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우연의 일로 아이들을 탓할 수 없었다…….탓은 안 해도 되지만 이런 일은 절대 되풀이해서는 안 됐다.“이번에는 봐주지만, 다음에는 이러면 안 되죠?” 유희는 그들에게 알려줬다.“이런 문자를 보내면 다른 사람이 오해해서 귀찮은 일이 생길 거야…….”“엄마, 무슨 오해요?” 유담의 큰 눈은 별처럼 반짝거렸다.무슨 오해?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만 아니었으면 나 지금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못했을걸!“나쁜 놈이 찾아올 거야.”유희가 말했다.“아무튼 더 이상 이러면 안 돼, 알아 들었어? 조한과 상우, 너희들은 오빠니까 여동생을 잘 지켜봐야 해.”“알았쪄여!” 조한과 상우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유희는 그제야 그들을 놓아주었다.삼둥이와 아침을 먹었다.유희는 금방 밥 좀 먹자마자 위가 한바탕 쓰라리며 겨우 입을 막았고 안색이 갑자기 하얗게 질렸다.“엄마, 왜구래요?” 조한이 물었다.“……아니야, 얼른 먹어.”유희는 구역질이 나오는 것을 참으며 억지로 웃었다.유담은 엄마가 먹지 않는 것을 보고 물었다.“엄마 배불러요?”“응, 배불러.” 유희는 지금 한 입도 먹고 싶지 않았다.그렇지 않으면 아이들 앞에서 토할 것 같았다. .“근데 엄마 너무 적게 먹었쪄여.” 상우는 관찰력이 뛰어났다.“엄마는 위가 작잖아!”유희는 웃으며 그들의 작은 머리를 만졌다.“먹어, 엄마는 너희들이 먹는 거 보고 있을게.”회사에 가는 길에 유희는 몸이 이상하다고 느꼈다.설사 감기 걸렸다 하더라도 벌써 며칠이나 지났다.어젯밤 송욱의 말을 생각하면…… 임신 테스트기라도 사서 측정해 볼까? 안심시키는 겸.그녀는 고개를 들어 길가의 약국을 보았다.유희는 테스트기를 사서 약국에서 나와 공중 화장실을 찾았다.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긴장했다.속으로 60% 가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다.그녀는 피임약을 먹었으니까!약을 먹고도 임신할 확률은 얼마나 작을까?유희는 소변이 묻은 테스트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소변은 천천히 다른 쪽을 적셨고, 먼저 한 줄
“…….”유희는 어이가 없었다. 왜 당신은 '나는 유희 씨를 응원하고 있다'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거지?“어디 불편해요? 요즘 안색이 하얗게 질려 있는 것 같은데, 괜찮아요? 휴가 낼래요?”“유급 휴가요?”“……맞아요.”“3일 정도 쉴게요.”유희는 말을 마치고 그에게 반응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데이터 다시 정리한 다음 오후에 돌아가서 쉬게요.”그리고 나갔다.유희는 컴퓨터 앞에 앉아 속으로 생각했다. 유산 수술하고 휴식 시간까지 합치면 3일이면 충분하겠지? 그녀는 아이를 지운 적이 없어 이 방면에 대해 전혀 몰랐다.”수술대에서 내려오면 바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광고를 봤는데…….“와, 윤설은 연예계에 들어갈 준비하는 건가?”“그녀는 피아노 연주가니까 연예계에 이미 들어간 거나 마찬가지지!”“사람도 예쁘고 피아노를 그렇게 잘 치니 그녀를 찾는 광고가 엄청 많을걸.”“그동안 손예인이 광고 여신이었는데, 지금은 아예 윤설로 바꿨잖아. 그럼 윤설이 그녀보다 우수하다는 뜻 아니야?”“그녀는 학력이 높은 데다 각종 대상까지 받았지 그리고 용모가 아름답고 마음씨가 착하며 어떤 배경에도 의지하지 않았잖아, 정말 비교할 수 없지!”유희는 눈을 부라렸다. 다른 건 인정한다 해도 마음씨가 착한 건 어떻게 알아봤데?“배경이 없는 것도 아니야. 내가 전에 들었는데, 이 윤설이란 미인은 드래곤 그룹의 권력자하고 관계가 특별하데.” 이 말을 할 때 그는 일부러 소리를 낮추었다.그러나 유희는 들었다.“진짜야?”“연예계에 있는 친구가 말했어. 드래곤 그룹의 권력자가 윤설을 데리러 가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한두 번이 아니래.”“기사 못 봤는데?”“너 바보야? 누가 감히 제성 권세의 왕에 관한 스캔들을 쓰겠니? 죽으려고 작정했니!”“유희 씨는 알고 있겠지?”일에 몰두하고 있던 유희는 뜬금없는 질문에 고개를 들어 멈칫했다.“모르겠는데.”“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김가네로 시집간다는 사람이 이런 소문도 몰라? 유희 씨랑 윤설은 형님 동서 사이가
