.필경 윤설이 현장에 있었으니 신걸은 더욱 분노할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그렇게 많은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더 이상 원식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우리가 모르면 안 될 게 뭐가 있겠어? 너랑 신걸의 일은 하루 이틀도 아닌데, 아기를 가졌다고 오히려 숨기는 것이 더 이상하지." 예인의 말재간은 엄청 늘었다."그리고…...""너 입 닥쳐!" 유희는 화가 나서 손에 있는 핸드폰을 던졌다.그리고 핸드폰은 예인의 이마에 떨어졌다--"아!" 예인은 비명을
......전화 소리가 끝날 때까지 아무도 받지 않았다.사실 유희는 오히려 신걸이 그녀를 신경 쓰지 않기를 바랐다.그러나 죽음을 기다리는 느낌은 또 그렇게 생생하여 그녀는 일분일초가 괴로웠다.뺑소니와 자수 중 어떤 상황이 심각할까? 당연히 뺑소니였다!유희는 그저 신걸이 이번만 봐주기를 바랄 뿐이었다…...전화를 세 통 걸었지만 신걸은 받지 않았다.유희는 그의 깊은 마음을 알 수 없었기에 그저 무섭기만 했다.가까스로 퇴근 시간이 되자 그녀는 엘리베이터로 향했고 마침 퇴근을 한 선덕이 다가오며 쓸데없는 말 한마디 했다."퇴근했어요?""네." 유희가 말했다."안색이 안 좋은 거 같네요."유희는 요즘따라 사람들이 자주 이 말을 하는 것 같았다.안색이 좋을 리가 있을까? 그녀는 오후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했다."총 팀장님의 관심, 감사합니다. 저 괜찮아요."그녀는 비몽사몽하게 대답했다.선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그는 지하 주차장이 있는 층을 누르며 말했다."내 차에 타요."유희는 본능적으로 거절했다."아니에요, 고마워요 총 팀장님. 지하철 타면 돼요.""드래곤 그룹에 데려다주는 거예요."유희는 심장이 멎은 것만 같았고 얼굴을 돌려 놀란 표정으로 선덕을 바라보았다.마치 이 순간, 선덕이 바로 저승 사자고, 그는 그녀를 직접 지옥으로 보내려 하는 것 같았다.그리고 이 모든 것은 절대 선덕의 생각이 아니라 신걸의 명령이었다.전화를 받지 않고 갑자기 이렇게 나오다니. 그녀는 미처 방비하지 못했다.차는 안정적으로 달리고 있었고 유희는 이 길이 영원히 끝이 없기를 바랐다.조수석에 앉은 그녀는 차 문에 바짝 붙어 무릎에 놓은 손을 주먹으로 쥐었다. 그녀는 긴장하고 불안해했다.선덕은 그녀의 모든 반응을 보고 있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그의 임무는 단지 그녀를 드래곤 그룹으로 데려가는 것이었다."김신걸 혹시 뭐라고 말 안 했어요?" 유희는 목소리가 약간 쉬었다."아니요."유희는 입술을 깨물고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