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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유희는 이내 어색함을 느꼈다.

“좋은 아침이네요.”

“좋은 아침.”

문에 들어서자 삼둥이는 그녀에게 달려들며 앳된 소리로 '엄마'라고 소리쳤다.

그녀는 아침을 아직 안 먹었으니 그들 다섯과 같이 먹었다.

식탁 앞에 앉자 상우가 물었다.

“엄마, 무슨 걱정 있쪄요?”

“어?”

뜬금없는 물음에 유희는 멈칫하다 무의식 중에 원식을 바라보았다.

원식은 아무렇지 않아 하며 그저 눈 밑에는 방관자의 웃음을 띠고 있었다.

“엄마 잠을 잘 못 잔 것 같아요.”

유담이 말했다.

“누가 엄마 괴롭힌 거예요?”

조한은 일부러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엄만 어젯밤에 잘 잤는걸.”

유희는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티가 그렇게 나나?)

비록 이렇게 말했지만, 삼둥이는 세 쌍의 큰 눈으로 그녀를 똘망똘망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가 한 말을 의심한 건지 눈을 의심한 건지 몰랐다.

“빨리 밥 먹어.”

유희는 그들이 다시 물어볼까 봐 이내 화제를 돌렸다.

삼둥이는 더 이상 유희를 물어보지 않고 귀여운 주먹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그들은 짧은 다리를 걷어차며 펭귄처럼 의자에서 뛰어내렸다.

“엄마 아빠, 우리 학교에 갈게용!”

삼둥이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뒤이어 그들은 작은 책가방을 메고 아주머니를 따라 스쿨버스를 타러 나갔다.

유희는 자주 그들이 한 가족처럼 조화롭다는 착각을 하곤 했다.

이것은 그녀를 더욱 난처하게 했다.

유희는 원식의 차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는 지하철역 부근에서 멈추지 않았다.

“지났어요.”

유희가 그에게 말했다.

“회사로 데려다 줄게요. 미리 내려줄게요.”

원식이 말했다.

“그래요.”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잤어요?”

원식은 삼둥이와 같은 질문을 했다.

이로 인해 유희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차창 밖을 바라보며 눈을 깜박거렸다.

“내 잘못이에요.”

원식이 말했다.

왜 잠을 잘 못 잤는지 그는 속으로 대충 이미 알고 있었다.

유희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확실해요? 저한테 아이가 셋이나 있는데요…….”

“지금 선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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