유희는 떠났다.그녀가 떠나자마자 윤설은 바로 산부인과에 들어갔다.“죄송한데요, 의사 선생님. 방금 내 친구가 선생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저보고 가서 다시 한번 물어보라고 해서요.”“친구분 이름이 뭐죠?”“원유희요.”의사는 의심하지 않았다.“무통 유산을 하려면 공복이 필요해요. 오늘 저녁 8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으면 안 돼요. 내일 아침에는 물을 좀 마실 수 있지만 다른 아무것도 먹지 말고요.”윤설은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굳어졌다.무통 유산…….원유희가…… 임신하다니…….그녀가 누구의 아이를 가졌는지는 너무 뻔했다…….윤설은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근데 왜…… 아이를 떼려는 거죠? 그냥 낳을 순 없나요?”“피임약을 먹었기 때문에 당연히 아이를 낳을 수 없죠. 낳아도 기형아예요.”회진실을 나서자 윤설은 손발이 차가웠다.지금보다 더 자존심 상한 일은 없었다!원유희는 신걸의 아이를 임신했다!신걸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근데 왜 원유희가 그의 아이를 임신하도록 허락하는 거지?그렇게 참기 힘들었을까?원유희가 온갖 수단을 다 써서 얻은 아이가 틀림없어. 그저 피임약을 먹었기 때문에 낳을 수 없었고.그러니 신걸은 틀림없이 이 일을 모르고 있을 거야. 원유희는 더욱 그에게 알리지 않을 거고.윤설은 눈빛에 악랄한 빛이 스쳤다. 그녀는 유희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유희는 하룻밤 휴식한 뒤, 이튿날 아침 일찍 병원에 갔다.병원에 가기 전, 그녀는 여전히 신걸의 위치를 주의하고 있었다.수술대에 누워서 마취를 한 그녀는 곧 깊은 잠에 빠졌다.깨어나 보니 그녀는 이미 병상에 있었다.시간을 보니, 30분도 안 됐다. 근데 이렇게 간단하게 한 아이가 없어졌다.그러나 아랫배를 만져보니 그녀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보아하니 마취의 기운이 아직 지나지 않은 것 같았다.옆 침대의 여자는 아파서 계속 끙끙거리며 말했다.“무통 유산할걸. 다 내 남자친구 탓이에요. 아프지 않을 거라고 했거든요.”유희는 새하얀 천장을 쳐다보았
“앞으로 너한테 매일 나의 피아노 소리 들려줬으면 좋겠어.”윤설이 부드럽게 말했다.“일 안 하고?” 신걸은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네가 말 한마디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윤설은 자신의 턱을 그의 넓은 어깨에 얹고 빙그레 웃었다.신걸은 손등으로 그녀의 얼굴을 스쳤다.“하고 싶은 거 해, 필요한 거 있으면 나한테 말하고.”윤설은 무척 행복하게 웃었다.신걸은 여전히 그녀를 가장 좋아하고 있었다.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신걸은 모두 그녀에게 줄 것이다.원유희는 그냥 신걸이 갖고 노는 싸구려 장난감일 뿐, 무슨 자격으로 그녀와 다투겠는가?다음날, 아이들이 학교에 가자 유희는 자신의 방에서 쉬고 있었다.그날 배가 은근히 아팠지만 하룻밤 지나가니 그녀는 거의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피도 많이 나지 않았다.단지 그런 입덧 증상이 아직 남아 있을 뿐이었다.그녀는 무척 답답했다.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어떤 사람은 이건 유산으로 인한 자극이나 임신반응의 호르몬이 아직 몸 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유희는 어차피 아이를 지웠으니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다. 회복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뿐이었다.저녁에 아이와 같이 있어주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아주머니는 그녀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알아차리고 그녀에게 물었다.유희는 그냥 감기를 핑계로 삼았다.선덕은 드래곤 그룹에 가서 업무 상황을 보고했다.신걸은 선덕의 뒤에 있는 여자가 유희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선덕은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원유희 씨는 3일 정도 병가를 냈습니다.”신걸은 티 내지 않게 물었다.“어디 불편한가?”“요즘 원유희 씨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제가 유급 휴가 필요하냐고 물었는데, 원유희 씨는 3일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다른 것은 말하지 않았습니다.”선덕이 말했다.“내일이면 회사에 나올 것입니다.”“유급?” 신걸은 곁눈질했다.“네, 저의 조수는 모두 이런 대우가 있습니다.”신걸은 침묵했고 헤아릴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사흗날이 될 때, 유희는 낮잠을
