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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유희는 떠났다.

그녀가 떠나자마자 윤설은 바로 산부인과에 들어갔다.

“죄송한데요, 의사 선생님. 방금 내 친구가 선생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저보고 가서 다시 한번 물어보라고 해서요.”

“친구분 이름이 뭐죠?”

“원유희요.”

의사는 의심하지 않았다.

“무통 유산을 하려면 공복이 필요해요. 오늘 저녁 8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으면 안 돼요. 내일 아침에는 물을 좀 마실 수 있지만 다른 아무것도 먹지 말고요.”

윤설은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굳어졌다.

무통 유산…….

원유희가…… 임신하다니…….

그녀가 누구의 아이를 가졌는지는 너무 뻔했다…….

윤설은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근데 왜…… 아이를 떼려는 거죠? 그냥 낳을 순 없나요?”

“피임약을 먹었기 때문에 당연히 아이를 낳을 수 없죠. 낳아도 기형아예요.”

회진실을 나서자 윤설은 손발이 차가웠다.

지금보다 더 자존심 상한 일은 없었다!

원유희는 신걸의 아이를 임신했다!

신걸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근데 왜 원유희가 그의 아이를 임신하도록 허락하는 거지?

그렇게 참기 힘들었을까?

원유희가 온갖 수단을 다 써서 얻은 아이가 틀림없어. 그저 피임약을 먹었기 때문에 낳을 수 없었고.

그러니 신걸은 틀림없이 이 일을 모르고 있을 거야. 원유희는 더욱 그에게 알리지 않을 거고.

윤설은 눈빛에 악랄한 빛이 스쳤다. 그녀는 유희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유희는 하룻밤 휴식한 뒤, 이튿날 아침 일찍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가기 전, 그녀는 여전히 신걸의 위치를 주의하고 있었다.

수술대에 누워서 마취를 한 그녀는 곧 깊은 잠에 빠졌다.

깨어나 보니 그녀는 이미 병상에 있었다.

시간을 보니, 30분도 안 됐다. 근데 이렇게 간단하게 한 아이가 없어졌다.

그러나 아랫배를 만져보니 그녀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보아하니 마취의 기운이 아직 지나지 않은 것 같았다.

옆 침대의 여자는 아파서 계속 끙끙거리며 말했다.

“무통 유산할걸. 다 내 남자친구 탓이에요. 아프지 않을 거라고 했거든요.”

유희는 새하얀 천장을 쳐다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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