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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상처를 치료하는 시간은 무척 길었고 주위의 공기까지 이상하게 변했다.

입이 바싹 마르는 어색함을 달래기 위해 유희가 입을 열었다.

“김신걸은 이미 내가 제성을 떠나는 것을 허락했어요.”

면봉을 든 원식은 손을 살짝 떨더니 2초 후에 계속 약을 발랐다.

“떠나려고요?”

“네, 아이들이 여기에 있으면 어쩔 수 없어서요. 들킬지도 몰라요…….”

유희는 시선을 떨구며 말했다.

사실 아이들이 없었어도 그녀는 제성에 남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이곳을 떠날 것이다.

서로 다른 도시에서 만날 확률은 더욱 작았다.

“떠날 거예요?”

원식이 물었다.

“……네…….”

유희가 대답했다.

원식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의견을 보류하는 것처럼 순간 조용해졌다.

그는 반창고 하나를 뜯어서 상처에 붙이며 당부했다.

“당분간 상처가 아물 때까지 물에 닿으면 안돼요.”

“알았어요.”

유희는 소매를 내렸다.

“고마워요…….”

“언제 떠날 거예요?”

원식은 그녀를 문밖으로 배웅할 때 물었다.

유희는 멈칫했다.

“시간은 아직 안 정했어요. 아마도 우리 엄마를 죽인 범인을 알아낸 후에 떠날 거예요…….”

사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이들의 존재를 아는 명화 쪽이었다.

그녀가 미리 떠날 것이라고 말한 것은 그저 모든 애매한 감정이 싹트기 전에 잘라버리고 싶었던 것이었다.

또는 원식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아니면 자신에게…….

“갈게요.”

유희는 몸을 돌렸다.

“아이들에 관한 일을 김신걸 씨에게 말할 생각은 안 해봤어요?”

원식은 뒤에서 그녀에게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평온하고 냉정하며 조금도 그녀를 핍박하지 않았다. 마치 그녀의 의견을 묻는 것 같았다.

유희는 발걸음을 멈추며 돌아서 그를 보았다. 그녀는 표정이 망연했다.

“유희 씨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원식이 또 물었다.

미래?

누구도 유희에게 이렇게 물어본 적이 없었다.

세 아이를 데리고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그녀의 본능적인 생각인 듯 절대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은 세 아이가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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