“…….”신걸은 예리한 검은 눈동자로 이 세 어린이를 주시하며 물었다.“너희들이 왜 여기에 있지?”따라온 아주머니는 이내 설명했다. “우리는…….”“당신보고 대답하라 하지 않았어.” 신걸의 카리스마 넘치는 기세에 아주머니도 더는 감히 말하지 못했다.이 사람은 좀 무서웠다. 존귀해 보이고 또 카리스마가 넘쳤으니…….삼둥이는 나란히 그의 앞에 서서 고개를 들었고 마치 세 마리의 통통한 아기 펭귄처럼 귀여웠다.“우리 여기 살아여.” 조한은 손가락을 들고 위를 가리켰다.“6층이영.” 유담이 말했다.“놀러 가실래용?” 상우가 물었다.신걸은 어린아이의 초대에 응할 인내심이 없었다.단지 몇 번이나 그들과 마주쳐서 우연이라고 느꼈을 뿐이었다.“너희들이 여기에 살지 않는 걸로 기억하는데.” 신걸은 내색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삼둥이는 천진하게 신걸을 바보면서 머릿속에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이때 아주머니는 그들을 도울 수밖에 없었다.“그게 말이죠, 집에 일이 좀 생겨서요. 아이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어요…… 전에 그들을 돌보던 그 아주머니가 바로 이곳에 살고 있는데 여기가 비교적 은밀하고 안전해서 우리도 여기로 이사 왔어요.”신걸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시선은 세 아이에게 떨어졌다.그도 참, 아이들까지 의심하다니.세 꼬마한테 무슨 꿍꿍이가 있겠어.만약 정말 무슨 꿍꿍이가 있다 하더라도 뒤에 있는 그 아주머니가 진작에 움직였을 것이다.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지만 발걸음을 멈추었다.고개를 돌려 보니 작고 통통한 손이 그의 바지를 잡고 있었고 여자애의 예쁜 눈은 그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었다.“저기용…… 날 안고 올라가면 안 돼용?” 유담이 물었다.아주머니는 깜짝 놀랐다.“그럼 못 써…….”신걸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어리지만 배짱이 있는 아이였다.그는 그녀의 짧은 다리를 힐끗 보더니 그녀가 얼마나 힘들게 올라갈지 상상할 수 있었다.그는 한 손으로 유담이를 들어 올리며
“언니, 이 아죠씨가 언니 찾고 있쪄요!”유희는 고개를 숙이고서야 신걸의 다리를 안고 있는 유담, 그리고 뒤에 서 있는 조한과 상우를 발견하고 놀라서 입을 벌린 채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그리고 신걸을 본 그녀는 완전히 멍해졌다.정확히 말하면 숨이 멎은 것만 같았다!그 후 삼둥이는 도망쳤지만 그녀는 여전히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너희들…….”유희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목이 바짝 말랐다.신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유희는 그의 압박에 못 이겨 뒤로 물러나 길을 양보했다.다시 나타난 신걸에 대해 그녀는 어이가 없었고 심지어 삼둥이와 마주치다니!그럼 신걸은 지금 삼둥이가 여기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그렇다면 앞으로 신걸이 만약 자주 이곳으로 온다면 삼둥이와 더 자주 마주치지 않을까?이것은 매우 공포스러운 일이었다!“무슨 멍을 그렇게 때려?” 신걸의 나지막하고 위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유희는 정신을 차리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그윽한 눈빛과 마주치며 천천히 문을 닫았다.그녀는 신걸 앞으로 다가가서 물었다.“여긴 어쩐 일이야?”“제성에 내가 갈 수 없는 곳이 없어. 여기도 마찬가지야.”유희는 그의 말을 믿었기 때문에 반박하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나 지금 몸이 좀 불편해서. 네가 여기에 와도 뭐 할 수 없어.”“정말 불편한 거야 아니면 그냥 휴가를 내고 싶은 거야? 송욱이 와서 보지 않았어?” 신걸은 날카롭고 새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보며 마치 그녀의 몸을 꿰뚫으려는 것 같았다.“나 생리 왔으니 그녀는 당연히 아무것도 검사해 내지 못했지.”유희는 신걸과 마주치면 정신을 바싹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의심을 할 것이다.“시간이 너무 길잖아.” 신걸은 비록 이렇게 말했지만 표정은 더 이상 아까처럼 그렇게 무섭지 않았다.“전에는 넘어져서 아팠고, 지금은 생리 때문이야.”유희가 말했다.이렇게 말하면 의심받을 리가 없었다.“위층
