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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건방지긴!

낙청연은 나이도 어리면서 큰소리는 잘 쳤다.

낙청연은 은침을 거두어들이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당신의 병은 치료하는 것이 어렵지 않소. 나도 이런 증상을 앓는 사람을 처음 보는 것이 아니오.”

“그런데 내가 왜 당신을 치료해야 하오?”

“내기가 끝나면 당신은 당신 가문의 모든 약재를 내게 줄 것이니 그때 가서 다시 고려해보겠소.”

목 장원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라더니 화가 나서 덜덜 떨었다.

“자네!”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웃었다.

“그러니 자꾸 화내지 말고 몸조리 잘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내기가 끝나는 날까지 살 수 없을지도 모르니 말이오!”

낙청연은 말을 마친 뒤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장원은 나이가 많은데 비해 오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가 어쩌다가 명왕익에 중독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설마 엄씨 가문이 그를 조종하려고 독을 쓴 것일까?

하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명왕익에 오랫동안 중독된다면 태상황처럼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죽은 것과 다름없게 되니 조종할 수 없게 된다.

밖으로 나온 뒤 낙청연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른 태의, 장원의 제자를 만났다.

“우리 사부님을 어떻게 한 건 아니겠지?”

상대방은 눈을 치켜뜨면서 낙청연을 향해 적의를 드러냈다.

곧이어 장원이 밖으로 나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섭정왕비가 약을 가져가게 놔두거라! 약재일 뿐이지 않으냐? 속 좁다고 나무람을 당하는 것보다야 낫지.”

“사부님! 괜찮으시다니 다행입니다!”

낙청연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를 힐끗 보더니 걸음을 옮겨 자리를 떴다.

장원의 제자는 어딘가 수상쩍었다.

낙청연은 곧바로 약방으로 가서 약재를 챙겼다. 어떤 이들은 불만을 품고 뭐라 하려고 했으나 장원이 도착하니 아무도 그녀를 막지 않았다.

맨 처음 만났었던 젊은 태의가 걸어오며 말했다.

“어떤 약재가 필요하시오? 내가 도와주겠소.”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자신의 처방을 그에게 보여주었고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데리고 약재를 찾으러 갔다.

낙청연은 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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