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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김신걸의 냉랭한 검은 눈동자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먹구름처럼 어둡고 깊어 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었다.

“정말! 범인을 찾아내는 동안 나는 조용히 제성에 있을 거야. 절대 너와 윤설을 건드리지 않을 거야.”

원유희는 두 손을 들어 맹세할 뻔했다. 말을 마치고 그녀는 시선을 떨구었다.

“나의 아버지는 이미 그런 결말을 얻었기에 더 이상 어리석은 일을 할 사람이 없어…….”

마음은 몹시 불안했다, 김신걸이 승낙하지 않을까 두려웠다.

그리고 그는 승낙할 이유가 있을까?

그녀를 계속 제성에 머무르게 하면 그의 윤설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강제로 제성을 쫓겨나면 어떡하지…….’

“내려.”

낮고 위압적인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원유희는 작은 심장을 떨며 김신걸을 쳐다보았다. 눈동자가 밝았다.

“내가 잠깐 남아도 돼?”

“내가 후회하기 전에 사라져.”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깊고 차가웠다.

원유희는 흥분하여 빠르게 차에서 내렸다.

롤스로이스가 떠나는 것을 보고 눈에 보이지 않자 그제야 안도했다.

김신걸은 검은색 좌석에 기대어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어 지시했다.

“원유희의 다음 행방을 조사해.”

“네.” 경호원.

김신걸은 전화를 받고 차창 밖을 바라보는 시선이 날카로워 유리를 뚫을 것 같았다.

그는 원유희가 어떻게 조사하는지 보려고 했다.

원유희는 부서로 돌아오자마자 김덕배가 사무실로 불렀다고 총감의 전달을 받았다.

그녀는 무엇 때문인지 짐작이 안 갔다...

문을 두드리고 사무실로 들어서자 김덕배는 책상 뒤에 앉아 불쾌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질문을 받지 않았고, 원유희도 입을 열지 않고 기다렸다.

“여기서 나가고 다시 김씨로 돌아오지 마. 일개의 출납을 내가 직접 쫓아내야 해. 네가 처음이야.”

김덕배는 비웃었다.

“죄송한데, 제가 뭘 잘못했어요? 저를 해고한 이유가 무엇이죠?”

원유희는 굴하지 않고 물었다.

“이유? 김신걸의 침대에 올라갔다가 걷어차이니 내 아들을 또 노려? 너는 김씨 집안에서 남자를 찾는 거야?”

“제가 어떤 일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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