“안 가, 여기로 보내. 주소는…….”유희는 신걸이 전화 속 사람한테 주소를 말하는 것을 듣고 고운 미간을 찌푸렸다.뭘 보내라는 거지?호텔이 직접 저녁식사를 배달해서 가지런하게 상을 차린 후에야 유희는 알아차렸다.신걸은 여기서 식사하려는 것을.여러 가지 뜨끈한 요리가 이곳으로 보내오자 이는 마치 배달이 아니라 호텔이 예약한 룸으로 보내는 것처럼 거리가 멀다고 해서 아무렇게 포장하지 않았다.그녀가 멍 때릴 때 신걸은 이미 식탁 앞에 앉아 있었다.사실 그 요리들이 식탁에 차려지자 그녀의 그 탁자는 매우 비좁아졌다.“내가 널 모셔야겠니?” 신걸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말로 할 수 없는 압박감이 밀려왔다.유희는 발을 들어 식탁으로 걸어가서 앉았다.신걸이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하자 그녀도 묵묵히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이런 분위기는 매우 괴상했다.신걸이 그녀의 집에서 식사를 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전에 그는 그녀가 끓인 라면까지 먹은 적 있었다!하지만 다른 점은 지금 신걸은 사람 시켜서 음식을 여기로 가져오라는 것이었다.그래도 나름 괜찮았다. 적어도 그녀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에게 먹을 것을 만들어 줄 필요는 없었다.하지만…… 그녀와 김신걸와의 접촉은 왜 점점 잦아지는 것일까?보아하니 윤설의 말은 신걸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 같았다.보아하니 신걸의 패기와 야심은 권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구현되는 것 같았다.피아노 여신 윤설과 함께 하는 동시에 그녀를 차지하고 있었다.그가 그녀를 놓아준다고 했을 때 그녀가 떠나지 않아서 그런 것일지도…….신걸의 압박감에 두려움을 느꼈는지 유희는 입덧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많이 먹지도 않았다.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했다.“너 먹어, 난 배불러서.” 말하면서 그녀는 일어서려 했다.이때 손목이 조여오더니 그녀는 세게 끌려갔다…….“아!” 유희는 하마터면 신걸의 품에 안길 뻔했다.“식사할 때의 예의를 모르는 거야? 내가 가르쳐 줘? 응?”“……아니야, 알았어.
하긴, 그녀는 지금 무슨 망상을 하는 것일까? 김신걸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핸드폰의 위치를 살펴보니 신걸은 이미 동네를 떠났다.유희는 그가 드래곤 그룹으로 향한 것을 보았다.그녀는 이제야 안심하고 대담하게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녀는 이리저리 살피며 살금살금 위로 올라갔고 마치 도둑과도 같았다.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삼둥이가 작은 머리를 내밀었다.“엄마, 그 아죠씨 같이 안 왔어요?”“간 고예요?”“다음에 또 오는 고예요?”유희는 항상 신걸의 행방을 파악할 수 없었지만 아이들에게 그를 방비하라고 할 수는 있었다.“다음에 그 아저씨 보면 말 걸지 말고 그냥 가버려. 알겠지?”그녀조차도 신걸 앞에서 쉽게 마음을 들키는데.아이들은 더하겠지?그러나 반대로 아이들이 하는 말은 어른보다 사람들로 하여금 믿음이 가게 했다.“알았쪄요!” 삼둥이는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그들은 엄마를 돕고 있는 것이었다!유희는 마음이 좀 놓였다.신걸의 코앞에서 이런 숨바꼭질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등잔 밑이 어두운 일이었다…….다음날 유희는 출근했다.몸도 많이 좋아졌고 안색까지 좋아졌다.하지만 그녀는 졸리기 시작했다.다행히 일이 많아서 그렇게 졸리진 않았다.단지 한가할 때만 잠을 자고 싶었다.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유희는 수정의 전화를 받았고 그녀에게 별장에 가서 밥을 먹자고 하였다.유희는 승낙했다.요 며칠 유산 때문에 집에서 쉬고 있어서 유희는 수정이 퇴원할 때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지금 그녀는 출근했으니 안 갈 이유가 없었다.그러나 별장에 도착한 후 그녀는 또 다른 사람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나수빈, 원식의 어머니였다.수정은 이미 마음대로 걸을 수 있었고 수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유희를 보자 수정은 더욱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유희야, 이리 와. 이분은 수빈 이모라고, 너도 전에 본 적 있지? 수빈 이모가 그러는데 너랑 밥도 두 번 먹었다며? 그럼 서로 잘 알고 있겠네.”“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